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우로 웅석봉과 둔철산이 시립(?)하는 작지만 존재감 충만한 산청의 명산.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석대산(石垈山 /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남도 산청군
3. 높 이 : 536미터
4. 산행일시 : 2024. 11. 09.(토) 11:35 - 15:00 (3시간2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45분)
5. 산행거리 : 9.5Km
6. 산행코스 : 한재 → 상투바위 → 석대산 수리봉 → 474봉 → 석대산 정상 → 송곳바위 → 진자마을 갈림길 → 332봉 → 청계리(호암로) → 입석마을 정류장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30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남도 산청군 석대산 소개
- 석대산에 관한 공식 소개자료는 찾을 수가 없다. 이웃한 해발 1,100m의 웅석봉이 지리산군의 막내쯤으로 겨우 명함을 내미는 형편이니 주변의 센 놈(?)들 속에서 석대산을 주목할 이는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수도권 일대, 산이 귀한 지역에 입지했더라면 아마도 석대산은 충분히 명산으로 인정받았을 것이다. 부드러운 능선길과 만만치 않은 바위 구간이 이어지는 석대산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산행지이다.
-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석대산 수리봉 지명 유래가 그것이다. 본래 무명봉(568봉)이던 것을 진주의 동명 라이온스클럽이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정상석을 세운 것이 해프닝의 시작. 일반 등산객이야 멀쩡한 정상석이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남가람봉'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2005년 국제신문 산행팀이 석대산을 답사한 후 등산지도에 남가람봉으로 표기하여 모든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받아 들이게 된 것이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050506.22030195317
- 근본 없는 지명을 바로잡은 과정도 재미있다. 2010년경 산청이 고향인 안동권씨 후손 등이 '남가람봉'이란 지명이 뜬금없음을 발견하여 산청군청에 이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안동권씨 족보까지 뒤져 '정조10년 1786년 석대산 鷲岩(취암)아래' 묘를 썼다는 기록까지 찾아냈다고 한다. 문제를 인지한 산청군이 개선을 약속하여 현재의 수리봉이란 이름이 공식화되었던 모양이다.
"1. 고향 산청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시는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2. 건의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정상석을 세운 진주남가람라이온스클럽산악회에 통보하여 철거하여 줄것을 요청하였고 조속한 시일내에 조치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새로운 지명에 대해서는 향후 산청군지명위원회에 의해 역사적 고증 등을 거친 후 적정한 지명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3. 기타 궁금한 사항은 경제도시과 지역계획담당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경상남도 산청군 석대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석대산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웅석봉과 둔철산을 오르면서 뻔히 보고도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1년 전 새로 만든 산행지 목록에도 있었지만 그저 무심히 여겼던 석대산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나선 석대산은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흥미로운 산행지였다. 크게 힘들지 않지만 마냥 싱겁지는 않은, 시원한 조망을 바라보며 유산(遊山)의 즐거움이 있는 하루가 되었다.
▼ 한재에서 산행 시작.
이 곳 높이가 해발 400미터이니 가장 높은 수리봉까지는 200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
▼ 언제나처럼 가장 꼴찌에서 천천히 출발한다. ▼
▼ 시작은 나름 닥치고 오르막.
지난주 산행을 걸렀더니 다리가 팍팍한 느낌이다. ▼
▼ 짐작했던대로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게 된다. ▼
▼ 문득 바위들이 나타나더니, ▼
▼ 멋진 조망터가 나타났다.
오른쪽 둔철산과 왼쪽 웅석봉 사이로 경호강이 흐르고 있다. ▼
▼ 둔철산을 바라보며 작년 여름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
- 둔철산 산행기를 참조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갑작스레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
▼ 제법 힘겹게 오른 암봉 위도 근사한 조망터이다. ▼
▼ 당겨본 둔철산 정상부. ▼
▼ 상투바위. ▼
▼ 잠시 암릉산행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
▼ 지나온 길 너머로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
▼ 상투바위 위에서 바라본 둔철산과 경호강. ▼
▼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파노라마. ▼
- 웅석봉 달뜨기능선 산행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2hl2sej.tistory.com/entry/325
▼ 당겨본 청계저수지. ▼
▼ 등로는 다시 육산의 모습으로 바뀌고, ▼
▼ 산행 시작후 40분만에 수리봉에 도착한다.
뒤에 깨진 채로 있는 숨겨진 '남가람봉' 표시석이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산청군의 철거 요구에 응답하지 않아 기존 정상석을 부러뜨린 모습이다. ▼
▼ 석대산을 지나면 날로 먹는 편안한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
▼ 안동권씨 묘소를 지나고. ▼
▼ 평지같은 숲길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
▼ 명색 등산인데 이렇게 편해도 될까 싶은 숲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
▼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눈에 띈 빨간 단풍. ▼
▼ 작은 언덕을 오르니 다시 바위지대.
조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소주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기로 한다. ▼
▼ 이런 조망을 즐기며 30분 가까이 쉬었다. ▼
▼ 당겨본 단성교 부근.
12년 전 우리 가족의 지리산종주를 위해 늦은밤 내렸던 원지버스정류소가 있는 곳이다. ▼
▼ 배를 채웠던 장소 바로 뒤의 암봉 꼭대기. ▼
▼ 바위 주변은 온통 염소똥으로 뒤덮여 있다.
거의 축사 수준의 냄새가 진동한다. ▼
▼ 바위 언덕을 넘으면 다시 편안한 오솔길. ▼
▼ 물론 작은 오르내림은 있다. ▼
▼ 석대산 정상까지는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
▼ 당겨본 수리봉 일대.
저 두 봉우리를 젖가슴에 비유했던 누군가의 글에 공감하게 된다. ▼
▼ 당겨본 청계저수지와 청계마을.
저 곳으로부터 오늘의 날머리 입석마을까지 남사천이 흘러 경호강에 합류한다. ▼
▼ 석대산 정상까지는 2시간10분이 걸렸다.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조금 서둘러 걸었다면 1시간반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
▼ 잠시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고, ▼
▼ 석대마을 갈림길에서 선두 깔지가 잘못 안내되어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
▼ 알바 덕분에 만난 송곳바위. ▼
▼ 한참 내려가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GPS를 확인하니 엉뚱한 길이다.
불편한 급경사를 되돌아 올라간다. ▼
▼ 정확히 10분을 소비하고 중촌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
▼ 슬슬 바위들이 나타나더니, ▼
▼ 험악한 로프 구간이 시작된다. ▼
▼ 일행이 있었다면 기암괴석이 즐비한 조망터에서 바위 사진놀이에 빠져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
▼ 다시 당겨본 신안면(원지) 일대. ▼
▼ 작은 암릉이지만 은근히 까다롭고 불편한 바위 구간이다. ▼
▼ 멀리 진양호 너머 흐릿한 것이 사천 와룡산인가보다. ▼
▼ 바위 절벽을 내려가느라 제법 애를 먹는다. ▼
▼ 오늘의 날머리 입석마을을 당겨보고, ▼
▼ 암릉에 강하게 고정된 밧줄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했다. ▼
▼ 불편했던 바위 구간을 지나면 거짓말처럼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지고, ▼
▼ 진자마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
▼ 진자마을은 오늘의 B코스로 안내되었다.
확실한 등로를 따르려면 진자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다. ▼
▼ 짧은 오르막에서 삐질 땀이 난다. ▼
▼ 성벽의 흔적은 아닌듯 한데...
묘한 돌 무더기가 깔끔하게 세워져 있다. ▼
▼ 룰루랄라 편안한 숲길이 이어져 잠시 방심했더니, ▼
▼ 어느 순간 길의 흔적이 사라져 결국 오른쪽으로 막산을 타고 하산한다. ▼
▼ 대나무숲 사이로 도로가 나타났다. ▼
▼ 예상보다 빨리 포장도로로 내려와서 입석마을까지 걸어간다. ▼
▼ 본래는 저 숲길로 걸어내려 왔어야 하는데 지도에도 등로 표시는 없었다. ▼
▼ 산청선비학당의 모습. ▼
▼ 입석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버스 출발 시각까지 1시간이 남았는데 주변에 식당이 없다.
마을 정자에서 남은 음식으로 소주를 마시며 뒷풀이를 대신한 후 일찍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다.
오후 8시15분에 귀가하여 여유로운 주말 밤을 맞이하였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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