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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100대명산(完)

42. 경북 상주 속리산(1,057m) 문장대의 기억과 천왕봉(2013.3.16)

by 日新우일신 201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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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속리산 (100대 명산 42번째)

2. 위 치 : 경상북도 상주시

3. 높 이 : 1,057미터

4. 산행일시 : 2013. 3. 16(토) 10:00 - 16:00 (6시간, 순수산행시간 5시간 미만)

5. 산행거리 : 14Km

6. 산행코스 : 화북분소 주차장 → 문장대 → 신선대 → 입석대 → 비로봉 → 천왕봉(정상) → 삼거리 → 장각마을 → 장각폭포 → 상오초교

7. 동행자 : ㅅㅇ산악회 26명

 

- 10년도 넘은 오래 전, 우리 회사에 병역특례 직원들이 가장 많았던 어느 가을이다.

20대 초중반의 청춘들이 몸 꼼지락거리는걸 싫어하는게 너무 답답해서 워크샵겸 속리산에 끌고 갔었다.

사진 한 장 찍지않은 채 어딘지도 모르는 꼭대기를 향해 법주사에서부터 꽤나 오랜 길을 걸었다.

그 때 오른 봉우리가 어디였는지 지금껏 몰랐지만(그저 정상이겠거니..) 그 곳이 문장대였다는 걸 드디어 오늘에서야 알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1,000미터 이상 산을 오른 것은 그 때가 난생 처음이었다.

 

- 심란한 속세를 떠나 속리산으로 향한다.

100대 명산을 도전함에 있어 간 것도 아니요, 안 간 것도 아닌 속리산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함이다.

오래전 기억 속에 남은 속리산은 길고 완만한 등산로와 장쾌한 조망이 인상적이었다.

오늘은 그 반대쪽, 화북 지구에서 출발하여 주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오르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속리산의 산세는 문득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여 가슴이 두근거린다.

 

- 명불허전. 그 뿐이다.

속리산은 그 이름처럼 충분히 속세를 잊게 한다.

최소한 그 품에 안겨 있는 동안은 번잡한 현실을 잊고 오로지 자연과 소통할 수 있었다.

정상부에 남은 눈길이 산행 내내 발 밑을 위헙했지만, 오르내림이 심한 능선길이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지만,

그 뿐이다.

일생에 3번 이상 오르면 극락왕생, 성불한다는 문장대.

그 곳을 오르면, 그 뿐이다.

 

-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주차장까지 걷는 거리가 많이 늘어났다.

특히 하산길에서는 마을 아스팔트를 따라 한 시간 가까이를 더 걷는 바람에 제법 피곤해져 버렸다.

대부분의 산들이 버스 주차장을 먼 곳에 만들어 놓아 1,2km는 더 걷는게 예사이지만 오늘은 정도가 심하다.

덕분에 장각마을의 봄풍경과 상오리 칠층석탑, 장각폭포까지 구경하게 되었다.

 

- 산행을 마치고 마을에 들어설 무렵 119구급차가 나타난다.

알고보니 우리 일행중 한 명이 하산길에서 구르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던 모양이다.

결국 헬기까지 불렀다고 하고, 얼굴 부위를 다쳤다는 소식에 내심 뇌손상을 걱정하며 일행들과 함께 어수선한 뒤풀이를 즐긴다. 이래저래 시간은 늦어지고 화기애애했던 산행 분위기는 일순 싸늘해지고 말았다.

응급실에 다녀온 산행리더로부터 다행히 두부손상은 없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얼굴 성형술이 필요한 정도의 큰 부상이어서 별도 구급차로 인천으로 먼저 출발하였다는 것이다.

 

- 다치지 말아야 한다.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찾은 산길에서 순간 방심으로 다치게 되면 그 얼마나 허탈해지겠는가.

그동안 별다른 부상이 없었던 내 스스로가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그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 오늘도 소주는 두 병 가까이, 맥주는 만땅, 하루종일 흘린 땀을 알콜로 보충하였다.

밤 9시가 넘어 인천에 도착하여 또 그렇게 세속의 현실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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