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도락산 (100대 명산 71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단양군
3. 높 이 : 964미터
4. 산행일시 : 2013. 4. 27(토) 10:50 - 15:2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미만)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주차장 → 상선암 → 상선상봉 → 제봉 → 형봉 → 신선봉 → 도락산(정상) → 신선봉 → 형봉 → 채운봉 → 검봉 → 큰선바위 → 상선암 → 주차장
7. 동행자 : ㅇㄹ산악회 35명
- 도락산(道樂山)은 우암 송시열이 도, 즉 깨달음를 찾아 가는 길의 즐거움을 강조하며 이름지었다 한다.
백골마저 진토가 된 우암의 역사적 과오는 우리나라 지배세력의 철면피로 이어졌지만 도락산은 홀로 우뚝 서 있을 뿐이다.
도락산은 작은 공룡능선이라는 표현 그대로 오밀조밀 가파른 암릉과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바위, 소나무, 그리고 또 바위.. 가히 돌(石) + 악(岳)산이라 할 만하다.
- 매일밤 주(酒)님을 영접하다 보니 아침 컨디션이 엉망이다.
산악회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잠을 잤는데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영 정신을 못 차린다.
처음 30분 가량은 몸에 쌓인 주독이 빗물처럼 떨어진다. 수건이 흥건해졌다.
사흘 전 내연산에서 예상 밖의 알바를 한 탓인지 다리도 여전히 묵직하다.
하늘은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오늘은 산행하기 꼭 알맞은 날씨.
- 도락산은 오늘 처음 찾았다. 그러나 뭔가 익숙하다.
어디선가 경험했던 익숙한 길들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도봉산 여인봉 가는 길도 떠오르고, 계룡산 자연능선, 가야산 만물상, 또 어디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낯익은 패턴의 등산로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산들이 보여주는 암능산행의 전형을 경험하게 하는 도락산.
그러나 그 익숙한 분위기는 또한 강한 임팩트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도락산은 독보적으로 빼어난 구석이나 감동을 주는 경관은 없다. 무언가 2% 부족한 느낌.
- 도락산은 초보자에게는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다.
가파른 암벽길을 가다보면 발디딜 곳이 옹색한 코스가 자주 나타난다.
적시 적소에 난간과 계단이 설치되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지만 제법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암벽능선 산행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산, 도락산은 언제든 또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 도락산 일부는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 금낭화가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꽃말이 너무나 어울리는 아름다운 자태를 지녔다.▼
▼ 상선암.
우측으로부터 본격적인 등로가 이어진다.▼
▼ 그러께 내연산에서 조우했던 신록은 미처 도락산까지는 당도하지 못했다.
그래도 연녹색의 점들이 숲을 이뤄가는 모습은 확연하게 다가온다.▼
▼ 잠시만 오르면 다짜고짜 바위들이 나타난다.▼
▼ 곳곳에 전망좋은 바위들이 나타난다.
암벽 위에 자리잡은 소나무의 생명력이 새삼 눈에 밟힌다.
마치 조화를 접착제로 붙여 놓은 듯한 형상.
바위와 소나무의 조합은 도락산 모든 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덕분에 사진찍을 포인트는 넘치고 일행들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
▼ 정말 놓치기 아까운 촬영 포인트가 너무 많다.
능선 좌우 조망도 시야에 아무런 거침이 없다.▼
▼ 망원으로 당겨본 상선암 전경.
위에서 내려다 보니 새삼 명당자리임을 실감할 수 있다.▼
▼ 하산길에서 넘어야 할 우측 능선.
왼쪽이 채운봉, 오른쪽이 검봉이다.▼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상선상봉을 지나 제봉을 넘어왔다.▼
▼ 어느덧 도락산 삼거리에 도착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신선봉이 나타났다.
이곳까지는 다시 되돌아와서 오른쪽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많은 산악회들이 B코스를 오른쪽으로 바로 하산하게 하는 분기점.
그러나 여기서 하산해 버리면 도락산의 백미를 놓치게 된다.
신선봉을 오르지 않으면 도락산을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신선봉을 오르는 철사다리.
단숨에 치고 오르면 만족할만한 시각적 보상이 주어진다.▼
▼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형봉의 모습이 보인다.▼
▼ 신선봉에 올랐다.
바위 위에 고인 물에는 개구리가 살고 있다.
잠시후 다시 와야 할 곳이므로 일단 패스.▼
▼ 도락산 정상이 나타났다.
산행 시작후 2시간 10분만이다.
잔뜩 여유를 부려도 2시간 반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 도락산 정상은 특별한 조망도 없이 밋밋하다.
인적이 없어 여유있게 정상 인증샷을 찍는다.▼
▼ 신선봉 방향으로 되돌아 와서 점심을 먹는다.
땀으로 배출해 버린 알콜을 다시 보충한다.▼
▼ 신선봉 중앙에서 한 컷.
뒤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신선봉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쉴만한 장소가 많다.▼
▼ 신선봉에서 바라본 도락산 정상의 모습.▼
▼ 다시 삼거리에 도착했다.
도락산 정상까지는 왕복 30분이면 충분하다.▼
▼ 신선봉을 올려다 본 모습.
거대 암벽의 위용이 자못 장쾌하다.▼
▼ 채운봉 가는 길에 바라본 신선봉의 모습.▼
▼ 채운봉을 지나 검봉을 배경으로 잠시 쉬어간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바위들이 작은 공룡의 등줄기같다.
여기에서도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검봉을 넘기 위해서는 또 이렇게 한참을 내려 가야 한다.
바윗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험하다.
계단과 지지 난간이 없었다면 꽤나 고전했을 것이다.▼
▼ 오전에 올랐던 제봉, 형봉 능선길이 한눈에 다가온다.
도락산이 골산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큰선바위와 작은선바위?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다.
여하튼 우뚝 서 있는 큰 바위 두 개가 나타 난다.▼
▼ 산 아래 어느 마을의 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사람이 길을 만들고 자연이 기꺼이 품에 안으니 그 풍경이 자못 평화롭다.▼
▼ 근래 비가 왔는데도 계곡의 수량이 너무 적다.
원래 수량이 많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4시간 20분만에 산행을 마치고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화단에 튜울립과 봄꽃들을 구경하며 1시간 가까이 일행들을 기다렸다.
역시 산에서 빨리 내려와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름 유유자적 내려 왔는데, 오늘 산악회 멤버들은 너무 즐기나 보다.
산채정식에 소주 한 병으로 다시 온몸에 알콜을 채우고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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