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한파와 칼바람이 몰아치는 경주 도덕산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의 遊山 정신을 돌아보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도덕산(道德山,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39번째/300대 명산)
2. 위 치 : 경상북도 경주시, 영천시
3. 높 이 : 702.6미터
4. 산행일시 : 2023. 1. 24.(화) 10:55-14:50 (3시간5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1.3Km
6. 산행코스 : 이리재 → 서봉정 → 삼거리 갈림길 → 봉좌산 정상 → 삼거리갈림길 → 옥산지 갈림길 → 배티재 → 도덕산 정상 → 석탑 갈림길 → 자옥사 → 정혜사 13층석탑 → 독락당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2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북도 경주시 도덕산 소개
- 두덕산(斗德山)이라 불리기도 했던 이 산은 산세야 그리 빼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아담하고 조망이 시원 한 정겨운 산이다. 낙동정맥 마루금이 지나면서 경북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을 가르는 배티재 옆 에 비켜 앉은 도덕산은 결국 그 지맥이 북쪽, 낙동정맥으로 이어진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이 지역 등산객들과 정맥 종주꾼들이 간간이 찾을 정도다.
남쪽의 자옥산(紫玉山, 569.9m)과는 능선을 맞대고 이웃해 있으며, 산기슭에는 볼 만한 문화유적도 많다. 동쪽 산자락을 따라 흐르는 옥산천(玉山川)의 자연과 어우러진 독락당, 옥산서원을 비롯해 주변에 산재한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도덕산에 관한 좀더 자세한 소개는 아래 자료를 참조하세요.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2
■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도덕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지역의 명산을 찾게 되면 역사적 흔적이 궁금해지곤 한다. 옛적 그곳에 살던 선인들은 그 산에 대하여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였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이다. 산에 얽힌 옛 이야기는 대부분 구전과 전설에 의존하여 그 근거가 모호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자료가 있으니 그것은 조선 선비들의 유산(遊山) 기록이다.
- 도덕산 유산 기록은 여강이씨 몽암(蒙庵) 이채(李埰,1616~1684)의 「유도덕산록(遊道德山錄)」 이 유명하고 낙곡(樂谷) 이질(李耋,1783~1854)의 「도덕산기」, 묵헌(黙軒) 이태수(李泰壽,1799~1857)의 「유도덕산기」, 춘포(春圃) 이병태(李秉泰,1915~1990)의 「도덕산기」, 「유도덕암기」 등 후대의 등반기록이 다수 전한다.
영남 오현(五賢)의 유학자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도덕산 꾸미기(?) 사랑은 봉화 청량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지역 양반 일족의 협량한 자기도취와 같은 한계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외부인의 엄밀한 시선을 빼고 도덕산 자체에 주목한다면 엄청나게 가치있는 기록이다.
- 조선시대 유산기는 전하는 기록이 560여편에 불과하다 하니 참으로 귀한 문화적 유산이다. 조선시대의 유산기라고 하면 대부분 금강산에 대한 것이다. 그 밖에 백두산, 지리산, 청량산, 소백산, 가야산, 북한산 정도의 전국적인 명산들만을 꼽을 수 있다.
그러므로 도덕산에 관한 유산기록이 여러 편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지역 선비들에게 사랑받던 명산, 내력있는 도덕산의 가치를 새삼 깨달으며 세월을 건너뛴 遊山의 경험을 짐작하여 본다.
(- 전편 봉좌산 산행기에 이어서 계속)
▼ 임도 정자 옆에서 차디찬 빵 하나로 소주를 마셨다.
25분 가량 찬 바람을 피하며 쉬었더니 온몸이 굳어버린 느낌이다. ▼
▼ 왼쪽 멀리 도덕산을 향해 임도를 가로지른다. ▼
▼ 도덕산까지는 역시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작은 언덕들을 넘어가며 꾸준히 고도를 높인다.
여전히 강풍이 불어와서 목에 두른 목도리 땀수건이 보송보송하다. ▼
▼ 정상이 가까워지며 큰 바위들이 종종 나타나기 시작한다. ▼
▼ 마당바위를 지나고, ▼
▼ 철탑을 지나면, ▼
▼ 정상 직전 기가 막힌 조망바위가 나타난다.
멀리 동해가 보일 정도로 시계는 탁월하다. ▼
▼ 어래산 너머 멀리 포항시내가 보이는 파노라마 전경. ▼
▼ 당겨본 경주 안강읍 일대. ▼
▼ 옥산지와 오른쪽 어래산. ▼
▼ 도덕산에는 정상석이 3개나 있다. ▼
▼ 자옥산 방향 하산길이 제법 험난하다.
짧지만 급경사의 바위 구간이 나타나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
▼ 자옥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
▼ 왼쪽 자옥산, 성산저수지와 오른쪽 삼성산 파노라마. ▼
▼ 돌아본 도덕산 정상부. ▼
▼ 내려와서 돌아본 바위 전망대. ▼
▼ 이제 편안한 능선길을 걸어간다. ▼
▼ 건너편 자옥산이 짐작보다 더욱 오똑하게 보인다.
자옥산을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지만 낙엽쌓인 등로도 미끄럽고 바람도 강하다는 핑계로 아무래도 게으름이 발동하는 중이다. ▼
▼ 낙엽에 미끄러져서 몇 번을 비틀거린다. ▼
▼ 아이고, 석탑 갈림길 직전에 올려다본 자옥산이 제법 까마득해 보인다. ▼
▼ 갈림길에서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
역시 일찍 내려가서 한 잔 즐기는 것이 유산의 정석(?)이려니. ▼
▼ 계곡 부근에서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계곡을 만나면 그저 왼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
▼ 윗쪽에서 들리는 돼지의 비명이 숲의 정적을 찢고 있다.
올무에라도 걸렸는지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려 괜히 가슴이 쪼그라든다. ▼
▼ 넓은 길을 한참 걸어가다가 아무래도 이상하여 다시 되돌아오니 리본이 달린 작은 길이 보인다. ▼
▼ 자옥사와 그 너머 자옥산. ▼
▼ 경주 정혜사지십삼층석탑. ▼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1152
▼ 오른쪽 도덕산, 왼쪽 자옥산.
나는 가운데 안부에서 내려온 것이다. ▼
▼ 회재 이언적이 지었다는 독락당의 모습.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5957
▼ 독락당 앞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도착하니 주어진 시각까지 2시간 넘게 남았다.
미리 찜해 두었던 로컬 맛집(토산정)에 전화를 해보니 영업을 한단다.
넓은 식당에 홀로 식사를 하려니 괜스레 눈치가 보였지만 푸짐한 음식과 소주 한 잔에 꽁꽁 얼었던 몸이 편안하게 풀려 버렸다.
산행 시간을 너무 많이 준 것 같아 40분 일찍 버스로 돌아와 보니 역시 예정시각보다 2,30분 빨리 출발할 수 있었다. 설 연휴의 마지막날을 보람차게 마무리하고 무난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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