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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100대명산(完)

69. 전북 진안 마이산(685m) 비에 젖은 벚꽃과 탑사(2013.4.20)

by 日新우일신 201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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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마이산 (100대 명산 69번째)

2. 위 치 : 전라북도 진안군

3. 높 이 : 685미터

4. 산행일시 : 2013. 4. 20(토) 11:00 - 15:3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6Km

6. 산행코스 : 매표소 → 고금당 → 사진 포인트 → 전망대 → 봉두봉 → 탑사 → 남부주차장

7. 동행자 : ㅅㅇ산악회 23명

 

 

- 작년 봄, 운장산을 향하던 무진장여객 버스 안에서 처음 만났던 마이산.

불쑥 솟은 두 봉우리의 이질적 생경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십리벚꽃길 사진 한 컷에 꽂혀서 벚꽃 개화 시기를 꼭 맞추어 찾으려던 산.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핀다는 인터넷 정보에 속아서 작년에는 때를 놓치고 말았다.

3주 전부터 개화 시기를 가늠하며 안절부절 기다렸던 오늘이다.

 

- 비가 온다.

젠장....

한술 더 떠서 차창 밖 들녁에는 눈발까지 날린다.

벚꽃 산행이 아니라 눈꽃 산행을 하게 생겼다.

이런 젠장....

 

- 정상인 암마이봉을 몇 년간 오를 수 없는 마이산은 능선 조망과 산상 벚꽃 풍경을 제외하면 뭔가 맥이 빠지는 산행지이다.

정상을 오를 수 없거나 아예 출입이 금지된 산행지 몇 곳과 더불어 자꾸 미루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100대명산 등정 7부능선을 넘어선 현재, 남은 산의 상당수는 무언가 깔끔하지 않다. 

입산 자체가 불가능한 점봉산, 황장산 등은 도둑산행이 불가피하고, 변산, 화악산, 천성산 등은 정상 진입이 애매한 곳이다.

주요 명산의 정상을 점령하고 있는 군시설, 통신시설의 정리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그나저나 벼르고 별렀던 마이산 벚꽃 산행은 비와 운무로 얼룩지고 말았다.

비맞은 벚꽃잎은 낙심한 내 마음처럼 추레하다.

전국에서 몰린 수많은 인파마저 마냥 우울하다.

광대봉의 시원한 조망은 기대할 수 없는 날씨이기에 본래 산행코스를 포기하고 매표소 입장권을 끊는다.

 

 

▼ 강정리 합미산성 입구 들머리.

나는 이곳에서 내리지 않고 몇 명 일행과 함께 남부주차장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

매표소 전에 오를 수 있는 서너개의 등산코스는 산불을 핑계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하필 그 길로 가면 산불 위험이 높고 매표소를 지난 다른 길들은 안전한 것일까?

입장료 수입을 위한 속보이는 담합의 꼼수가 확연하다.

하기사 벚꽃 시즌에 한바탕 대목 장사를 해야 할 것이다.

 

 

 

 

 

▼ 10여분 오르막을 치고 오르자 금새 고금당이 나타난다.

 

 

 

 

 

 

▼ 고금당에서 내려다 보는 벚꽃길.

저 꽃길의 끝에는 탑사가 자리하고 있다.

마이봉은 운무에 가려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 십리벚꽃길 촬영포인트를 찾아 가는 사잇길에서 광대봉으로부터 걸어 오는 등산객들을 바라본다.

강정리에서 출발한 우리 일행들도 잠시후 저 길을 통과할 것이다.

 

 

 

▼ 아는 사람들만 몰래 찾는다는 사진촬영 포인트에서.

잘 찾아 들어 왔건만 시야에는 부연 안개 뿐이다.

그나마 뽀샵의 힘을 빌어 최대한 보정한 것이 이 모양이다.

 

 

 

 

▼ 어떻게 찾아온 길이더냐.

우중에 30분을 기다리며 안개가 걷히기를 빌었건만..

렌즈도 잘못 선택하였다.

28mm 렌즈로는 화각이 부족하여 한 화면에 담기가 부담스럽다.

 

 

 

▼ 자연의 깊은 곳에 인간들이 길을 만들고 길가에 꽃나무를 심었다.

자연을 찾아나선 이들이 자연을 변화시킨 커다란 인위(人爲)를 감상하며 즐기는 아이러니.

사람도 그 일부로서 받아들이고 그 인위(人爲)마저 기꺼이 포용한 대자연의 장관이 새삼 가슴을 울린다. 

 

 

 

 

 

▼ 운해에 휩싸인 신비로운 분위기의 십리벚꽃길...

따위 표현으로 합리화시키고 싶지도 않다.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오늘의 날씨. 차라리 오후에 들렀으면 좋았으련만은..

강정리에서 출발한 일행과 합류하려던 의리 때문에 오늘 산행의 첫번째 목표는 어쨌든 꽝이다.

 

 

 

▼ 속절없이 뒤돌아서 주능선을 향해 걷는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 전망대에 오른다.

그러나 전망은 없다.

 

 

 

▼ 저 바위 끝에서 마이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 모양이던데.

오늘 마이산은 좀체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역시 뽀샵질로 보정하여 겨우 이 정도로 보이게 만들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아무래도 자꾸 아쉬움이 남는다.

 

 

 

 

 

 

▼ 정상 인증샷할 곳도 없고..

아쉬운대로 봉두봉 표지석에 기대어 남루한 행색을 기록으로 남긴다.

 

 

 

▼ 봉두봉을 내려서자 불현듯 나타나는 숫마이봉.

부스러져 흘러 내릴듯하다.

 

 

 

 

 

 

 

 

 

 

 

 

▼ 탑사에 내려서니 오늘 산행도 사실상 끝이 났다.

사람이 많지 않으면 몰래 암마이봉을 올라볼 엄두라도 내 보겠지만,

깨끗이 포기하고 이제부터는 관광모드로 돌아선다.

 

 

 

 

 

 

 

 

 

 

 

 

 

 

▼ 아직 한달이나 남은 부처님오신날 연등이 걸려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혹시 작년 연등을 그대로 놔둔 것인가?

부지런한 것인지, 게으른 것인지 분간이 어렵다.

어쨌든 우중충한 날씨에 총천연색 동그라미가 나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 같다.

 

 

 

 

▼ 상부 돌틈에 쌓아 놓은 작은 돌탑들이 눈에 띈다.

사다리차를 탔을까, 맨손 공력으로 올랐을까. 

 

 

 

 

 

 

 

 

 

 

 

 

 

 

 

 

 

 

 

 

 

 

 

 

 

 

▼ 비에 젖은 벚꽃이 마냥 청승맞다.

화무십일홍의 상징, 벚꽃의 허망함이 새삼 씁쓸해진다.

이미 수많은 꽃잎들이 비에 젖은 흙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역시 꽃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웬지모를 애잔함에 우울해지곤 한다.

삶의 쓸쓸함이 엄습하는 하산길을 빠르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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