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양민학살사건의 아픔을 천연스럽게 보듬어안은 덕갈산, 매봉산을 걸어가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덕갈산, 매봉산(德葛山, 매峰山 /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남도 거창군, 산청군
3. 높 이 : 669미터, 810미터
4. 산행일시 : 2024. 10.9.(금) 11:00 - 14:45 (3시간4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10분 이내)
5. 산행거리 : 9Km
6. 산행코스 : 수영더미(수영덩이, 수영덤이) → 덕갈산 정상 → 수영더미 → 매봉산 정상 → 갈전산 정상 → 철마산 정상 → 흰머리재 → 신촌마을회관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30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남도 거창군 덕갈산 소개
- 덕갈산은 산청, 거창, 함양군을 경계 짓는 위치에 있으며 덕유산에서 내려온 줄기가 이곳에서 양분되어 한줄기는 갈전, 철마, 소룡, 바랑산을 거쳐 황매산으로 뻗어있고 또 하나가 바로 덕갈산 줄기를 이루며 그 끝은 태봉산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마치 떡가래처럼 널어져 있는 형세를 하고 있으며 그 줄기 위에서는 지리산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 주변의 1,000m 내외의 산들과 구별되어 산중에 제왕임을 한눈에 알 수있게 한다. 지리산으로 흐르다 출렁이면서 솟아오른 고봉들도 조망할 수 있어 덕갈산을 방문한 등산객에게만 산행의 참맛을 선사한다.
덕갈산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산으로 자신을 자랑하기보다는 주변 산들의 기상과 기세를 칭찬하는 겸손한 산이다.(산림청 자료 참조)
■ 경상남도 거창군 덕갈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2주 연속 거창을 찾았다. 직접 차 끌고 갔던 길을 산악회 따라 나서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원점 산행이 불편한 진양기맥의 일부 구간을 여유롭게 즐기며 가을산행의 멋을 만끽하였다.
평화로운 산자락, 마을들을 바라보며 새삼 거창양민학살사건의 참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공간. 인간의 역사는 여전히 잔인하고 비참하지만 대자연은 그저 무심하게 모든 것을 품어안을 뿐이다.
▼ 사진으로 익숙한 수영더미재가 오늘의 들머리이다.
나는 소위 B코스. 대부분 일행들은 춘전리에서 식기봉을 거쳐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
▼ 먼저 덕갈산을 다녀와야 한다. ▼
▼ B코스를 선택한 두 분을 금새 추월하고, ▼
▼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빠르게 오르면 금방 덕갈산 정상이 나타난다. ▼
▼ 수영더미에서 정확히 12분이 걸렸다. ▼
▼ 잠시후 올라야 할 건너편 산자락을 보며 되돌아 내려간다. ▼
▼ 덕갈산까지 왕복 25분 소요.
승용차 너머 보이는 비포장 임도로 직진한다. ▼
▼ 언덕을 올라 정규 등산로에 합류하기 위하여 왼쪽으로 걸어간다. ▼
▼ 돌아본 덕갈산의 모습. ▼
▼ 내려다 보이는 수영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거창양민학살사건'으로 유명한 신원면이 지척이다.
수영더미재만 하더라도 1951년 국회 진상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빨치산으로 위장한 국군들이 조사단에게 총질을 가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이다. ▼
- 거창 양민학살사건의 전모를 아래 링크로 남겨둔다.
‘견벽 청야(堅壁淸野)’를 명분으로 한 세계사에 유례가 드문 자국민 학살사건을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경상도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의 부모형제, 이웃을 죽이고 모욕한 수구보수 정치세력을 '묻지마' 지지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편향이 새삼 답답하여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 숲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 매봉산, 갈전산 가는 숲길은 동네 야산과 같은 느낌이다. ▼
▼ 길의 흔적은 비교적 뚜렷하여 다행스럽다. ▼
▼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잠깐 땀을 흘리면 매봉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수영더미에서 30분 소요.
매봉산을 다녀와서 이 지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
▼ 매봉산 가는 길도 잡목이 우거진, 썩 아름답지 못한 숲길이다. ▼
▼ 거미줄을 온몸으로 헤치며 7,8분 걸어가면, ▼
▼ 개성 넘치는 매봉산 정상석이 나타난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지점. ▼
▼ 삼거리로 돌아오니 방금 만났던 한 사람의 배낭이 걸려 있다.
우리 일행이라면 엄청 발이 빠른 양반인가보다. ▼
▼ 시간은 넘쳐나니 한숨 돌린 후 느긋하게 갈전산을 향해 걸어간다. ▼
- (기록의 편의상 갈전산, 철마산 산행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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