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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100대명산(完)

67. 충북 보은 구병산(876m) 충북알프스 거친 암벽(2013.3.23)

by 日新우일신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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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구병산 (100대 명산 67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보은군

3. 높 이 : 876미터

4. 산행일시 : 2013. 3. 23(토) 09:15 - 15:55 (6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30분)

5. 산행거리 : 15Km

6. 산행코스 : 서원교 → 527봉 → 봉비리 갈림길 → 백지미재 → 쌀개봉 → 풍혈 → 구병산(정상) → 853봉 → 신선대 갈림길 → 적암리 → 적암휴게소

7. 동행자 : ㅁㅅ산악회 45명

 

- 지난주 찾았던 속리산에 이어 바로 이웃한 구병산을 찾는다.

아홉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섰다는 구병산은 충북알프스의 시작 지점으로 더 유명하다.

등산로가 험악하기로 소문나서 나중으로 미룰까 하다 변산가는 산악회가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없이 따라 나선다.

버스는 오늘도 만차다.

 

- 오늘의 산행 시작점은 서원리. 충북알프스의 시작 지점이 있는 곳이다.

물론 속리산으로부터 거꾸로 돌면 끝지점이 되겠다.

보통의 구병산 산행은 적암리를 기점으로 한 원점산행이면 되겠지만 충북알프스가 유명세를 타면서 오늘과 같은 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서원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다짜고짜 오르막이다.

덜 풀린 몸으로 가파른 경사를 오르다 보면 호흡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구병산 정상까지는  장장 8km. 무엇보다 오르내림이 심하다.

누구 말마따나 지리산 종주에 버금가는 만만치 않은 여정.

산 대여섯 개를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데 그 경사도가 상당히 가파르다.

쌀개봉 근처까지는 평범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고개만 돌리면 속리산 주능선이 윙크를 날리고 반대쪽을 내려다 보면 보은평야가 한가로이 누워있다.

그 시원한 조망과 가끔 나오는 암벽길은 마치 동강을 끼고 절벽길을 걷던 백운산을 연상케 한다.

 

- 지루하고 힘든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큰 오르막을 오르면 풍혈이 나타난다.

이제 정상이 코 앞이다. 철계단 하나를 오르면 장쾌한 조망이 지친 산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정상을 올랐지만 본격적인 구병산 산행은 지금부터다.

853봉을 거쳐 신선대 방향의 등로는 사량도 지리산 만큼이나 아찔한 암벽길의 연속이다.

우회로도 있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스릴있는 산행이 가능한 최고의 코스.

 

- 또다시 한참을 내리꽂다 보면 구병산의 제2봉 853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853봉부터 신선대까지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코스.

바위는 거칠고, 깎아지른 절벽 위를 의지할 곳 없이 지나야 하는 구간도 있다.

암벽타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쏠쏠한 스릴을 제공하는 이 구간은 구병산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 신선대를 100m 앞두고 시간이 부족하여 적암리 하산길로 우회전한다.

문제는 이 구간이다. 정작 가장 위험한 하산길.

가파른 경사에 마른 낙엽이 쌓인데다가 그 밑은 온통 자잘한 돌과 모래다.

미끄러지고 발목이 꺾이고. 두 번씩이나 손을 짚을 정도로 넘어진다.

발밑을 전혀 가늠할 수가 없으니 도대체 디딜 곳이 없다.

슬슬 짜증이 밀려 온다. 충북알프스만 팔아 먹지 말고 이런 길은 정비를 좀 해야 할 것 아닌가.

내 경험상 최악의 등산로 관리 상태를 보여준 황석산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이 구간은 발목이나 손목을 다치기 꼭 알맞은 위험한 지점의 연속이다.

 

- 하산후 버섯전골에 소주 한 병을 비우고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도 큰 사고없이 무난한 산행을 마치고 밤 8시에 인천에 도착하였다.

쉽지 않은 산행을 마친 후의 만족감을 음미하며 또 하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 서원교. 졸다가 일어나서 허겁지겁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이다.

경사도가 심하다고 알고는 왔지만 역시나. 다리가 팍팍하다. ▼

 

 

 

 

▼ 워낙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30분도 안돼서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다.

 

 

 

 

▼ 겨우 능선까지 올라왔다.

정작 고생은 지금부터라는걸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 ▼

 

 

 

 

 

 

 

 

 

 

 

 

 

▼ 속리산 주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관음봉으로부터 천왕봉까지. 충북알프스의 마지막 구간이다.▼

 

 

 

▼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왔다.

벌써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 섰다. ▼

 

 

▼ 가야 할 길은 아득하고..

도대체 보이는 봉우리만 몇 개냐..

구병산 정상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 ▼

 

 

 

 

 

▼ 보은평야의 한가로운 풍경.

저 곳도 조만간 녹색의 봄물결에 잠길 것이다. ▼

 

 

 

 

 

 

 

 

 

 

▼ 웬지 익숙한 분위기, 동강을 끼고 도는 강원도 백운산의 느낌이 물씬 난다.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하천의 흐름은  늘 여유롭다.▼

 

 

 

 

▼ 중간중간 내가 좋아하는 고즈넉한 숲속 오솔길도 이어지고..

 

 

 

 

▼ 오솔길이 단조롭게 느껴질 무렵이면 거친 암봉과 뚝 떨어지는 내리막,

그리고 부담스러운 새로운 봉우리가 앞을 막아선다.

저기는 또 언제 올라가누. ▼

 

 

 

 

 

 

 

 

▼ 암벽을 우회한다.

문득 월악산 어디인가와 무척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

 

 

 

 

 

▼ 보기에는 편안한 오솔길같지만 모두가 힘깨나 드는 오르막길이다.

 

 

 

 

 

▼ 정상이 가까웠다.

저멀리 구병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을 내려간다. 내려간 만큼 또 오르막은 가파를텐데..▼

 

 

 

▼ 크고작은 봉우리를 벌써 몇 개나 넘었는지 모르겠다.

갈 길은 멀고, 무딘 톱날처럼 수많은 산등성이들을 넘어간다. ▼

 

 

 

▼ 속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오고, 삼가저수지가 보인다.

지난주 속리산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았던 삼가저수지를 반대쪽에서 바라본다. ▼

 

 

 

 

 

 

 

 

 

 

 

 

 

 

 

▼ 거친 암봉들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난다.

그래도 밧줄 하나씩은 걸쳐져 있으니 그 성의는 충분히 인정이 된다. ▼

 

 

 

 

 

▼ 12:00 점심을 먹은 장소. 앞은 낭떠러지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소나무는 생각보다 그 뿌리가 단단하다.

마치 암벽의 일부인 마냥 당겨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 ▼

 

 

 

 

 

 

 

 

 

 

 

 

 

 

 

 

 

 

 

 

 

 

 

 

 

▼ 풍혈이 나타나고 저 사다리가 보이면 드디어 구병산 정상에 다다른 것이다.

 

 

 

▼ 정상 50m 전방. '돌아가는길'..

이정표에 속으면 낭패다. 853봉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어디를 향해 돌아가는 길인지 설명도 없이 정상 직전에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묘한 팻말이다.

실제로 저기에 속아 정상을 한바퀴 돌아서 올라온 사람들도 많다.

문제는 돌아서 정상을 오르는 길이 무척 험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853봉을 가려면 정상을 오른후 이 곳으로 다시 와서 돌아가라는 의미인 듯 하다.

(한글이 참 어렵다..)▼

 

  

  

 

 

▼ 구병산 정상에서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본다.

구절양장, 구비구비 참 많이도 걸어왔구나.

시작 지점은 보이지도 않는다. ▼

 

 

 

 

 

▼ 가야 할 길도 봐야지.

저멀리 853봉과 신선대가 보인다.

 

 

 

 

 

 

 

 

 

 

 

 

 

 

 

 

 

 

 

 

 

▼ 망원으로 당긴 속리산휴게소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 역시 줌으로 당겨본 KT 위성지국.

나중에 저 근처로 하산해야 할 곳이다. ▼

 

 

 

 

 

 

 

 

 

 

 

 

▼ 속리산을 한 눈에.

왼쪽 봉우리가 관음봉인가? 오른쪽에 문장대가 보인다.

멀리서 보아도 문장대가 정말 특이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

 

 

 

 

 

 

 

 

 

 

 

 

▼ 내려가고,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문득 뒤돌아보니 구병산 정상이 저 멀리다.

 

 

▼ 853봉이 거대하게 다가온다.

암릉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구간이다. ▼

 

 

 

 

 

 

 

▼ 853봉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신선대.

역시나 골이 깊다. ▼

 

 

 

 

 

 

 

 

 

 

 

▼ 줌으로 당겨본 신선대.

결국 시간이 없어서 못 오르고 만다.

 

 

 

▼ 신선대로 가는 이 길이 백미다.

우측은 천길 낭떠러지. 지지할 곳이 없어 바짝 긴장하며 지나야 한다.

특히 저 소나무 너머 바위를 넘을 때는 벌벌 기어서 내려 갔다. ▼

 

 

 

 

 

 

 

 

▼ 신선대 100m 전방. 5분만 오르면 되는데..

눈 질끈 감고 오른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산악회를 수십번 따라 다녔지만 아직까지 꼴찌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여러 사람 기다리게 하는 민폐를 끼쳐서야.. ▼

 

 

 

▼ 하산길에서 올려다본 835봉.

그야말로 수직절벽이다.

저 위 소나무를 따라 지나온 자취가 아찔하게 눈에 그려진다. ▼

 

 

▼ 문제의 하산길.

푹신한 낙엽길..이 아니고, 크고 작은 돌들이 대인지뢰처럼 발목을 꺽어 놓는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다.▼

 

 

 

 

 

 

 

 

 

▼ 꼴찌인가 걱정했더니 다행히 일행 4명을 따라 잡았다.

후미는 구병산에서 하산하도록 했을테니 우리가 마지막일 것이다. ▼

 

 

 

▼ 그나마 평탄한 길이 나왔다 했더니 이 모양이다.

편안한 흙길은 어디에도 없다. ▼

 

 

 

 

 

 

 

▼ 속리산휴게소 옆 시루봉. ▼

 

 

▼ 적암리에서 올려다본 구병산 자락.

'아홉개 병풍'의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 등산로 입구이다 보니 동네 할매들이 감식초와 나물을 사라고 연신 붙들어 댄다.

안 산다고 웃으며 거절하다 보니 미안해서 길을 물어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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