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룡령-약수산-아미봉-마늘봉-응복산-만월봉-통마람계곡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길에서 깊어가는 가을과 조우하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약수산, 응복산(藥水山, 鷹伏山, 백두대간/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강원도 홍천군/양양군
3. 높 이 : 1,305미터
4. 산행일시 : 2024. 10. 12(토) 10:48-15:28 (4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2km
6. 산행코스 : 구룡령 → 약수산 → 아미봉 → 마늘봉 → 응복산 정상 → 만월봉 → 통마람(통마름)계곡 → 통마람산장 → 명개리
7. 동행자 :경인솔방울산악회 26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강원도 홍천군 약수산, 응복산 소개
- 구룡령은 예부터 큰 고개인 원 구룡령의 남동쪽 1㎞ 지점에 있다. 옛 구룡령은 현 고개에서 서북쪽의 1,100고지를 넘어가야 있는 것이다. 약수산이란 이름은 흔히 명개리 약수라 불리는 이 산 남쪽 골짜기의 약수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약수산은 백두대간이 오대산에 이르기 직전 산세를 일으키고 있는 산 중의 하나다.
구룡령 너머 서쪽엔 갈전곡봉이, 동남으로는 응복산(1,360m), 만월봉(1,279m)이 한 어깨로 나란히 솟아있다. 그래서 이 산들을 연결해서 종주하는 산악인들도 여럿 있다. 홍천군 내면 목맥동 일대는 수림이 울창하고 각종 희귀 동식물과 열대어 등 어류가 서식하고 있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산행을 해야겠다.
약수산 북쪽으로 이어진 암산 동북으로 깊고 길게 패인 미천골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아 옛날 그대로의 숲과 자연경치를 간직 한 곳이다.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시원스럽고, 계곡 안의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많다. 울창한 숲, 맑은 물, 기암괴석, 야생동식물, 약수터, 신라고적, 토종꿀, 각종 산림부산물 등 휴양원이 풍부하고, 또한 이곳의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5,652㎡의 시설 구역 내에 평균수명 50년 이상의 활엽수 천연림으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미천골 초입에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했다가 고려 말에 폐사되었다는 선림원터가 있다. 석등, 3층 석탑, 홍각선사탑비, 부도 등의 보물급 문화재가 남아 있다. 공지(空地)로 된 정상에서는 남쪽의 백두대간길, 소황병산, 오대산 구간이 잘 바라보인다.(산림청 자료 참조)
- 응복산은 설악산과 오대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중간에 서 있는 산으로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들머리에 해당하기도 한다. 실제로 응복산에서 오대산 두로봉까지는 10km도 안 떨어져 있어 응복산∼두로봉이나 응복산∼약수산∼구룡령을 잇는 구간을 장기산행할 수도 있다.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안고 있는 응복산에는 희귀 동식물과 어류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훼손 안 된 자연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산행이 시작되는 서울에서 청도(??)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되는 등 교통이 불편하므로 미리 청도(??)에 가서 민박을 알아두거나 통바람계곡에서 야영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계곡이 넓어 장마철에는 계곡물이 불어나기 쉬우므로 이 기간에는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산림청 자료 참조)
■ 강원도 홍천군 약수산, 응복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가을날의 부드러운 백두대간길은 언제나 진리이다. 게다가 인천의 익숙한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길이니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길지않은 구간을 여유롭게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체감할 수 있었다.
- 구룡령, 약수산, 응복산 구간은 백두대간 하는 이들이라면 두로봉-동대산-진고개까지 한번에 걷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길게 걸으려면 무박산행은 필연적이니 나와 같이 어둠 속 깜깜이 산행을 극혐(?)하는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코스가 된다. 마침 진고개, 두로봉 구간은 작년 딱 이맘때 가을비를 맞으며 걸어 보았다. 기왕 오늘 코스가 두로봉까지 이어졌으면 좀더 완벽한 일정이 되었겠지만 중간에 5km 남짓 이빨 빠진 숙제를 남긴 것은 작은 아쉬움이다.
- 그러나 대간길은 마루금을 걷는 것이다. 결국 산 주변 인간 삶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마을과 도로, 계곡과 논밭, 인간의 역사와 생활을 빼놓고 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한 일이다. 나는 산행을 체력단련, 극기, 자연탐구 등의 의미로만 받아 들이는 것을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므로 오늘과 같이 통마람골을 따라 마을길로 하산하는, 산 아래 세상을 구경하는 체험이 훨씬 보람있는 일정이 된 셈이다.
▼ 구룡령에서 산행 시작.
사진 오른쪽에 누워있는 사람은 새벽 2시반 진고개부터 시작하여 무박산행을 마쳤다는 등산객이다.
캄캄한 새벽길을 걸어 오전 10시40분 쯤에 산행을 끝냈다는 이 분, 그 체력에는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거니와 이러한 산행방식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 ▼
▼ 늘 그렇듯이 산악회 일행들이 모두 사라진 후 느긋하게 뒤를 따른다.
그 와중에도 진고개로부터 22km 무박산행을 마친 타 산악회 멤버들이 하나둘 내려오고 있다. ▼
- https://www.yna.co.kr/view/AKR20230623068900062
▼ 구룡령 초입이 가파를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심하다.
약수산까지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워낙 가파른 구간이어서 일찍 출발한 후미 일행들을 금새 따라잡게 되었다. ▼
▼ 약수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하고, ▼
▼ 선두를 제외한 대부분 일행들을 만나게 되었다. ▼
▼ 들머리로부터 40분이나 걸려서 도착한 약수산 정상. ▼
▼ 바위 조망터에서 바라본 설악산 방향 파노라마 전경. ▼
▼ 당겨본 갈천약수터 주변. ▼
▼ 서서히 적황색으로 물들어가는 백두대간의 단풍.
단풍 상태는 확실히 작년 이맘때보다 못하다. ▼
- 작년 이 맘때 같은 지역의 단풍 상태를 확인해 보시려면,
https://2hl2sej.tistory.com/11341930
▼ 건너편 봉우리가 아득해 보인다. ▼
▼ 한참 내려왔으니 또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
▼ 울긋불긋한 숲길 오르막에서 다가온 가을을 실감하고. ▼
▼ 생각보다 업다운이 심한 능선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코스는 날로 먹는 편안한 구간이라고 여전히 착각하고 있었다. ▼
▼ 어느덧 배는 고파오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
▼ 그렇게 올라선 아미봉에서 점심 돗자리를 펼쳤다. ▼
▼ 30여분을 쉬며 밥과 술로 허기를 채웠지만..
가야 할 길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
▼ 건너편 미천골 방향 산자락. ▼
▼ 가야할 마늘봉과 멀리 응복산. ▼
▼ 지나온 아미봉. ▼
▼ 마늘봉까지도 한참을 내려선 후 다시 올라야 한다. ▼
▼ 양양군 조봉인지?. ▼
▼ 마늘봉을 지나면 또 내려간다. ▼
▼ 이제 응복산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해발 300미터 이상을 올라야 하니 작은산 하나를 새로 오르는 셈이다. ▼
▼ 계단 역할은 거의 못하는 나무 받침들이 걸리적거리기만 하고. ▼
▼ 준.희님의 응원 팻말을 보며 힘을 내본다. ▼
▼ 지나온 아미봉이 꽤나 멀어졌다. ▼
▼ 당겨본 아미봉. ▼
▼ 꽤나 올라온 것 같은데 응복산은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
▼ 진고개 15.58km.
저기까지 한번에 걸어야 했다면 좌절(?)할만한 먼거리이다. ▼
▼ 가운데 미천골과 멀리 설악산 자락이 보인다. ▼
▼ 지나온 길 너머 가칠봉과 방태산 방향. ▼
▼ 제법 땀을 흘린 후 올라선 응복산 정상.
구룡령으로부터 3시간이 걸렸다. ▼
▼ 두로봉, 오대산 자락을 바라보며 만월봉으로 향한다. ▼
▼ 만월봉까지 잠시 내려선 후 다시 올라야 한다. ▼
▼ 멀리 풍차가 보여 당겨봤지만 어디쯤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
▼ 만월봉 갈림길에 올라 휴식중이던 선두 일행을 만난다. ▼
▼ 이정표는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다. ▼
▼ 갈림길 바로 옆의 만월봉 정상. ▼
▼ 만월봉 정상에서 바라본 응복산. ▼
▼ 오른쪽으로 지나온 응복산을 바라보며 통마람계곡으로 하산한다. ▼
▼ 노랑, 빨강, 갈색 등 가을빛이 물들어가는 가파른 숲길을 천천히 내려간다. ▼
▼ 낙엽 푹신한 육산의 오솔길이지만 바닥이 젖어 있어서 조심조심 걸어가야 한다. ▼
▼ 물소리 우렁찬 통마람계곡이 보이면 급경사 구간은 모두 끝났다.
잘 못 보던 풀대들이 비죽비죽 솟아있어 나중에 알아보니 약초 등으로 쓰이는 속새라고 한다. ▼
▼ 계절과 상관없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볼 때면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배낭을 내려놓고 세수를 하고나니 상쾌한 기분이 되었다. ▼
▼ 통마람(통마름)계곡의 상류 합수부.
이후로도 작은 지류 계곡들이 여럿 합쳐져서 밑으로 갈수록 수량이 불어난다. ▼
▼ 계곡에는 소(沼)와 담(潭)이 넘쳐난다.
여름날 한적한 물놀이 장소로서도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
▼ 계곡을 따라 꽤 길게 걸어야 한다
가끔 길의 흔적을 놓쳐 서성이기도 했다. ▼
▼ 통마람계곡에는 속새 군락지가 자주 보인다.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4XXXK008818
▼ 큰길로 내려선 마지막 지점은 좀 이상하다.
다 내려와서 어디선가 정규등로를 놓쳤던 모양이다. ▼
▼ 돌아본 백두대간 능선길. ▼
▼ 포장도로를 길게 걸어간다. ▼
▼ 산행 뒷풀이 장소 통마람산장. ▼
▼ 트럭을 타고 내려온 명개리계곡에는 열목어가 산다고 한다. ▼
- 통마람산장에서 산행을 마치니 버스 출발시각까지 2시간반이 남았다. 주문해둔 곤드레비빔밥(15,000원)과 소주를 마시며 후미를 기다린다. 지리한 기다림 끝에 통마름산장에서 트럭을 이용하여(3,000원)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는 명개리계곡 입구까지 이동한 후 인천으로 귀가하였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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