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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215. 경기 양주 불곡산(470m) 鷄口牛後의 흥미로운 바위산(2015.8.16)

by 日新우일신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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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불곡산 (佛谷山, 350명산 215번째)
2. 위 치 : 경기도 양주시
3. 높 이 : 470.7미터
4. 산행일시 : 2015. 8. 16(일) 10:45 - 14:55 (4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5.6Km
6. 산행코스 : 양주시청 → 불곡산 정상→ 상투봉 → 임꺽정봉 → 악어바위 → 대교아파트 
7. 동행자 : 나홀로

 

 

- 경기도 양주시 주내면에 위치한 불곡산(일명 불국산)은 작은 규모에 비해서 암릉이 많은, 아기자기하고 길게 이어지는 바위산이라 스릴 있으면서도 위험하지 않아서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의정부에서 시내버스로 10분이면 등산기점에 이를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 근교에 위치하여 당일 산행으로 제격이며 인적도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지로 선택하기 좋다.
산행은 유양리 백화암에서 출발, 부흥사로 하산할 수 있고 부흥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화암으로 하산하는 역코스도 있다. 불곡산은 옛날에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산중턱에는 500여년쯤 된 우람한 느티나무와 신라시대 고찰인 백화암이 있다. 불곡산은 국립지리원에서 낸 지도에는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산경표」 한북정맥편에는 ‘불곡산’이라고 또렷이 적고 있다.
불곡산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 전시장이다. 보는 이에 따라 온갖 모양이 연출된다. 너럭바위, 곰바위, 고양이바위, 투구바위, 상투바위, 산파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묘한 바위를 찾으며 산행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불곡산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유양동에는 유양팔경이 전한다. 산성낙조, 기당폭포, 화암종성, 선동자화, 금화모연, 승학연루, 도봉제월, 수락귀운 등이다.(산림청 참조)

 

 

 

 

- 중국 고사에 '寧爲鷄口無爲牛後(영위계구 무위우후)'라 했던가.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이다. 산이 자신의 의지로 입지를 정한 것은 아니로되 이러한 교훈을 염두에 둔다면 불곡산이야말로 寧爲鷄口의 전형이다.

높지 않은 산세에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산행의 모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설악산, 북한산 등 큰 산 주변에 있었다면 크게 주목받지 못할 작은 산이지만 홀로 양주시의 진산으로 우뚝 솟아 자신만의 이름값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전략적 요충지로써 각축전의 중심이 된 불곡산은 오늘도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 일요일 아침 6시에 눈을 뜨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창 밖이 뿌옇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박무가 끼어 있는 답답한 날씨다. 게다가 오후에는 소나기 소식까지 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집을 나섰다. 오늘은 오가는 길을 온전히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버스를 세 번 갈아 타는 길.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걸 실감한다. 묘하게 환승 지점마다 시간이 안 맞아서 40분씩을  기다린다. 귀가하여 시간을 계산해 보니 장장 10시간이 걸렸다. 산행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6시간을 이동하는 데에 허비한 셈이다.

그래도 시원한 광역버스 안에서 잠깐씩 눈을 붙일 수 있는 편안함은 있다. 집에 들어온지 10분만에 천둥 번개와 함께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 그나마 다행스런 마무리에 안도하며 일요일 저녁의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 오늘의 들머리 양주시청에는 등산객을 위한 주말 화장실도 있다.

시청 정문을 지나 무조건 왼쪽으로 걸으면 된다. ▼

 

 

 

 

 

 

 

 

 

 

▼ 한참 동안 편안한 숲속 길을 걷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바람이 없으니 덥고 힘들다. ▼

 

 

 

▼ 멀리 불곡산 정상, 상봉의 모습이 보인다

. ▼

 

 

▼ 오르락내리락 작은 봉우리들을 넘어 간다.

이런 봉우리들은 모두 산성의 보루였던 곳인가 보다. ▼

 

 

 

 

 

 

 

 

 

 

▼ 여하튼 오늘도 덥다.

짧은 오르막도 힘에 부친다. ▼

 

 

▼ 별산대놀이마당에서 오르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양주시청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별산대놀이마당을 들머리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

 

 

 

 

 

 

 

 

▼ 상봉이 가까워 지면서 차츰 골산의 풍모가 완연하다. ▼

 

 

 

 

 

 

▼ 백화암이 내려다 보인다.

그저 작은 암자인줄 알았더니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천년 고찰이다.

낭랑한 독경 소리가 이 곳까지 청아하게 들려 온다. ▼

 

 

 

▼ 불곡산 5보루.

상봉 직전의 작은 봉우리이다. ▼

 

 

 

▼ 불곡산 정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

 

 

 

 

 

 

 

▼ 좌우 조망은 탁 틔였지만 박무가 모든 것을 가려 버렸다. ▼

 

 

 

 

 

▼ 정상 직전의 펭귄바위. ▼

 

 

 

▼ 지나온 길.

저멀리 철탑 지나 좌측 봉우리 너머에서부터 걸어온 것이다. ▼

 

 

 

 

▼ 더위에 익었는지 열받은 얼굴이 벌겋다.

술먹어서 그런건 아니다. 정말이다. ▼

 

 

 

 

 

▼ 가야 할 길.

임꺽정봉의 모습이다. ▼

 

 

 

▼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상봉 정상에서 이 방향을 바라고 앉아 느긋하게 소주를 마신다.

차도 안 가져 왔으니 한 병을 먹어도 상관없다.

여전히 바람이 없어 온몸에 땀이 흐른다. ▼

 

 

 

 

 

 

 

 

 

 

 

▼ 상투봉과 그 너머 임꺽정봉. ▼

 

 

 

 

 

 

 

 

 

 

 

 

▼ 상투봉에서 임꺽정봉 가는 길이 또 기가 막힌다. ▼

 

 

 

▼ 상투봉에서 뒤돌아 본 상봉. ▼

 

 

 

▼ 임꺽정봉까지는 암릉의 연속이다.

방심하고 있었더니 생각보다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

 

 

 

▼ 뒤돌아 본 상투봉의 모습. ▼

 

 

 

▼ V자 계곡이라고 위험 표지까지 있다.

실제로 상투봉에서 임꺽정봉에 이르는 이 구간이 가장 가파르고 길도 험하다.

제법 긴장하면서 온몸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

 

 

 

 

 

▼ V자 계곡의 안부에 도착하였다. ▼

 

 

 

 

 

▼ 소주를 과하게 먹었는지 오르는 길이 유난히 힘겹다.

서너번을 쉬면서 물을 마신다. 여전히 바람도 불지 않으니 그저 덥다. ▼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

 

 

 

▼ 상투봉과 그너머 상봉의 모습. ▼

 

 

 

▼ 임꺽정봉 오르는 길에 나타난 물개바위. ▼

 

 

 

▼ 물개바위에서 바라 본 임꺽정봉. ▼

 

 

 

▼ 잠시후 되돌아와 우측 바위 능선길로 하산해야 한다.

오른쪽 끝에 둥그런 바위 뒤에 악어바위가 숨어 있다. ▼

 

 

 

 

 

 

 

▼ 임꺽정봉 너머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

저 길도 멋져 보이지만 오늘은 악어바위를 찾아 되돌아 가야 한다. ▼

 

 

 

 

 

▼ 잠시후 가야 할 오늘의 하산길.

숨은그림찾기. 잘 보면 악어바위가 희미하게 보인다. ▼

 

 

 

 

 

▼ 우측 산 아래에 대교아파트가 보인다.

잠시후 내려 가야 할 곳, 오늘의 날머리이다. ▼

 

 

 

 

 

 

 

▼ 임꺽정이 가지고 놀았다던가.

공깃돌바위. ▼

 

 

 

▼ 이번엔 코끼리바위. ▼

 

 

 

▼ 코끼리바위에서 바라본 상투봉과 상봉의 모습. ▼

 

 

 

 

 

▼ 중년의 부부가 앉아 있는 바위 오른쪽에 악어가 붙어 있다.

저 바위에 올라가 보려 했더니 아무리 봐도 길이 없다. ▼

 

 

 

▼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 만나고 보니 정말 악어다.

진짜가 나타난 것이다. ▼

 

 

 

 

 

 

 

 

 

 

 

 

 

 

 

 

 

▼ 산을 거의 내려온 지점에서 만난 모습.

여성 두 사람이 암벽을 오르고 있다.

이 더위에 뙤약볕 속에서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이 자못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

 

 

 

 

 

▼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리며 불곡산 능선을 올려다 본다.

온몸이 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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