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운악산 (100대 명산 68번째)
2.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가평군
3. 높 이 : 936미터
4. 산행일시 : 2013. 4. 13(토) 08:20 - 11:55 (3시간3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6.5Km
6. 산행코스 : 운악산자연휴양림 → 운악사 → 사부자바위 → 망경대 → 서봉(정상) → 동봉 → 서봉 → 애기봉 → 궁예대궐터 → 무지치폭포전망대 → 주차장
7. 동행자 : 마누라, 큰아들, 작은아들, 딸
- 경기 5악의 하나, 운악산은 많은 사람들이 가평 방향에서 오르는 코스를 선택한다.
상대적으로 포천에서 오르는 등산 코스는 한적하다.
특히 오늘 오르는 사부자바위, 망경대 코스는 암벽길이 험하기로 유명해서 짐짓 걱정이 되었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산행길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 아버지 묘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운악산은 익숙하다.
오늘의 들머리 운악산자연휴양림도 몇 번 찾았던 터라 낯이 익은 곳이다.
100대명산을 시작한 이후에는 추석 등 명절에 가족모임을 겸하여 오르려 아껴 두었던 산.
지난주 많은 비로 미뤄졌던 성묘를 겸하여 오늘 해치우기로 한다.
다른 형제들과 시간맞춰 합류하기 위해서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아침먹고 이러저러 하다보니 7시가 거의 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다.
- 맘이 급하다.
하산 시각이 너무 늦어지면 원망 깨나 듣게 될 터인데.
항상 그렇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산들은 아무래도 소홀해진다.
다음에 또 오면 된다는 안일한 마음 탓에 산행 풍경도 훨씬 느긋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조급하게 걱정했던 것보다는 오늘 산행은 순조로웠다.
등산로가 예상외로 잘 정비되어 있어 편안하고 호젓한 산행을 즐기게 되었다.
- 운악산은 웬지 쓸쓸하다.
궁예의 최후가 떠올라서일까. 오늘따라 등산객이 없어서일까.
무너진 산성의 흔적과 크고작은 암벽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지난 겨울 잔설의 스산함이 어우러져 문득 고독을 일깨운다.
- 운악산은 웬지 비밀스럽다.
포천에서 오르는 방향은 더더욱 그러하다.
개발되지 않은 등산로(특히 능선길)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산임에도 각광받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산행을 마친 후에도 무언가 다 돌아보지 못한 듯 미진한 느낌이 남는 곳.
운악산의 숨겨진 진면목이 알려 지게 되면 수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인기 산행지가 되리라 장담해본다.
▼ 저 길의 끝이 운악산자연휴양림 입구이다.▼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운악산자연휴양림 입구 좌측으로부터 시작한다.▼
▼ 20여분 오르다 보면 움푹 들어간 분지 속에 나타나는 운악사.
바로 뒤에는 깎아지른 절벽이 우뚝 서있다.▼
▼ 토요일 오전임에도 산행 내내 한 쌍의 부부 등산객 밖에 만나지 못하였다.▼
▼ 계단. 운악산은 계단이 많다.
계단을 싫어하는 산꾼들이 많지만 이렇게 가파르고 험한 길에서는 정녕 고마운 존재다.
포천시에서 나름 적절하게 설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덕분에 오르는 발걸음이 편안하다.▼
▼ 군데군데 계단이 이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에서 수없이 골탕을 먹어봐서인지 나는 이런 계단이 좋다.
아니 그 성의가 더 흐뭇하다.▼
▼ 면경대에 오르기 직전 계단에서 당겨본 운악산자연휴양림 전경.
서울에서 가깝다 보니 주중에도 거의 방이 없다.▼
▼ 암벽을 만나면 반드시 밧줄과 ㄷ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 막내딸도 능숙하게 따라온다.▼
▼ 사부자바위. 면경대를 지나면서부터는 이렇게 전망좋은 바위자리가 자주 눈에 띈다.
날 좋을 때 간식먹으며 쉬기 딱 좋은 명당 자리가 너무 많다.
오늘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모두 건너 뛴다.▼
▼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벽타기가 시작된다.▼
▼ 지나온 사부자바위길을 잠시 되돌아본다.▼
▼ 이렇게 좋은 천연 전망대가 연속해서 나타난다.▼
▼ 오늘의 최대 난코스 암벽 구간.
사진으로 보기보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적절히 설치된 로프와 지지대 덕분에 무난히 오를 수 있었다.
짜릿하면서 위험하지 않은, 그야말로 재미있는 암벽타기 코스이다.▼
▼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망경대.
정상(서봉)은 바로 뒤에 숨어있다.▼
▼ 망경대에 오르는 마지막 철계단.
얼음이 뒤덮인 바닥이 상당히 미끄럽다.
귀찮다고 장갑을 안꼈더니 철제 난간이 너무 차갑다.▼
▼ 망경대에 오르자 정상이 코 앞이다.▼
▼ 서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봉.
높이는 동봉이 1,2미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운악산의 정상은 이 곳 서봉이라고 한다.▼
▼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
다시 저 곳으로 돌아가 우측으로 하산해야 한다.▼
▼ 가평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장쾌한 조망이 일품이다.▼
▼ 다시 서봉을 지나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가파른 내리막에 얼음과 잔설이 녹은 진흙이 뒤섞여 매우 미끄럽다.
결국 작은 녀석이 엉덩방아를 찧었단다.▼
▼ 잠시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면 편안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길이 편안하다.▼
▼ 하산길에도 비교적 적당한 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확실히 이 쪽 코스는 암벽이 많지 않다.▼
▼ 가파른 철제 사다리도 내려오고.
잘 정비된 등산로 시설 덕에 기분이 좋아진다.
등산객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 궁예의 대궐터는 흔적이 없다.
왕건에 맞서 싸우던 궁예의 사람됨됨이는 알 수 없으되 그 패배의 처절함을 짐작이나마 해본다.
승리한 자의 역사 속에 감춰진 궁예의 진면목은 어떠했을까.▼
▼ 약수터 옆 바위가 우람하다.
암벽타기 훈련 코스로 자주 사용되는 곳인가 보다.▼
▼ 무지치폭포.
수량이 줄어 폭포의 위용은 간 곳이 없다.▼
▼ 무지치폭포 전망대.
암자마저 고즈넉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 암자 앞 양지녘에 한 그루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운악산은 아직 진달래의 몽우리만 부풀었을 뿐이다.▼
▼ 하산완료.
작은아들을 모델로 한 컷 찍었더니 생각보다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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