『 댓재-황장산-큰재-귀네미마을-자암재-환선봉(지각산)-덕항산의 백두대간 능선길을 걸어가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황장산(黃腸山, 백두대간/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강원도 삼척시/태백시
3. 높 이 : 976미터
4. 산행일시 : 2024. 10. 26(토) 11:10-16:15 (5시간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13.6km
6. 산행코스 : 댓재 → 황장산 → 큰재 → 귀네미마을 → 자암재 → 황선봉 → 덕항산 쉼터 → 예수원 → 하사미분교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35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강원도 삼척시 황장산, 덕항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특별히 백두대간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 닿는대로 다니면서 전체 구간을 이어보려 하고 있다. 댓재와 덕항산 자암재, 양쪽은 다녀 왔지만 그 중간이 늘 궁금했었다.
오늘도 인천 지역 산악회를 따라가는 편안한 일정. 10여년만의 기회인데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다. 계속된 과음과 수면 부족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땀 깨나 흘린 가을산행이었다.
▼ 11년만에 다시 찾은 댓재
새벽 2시반 어둠 속에 만났던 댓재의 모습을 비로소 대면하게 되었다. ▼
- 댓재의 해발고도는 810m로 강원도 삼척시의 두타산과 남쪽 능선에 있는 황장산(976m)의 안부에 해당된다. 백두대간 종주 코스에서 반드시 지나치는 고개이다. 댓재라는 명칭은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죽치(竹峙), 죽현(竹峴), 죽령(竹嶺)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댓재의 동쪽 사면, 즉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로 그 굴곡이 매우 심하지만, 반대편인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 길은 평탄하다. 그래서 댓재를 지난 첫 마을 이름이 ‘평지마을’이다. 댓재는 한반도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과 고위평탄면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학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지도』, 『해동여지도』, 『대동여지도』에는 죽령(竹嶺)이라 표기되어 있다.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지지』에서 “고읍(古邑) 죽령은 서쪽 오십리[약 20㎞]에 있다. 본래는 내생(奈生)이라 했는데 뒤에 죽현(竹峴)으로 고쳤다. 신라 경덕왕 16년에 죽령으로 고치고 삼척군의 현에 붙였다. 고려에서 그대로 따랐다.”고 기술하였다. 4296년 발행된 삼척읍지 『진주지』에는 “죽치(竹峙)는 삼척군 서쪽 60리(약 24㎞)에 있다. 아흔아홉 구비를 돌아 서쪽의 하장면으로 통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댓재 고개를 넘으면 『대동여지도』에서 말하는 죽현천(竹峴川)[지금의 하장면 번천]으로 갈 수 있어 예로부터 영동과 영서를 넘나드는 보행로로 이용해 왔다. 1984년 10월 20일, 댓재를 통과하는 424번 지방도로가 개통되어 버스가 다닌다. 댓재 마루에는 삼척을 상징하는 탑이 세워져 있다. 이 표지석에는 다음과 같은 ‘댓재 개통송’이 새겨져 있다. “두타산 우뚝 솟아 장생벌 내린 고장, 동해의 붉은 태양 첫 번째로 맞이하여 댓재를 넘나들며 실직(悉直)의 영웅들 나라를 열었네. 항몽의 대열로 장사진을 쳤던 준령 항일의 의병들이 창검 휘둘리던 험로 숙원의 새 도로 뚫고 복지의 꿈을 펼쳤네.” 댓재 마루 바로 위 언덕에는 산신각이 있다.(디지털삼척문화대전 참조)
▼ 댓재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척 방향 파노라마. ▼
▼ 가을빛이 완연한 숲과 삼척의 낮은 산들의 모습.
왼쪽 볼록한 것이 근산인지??. ▼
- 11년 전 댓재에서 두타산을 오른 산행기를 보시려면,
https://2hl2sej.tistory.com/entry/77
▼ 황장산까지는 불과 600미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
▼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시작부터 급경사 등로를 오르자니 땀이 뻘뻘 난다. ▼
▼ 황장산 정상까지 17분 소요. ▼
▼ 짐작은 했었지만 꽤나 많은 봉우리들을 넘어야 한다. ▼
▼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리막을 지나면 또 오르막이 나타나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
▼ 걷기 좋은 숲길이 길게 이어지기도 하고. ▼
▼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습기가 몰려와 몽환적인 분위기도 연출된다. ▼
▼ 큰재까지는 내리막길. ▼
▼ 큰재에 이르러 임도로 내려선다. ▼
▼ 임도 진행중 리본을 따라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사실 임도를 따라 그대로 진행해도 무방하다. ▼
▼ 이렇게 다시 임도를 만나기 때문이다.
지도상에는 임도를 따라걷는 것이 옳은 길로 표시되어 있다. ▼
▼ 귀네미마을은 짙은 안개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오른쪽 거대한 풍차 돌아가는 소리가 음침하게 들려올 뿐이다. ▼
▼ 식사 준비중인 선두 일행을 만난다.
앞도 안보이는 길을 혼자 가기도 애매하여 나도 점심상을 폈다. ▼
▼ 밥과 술을 즐기며 30여분을 쉬었다.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바로 앞의 풍차마저 희미하다. ▼
▼ 뿌연 안개로 길 찾기가 어렵다. ▼
▼ GPS 지도를 참조하여 대충 막산을 오른다. ▼
▼ 작은 언덕을 오르니 길의 흔적이 확실해졌다. ▼
▼ 다시 임도에 합류.
잠시 가장 선두에 나서서 홀로 걸어간다. ▼
▼ 귀네미마을의 고랭지배추는 이미 수확 시기가 지난듯 하다. ▼
▼ 물탱크 왼쪽으로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
▼ 어느덧 자암재가 머지 않았다. ▼
▼ 발걸음을 서두르는 선두대장 일행을 앞으로 보내고 천천히 뒤를 따른다. ▼
▼ 익숙한 자암재 도착.
댓재로부터 대략 8.5km, 꼬박 3시간이 걸렸다.
자암재 이후 구부시령까지는 모두 걸어본 길이다. ▼
▼ 환선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한 편이다. ▼
▼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내려가는 건너편 급경사. ▼
▼ 오늘은 환선봉 오르는 길이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훨씬 지루하고 빡센 느낌이다. ▼
▼ 덕항산에서 반대방향으로 넘어올 때는 그저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난히 다리가 무거워져서 진행 속도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
▼ 오랜만에 다시 오른 환선봉. ▼
▼ 당겨본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주변.
오늘도 관광버스가 많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다. ▼
▼ 덕항산 가는 능선길도 힘겹고 불편하다.
체력도 문제지만 아무래도 갔던 길을 지루해 하는 내 취향이 더 문제인 것 같다. ▼
▼ 덕항산 전방 400미터, 쉼터에서 잠시 고민한다.
선두가 깔아놓은 바닥지가 다시 되돌아 오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부시령까지 진행하는 것이라면 따라 갈텐데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니 영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
▼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만 그만 내려 가기로 한다.
덕항산 정상 인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특유의 게으름병이 도진 탓이다. ▼
▼ 하산길이 은근히 불편하다.
발목까지 덮는 낙엽 밑에 잔돌들이 많아서 발목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
▼ 긴장을 푼 탓인지 오른쪽 무릎 뒷근육이 뻐근해진다.
두어달 전 처음 증상이 생긴 이래 가끔 경험하는 느낌이다.
무릎뼈나 관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고질병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
▼ 예수원을 지나고, ▼
▼ 하사미마을로 내려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
▼ 당겨본 건너편 과수원의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
▼ 외나무골교를 건너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1시간 가량 후미를 기다린 후 영월읍내 식당까지 또 1시간반 가량을 이동하여 늦은 뒷풀이를 즐겼다.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그럭저럭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유산(遊山)의 가을날이었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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