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르며 명당 많기로 소문난 곡성군의 최고봉 통명산을 오르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통명산(通明山,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37번째/300대 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곡성군
3. 높 이 : 765미터
4. 산행일시 : 2022. 11. 5.(토) 09:50-12:15 (2시간2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3.9Km
6. 산행코스 : 통명사 주차장 → 금계 임도 → 산불감시탑 출발점 → 통명산 정상 → 남봉 → 금계 임도 → 통명사 주차장 (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전라남도 곡성군 통명산 소개
-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르고 있는 통명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지리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통명산을 주산으로 주부산과 곤명산 산줄기가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곡성하면 동악산을 생각하지만, 최고봉은 분명 통명산이다. 4개 면의 경계가 되는 지리적인 요충지 외에도 이름조차도 하늘의 옥황상제가 기거한다는 통명전을 뜻하니 말이다. 또한, 곡성이 배출한 명장 신숭겸과 마천목은 각각 고려 초와 조선 초기에 주군을 도와 나라의 기초를 다지는데 이바지한 인물들인데 바로 통명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제단을 쌓은 듯 평평한 정수리의 조망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북쪽으로 동악산과 곡성읍이, 동쪽으로는 주부산과 지리산의 위용이, 남쪽으로는 조계산을 이어 달리는 호남정맥과 주암호를 지나온 보성강 물줄기가 섬진강을 향하여 굽어드는 절경이 펼쳐진다.(산림청 자료 참조)
https://www.gokseong.go.kr/tour/tourist/nature?mode=view&idx=66#none
■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통명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전날에 이어 통명산 산행에 나섰다. 용암산과 묶어 1일 2산으로 마무리할 욕심을 버렸기에 충분히 여유로운 산행이 되었다. 그러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역시 낙엽이 말썽이다. 산행 내내, 특히 하산길에서는 그야말로 굼벵이처럼 기어내려와야 했다. 발 디딜 곳이 없는 급경사 내리막에서 식은땀을 흘려야 했던 것이다.
- 명색이 곡성군 최고봉인 통명산이지만 인근 동악산에 비하면 오지에 가까운 느낌이다. 토요일 낮에 등산객은 그림자도 못 봤거니와 등로 상태가 좋지 못하여 그 흔한 계단도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다.
그나마 길의 흔적은 뚜렸하니 위안은 삼았지만 이 맘때 늦가을처럼 애매한 계절에 찾으면 제법 낭패를 겪을 것이다.
▼ 통명사 아래 임도 한 켠에 차를 세웠다.
이곳 역시 지도와 사진으로 익숙한 느낌이다. ▼
▼ 등산안내도가 엉터리다.
현위치가 저 아래 금계리로 표시되어 있다. ▼
▼ 금계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
▼ 첫번째 이정표.
통명산 방향은 임도를 가리키고 있다.
잠시후 하산길에서는 이 지점의 좌측 정면으로 내려오게 된다. ▼
▼ 임도를 오르며 당겨본 통명사 전경.
보이지도 않는 개들이 그악그럽게 짖어대는 통에 둘러볼 엄두도 내지 않았다. ▼
▼ 10여분 임도를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났다.
지도에는 '산불감시탑 출발점' 이라 적혀 있어서 당연히 오른쪽으로 등로가 나타나겠거니...? ▼
▼ 분명히 산악회 리본도 걸려 있는데...?
멈춰서 이리저리 둘러봐도 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GPS를 확인해 보니 갈림길까지는 아직 더 가야 한다.
그나저나 저 곳에 리본을 걸어놓은 산악회 서너곳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
▼ 쉼터까지 있는 멀쩡한 공터가 나타나고 오른쪽 바위 너머를 보면, ▼
▼ 이렇게 깔끔한 등로 입구가 나타난다. ▼
▼ 이 나무계단은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발견한 등산 시설물이다. ▼
▼ 발목까지 차오른 낙엽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서 집사람이 자꾸만 뒤로 처진다. ▼
▼ 산행 시작후 40분만에 주능선으로 올라섰다.
통명산까지는 불과 300미터.
땀은 흘렸지만 역시 손쉽게 정상을 오르나 싶었는데 큰 착각이었다. ▼
▼ 통명산 정상이 뾰족하게 머리를 드러내어 아직 만만찮은 오르막이 남았음을 알려준다. ▼
▼ 문제는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어갈 때이다.
내리막이 가파른데다 무엇 하나 잡을 것도 없어서 미끄러운 낙엽더미 속에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
▼ 올라가는 길도 괴롭긴 마찬가지.
급경사 구간에 내딪는 발걸음이 뒤로 죽죽 미끄러지니 평소보다 두 배는 힘을 줘야 한다. ▼
▼ 꼬박 1시간이 걸려서 정상에 도착했다.
마누라가 많이 뒤처진듯 하여 중간에 여러번 기다렸지만 안 나타나기에 정상까지 혼자 걸어오고 말았다. ▼
▼ 가뿐 숨을 쉬며 통명산 정상에서 휘둘러본 파노라마 전경. ▼
▼ 당겨본 건너편의 주부산. ▼
▼ 멀리 곡성군 군청 소재지로 이어지는 오곡천 물길이 보인다. ▼
▼ 그나저나 마누라가 생각보다 늦게 나타나서 걱정하였더니 어째 표정이 심상치 않다.
미끄럽고 힘든 길에서 기다리지도 않고 혼자 내뺏다고 역정이 나신(?) 것이다. ▼
▼ 그저 마나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눈치를 잘 살펴야 하는 법이다. ▼
▼ 헬기장 있는 옆 봉우리가 실제 통명산 정상인가보다.
트랭글 뱃지도 이곳을 정상으로 가리키고 있다. ▼
▼ 잠시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우리 부부의 발밑에서 파삭거리는 낙엽의 비명소리가 온산에 낭자하다. ▼
▼ 갈림길에서 통명사 방향으로 진행. ▼
▼ 잠시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
▼ 남봉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길. ▼
▼ 남봉 정상에는 잘 관리된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후손들의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야할지... ▼
▼ 무덤을 지나면서 공포(?)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
▼ 계단은 커녕 그 흔한 밧줄 하나도 없는 불친절한 급경사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평소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은 미끄러운 낙엽이 발목까지 덮여 있으니 한걸음마다 지뢰밭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
▼ 돌아봐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길이다. ▼
▼ 사진찍을 정신도 없이 엉금엉금 기어 내려왔더니 낙엽 폭탄길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
▼ 500미터도 안되는 내리막길을 걷는데 40여분이 걸렸다.
평소라면 10여분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
▼ 당겨본 금계리 마을 모습. ▼
▼ 통명사가 오른쪽으로 보이고. ▼
▼ 문득 수풀 사이로 포장 임도가 보인다. ▼
▼ 올라올 때 지났던 임도로 복귀하였다.
모든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시간 여유도 있어서 깜빡하고 통명사 구경을 해보려 올라가다가 곧 되돌아선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해지더니 계단 아래까지 한 마리가 달려 내려왔기 때문이다.
절집 인심 치고는 하도 고약하여 뒤도 안 보고 산행을 마무리하고 귀갓길에 오른다. ▼
- 휴게소도 안 들르고 300km를 부지런히 달려서 본격적인 토요일 정체가 시작되기 전에 귀가하였다. 동네 식당에서 이른 저녁으로 집사람과 뒷풀이를 즐긴 후 주말의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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