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팔봉산 (八峰山, 350명산 212번째)
2. 위 치 : 충청남도 서산시
3. 높 이 : 362미터
4. 산행일시 : 2015. 3. 14(토) 09:25 - 12:40 (3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30분 이내)
5. 산행거리 : 5.3Km
6. 산행코스 : 양길리 주차장 → 1봉 → 8봉 → 양길리 주차장 (원점회귀)
7. 동행자 : 산올산악회 21명
- 지금쯤이면 멀리 봄꽃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 가야 된다. 그러나 마누라가 약속이 있다고 부득불 버티는 바람에 고민이 생겼다. 이동시간이 길수록 버스 좌석이 불편해지면 여간 고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 고민 끝에 따라 나선 서산 팔봉산은 사실 싱겁다. 이번 주는 좀 길게 걷고 싶은 욕심에 무박 백두대간 팀을 따라 갈지도 고민했던 마당이니 여러모로 썩 흥이 나는 산행지는 아니었던 것이다. 전날 밤 잠을 설치다 늦은 시간에 마신 소주 때문에 아침부터 몸이 피곤하다. 한 숨 잘 만 하면 휴게소에 서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식이어서 양길리에 도착해서도 잠이 깨질 않는다.
- 오늘 팔봉산에는 서해안과 가까운 수도권 도시의 산악회들이 잔뜩 몰려 들었다. 인천, 부천, 시흥, 안양, 안산 등등..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모든 등산로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 진다. 낮은 산이다 보니 여러 부류의 등산객이 섞여 살짝 마뜩찮기도 하다. 음악을 크게 틀고 걷는 사람, 가파른 계단에서 스틱을 위험하게 휘두르는 사람, 좁은 길에서 마주쳐도 무작정 돌진하는 사람 등 평소 싫어 하는 유형의 산객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 산행에 경제적 관점을 대입한다면 팔봉산이야말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매우 높은 산이라 할 것이다. 약간의 수고로 시원한 암릉 조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이에 비해 그 그림도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다. 산행에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는 노력에 비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명산이라 할 것이다.
- 서산 팔봉산(361.5m)은 금북정맥의 금강산(361.1m)에서 분기한 지능선의 한 줄기로 금강산 서북쪽 바로 건너편에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며 8개의 봉우리로 솟아있다. 400미터도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조망이 일품이다. 능선에 오르면 북쪽으로 오밀조밀한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주변의 정취가 한 폭의 멋들어진 수채화 같다. 서해안에 접한 이곳은 특히 바위에 노을이 물드는 저녁 시간의 풍경이 장관이다.
산의 위치도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위치이며, 아담한 암릉이 주는 고즈넉한 산세는 백제인의 미소처럼 소탈하다.
팔봉산 산행 가운데는 제1봉에서 제3봉 사이에 펼쳐진 암릉 구간이 백미다. 암릉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수석처럼 현란한 바위의 조화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예전에는 아슬아슬한 바위타기가 재미를 더했지만, 지금은 서산시에서 위험한 곳에 철계단을 설치하여 가족산행을 하기에 무리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팔봉산의 바위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팔봉산만 돌아보고 내려오는데는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행이 짧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제8봉에서 산이고개를 거쳐 금강산과 장군산으로 산행을 이어가며 구간을 늘일 수도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빨간 줄이 트랭글로 기록한 산행 궤적.
오른쪽으로 뻗은 줄은 에러로 생긴 것이다.
GPS 기록에 이런 오류가 발생한 건 또 처음 있는 일이다. ▼
▼ 양길리 주차장의 산행 초입부터 정상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
▼ 조금 걸었나 했더니 1봉 안부에 올라 선다.
1봉까지는 올라 갔다가 다시 되돌아 안부로 내려와야 한다. ▼
▼ 해발 210m에 불과한 제1봉.
그러나 바위의 위세와 조망은 1,000m 이상의 높은 산 못지 않은 장쾌함이 있다. ▼
▼ 건너편 2봉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줌으로 당겨본다. ▼
▼ 제1봉에서 잠깐 내려오면 다시 안부로 돌아온다.
오른쪽이 잠시 전에 올라왔던 길이다. ▼
▼ 2봉 오르는 계단에서 되돌아본 1봉의 모습. ▼
▼ 2봉에 도착하였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제3봉이다.
천관산의 기암들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
▼ 코끼리바위. ▼
▼ 3봉으로 오르는 구간에는 통천굴도 있고, 용굴도 있다. ▼
▼ 되돌아 본 1봉과 2봉의 모습. ▼
▼ 왼쪽이 1봉, 오른쪽이 2봉이다. ▼
▼ 3봉 정상에서 바라본 옆 봉우리의 모습. ▼
▼ 산악회를 따라 왔으되 홀로 걷다 보니 낯선 이에게 부탁한 사진이 이 모양이다.
워낙 초점이 흐려서 보정을 해도 어쩔 수가 없다. ▼
▼ 좌측으로 8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펼쳐져 있다.
1,2,3,4봉은 거친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지만 5봉 이후로는 부드러운 육산의 풍모를 보여준다. ▼
▼ 옆 봉우리에서 되돌아본 3봉 정상의 모습. ▼
▼ 4봉에서 바라본 3봉 정상부 전경. ▼
▼ 6봉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길이 훨씬 좋다.▼
▼ 6봉에서 바라본 4봉과 3봉의 모습. ▼
▼ 8봉을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오른쪽 서태사로 내려가 둘레길을 따라 양길리 주차장으로 걷는 방법도 있다. ▼
▼ 좌측에 4봉으로 오르는 직벽계단. 제3봉 정상부도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
▼ 이 곳에서 바라보는 3봉 정상부는 금방이라도 바위들이 굴러 떨어질 것만 같다. ▼
▼ 4봉으로 오르는 계단.
이런 안전시설들이 없었다면 상당히 스릴있고 험난한 산이었을 것이다. ▼
▼ 3봉으로 오르는 계단. ▼
▼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도 싫거니와 무엇보다 3봉 이후부터 좁은 외길에서 마주치는 인파를 헤치고 나갈 자신이 없다.
가만 보니 아래 쪽으로 우회로가 있어 따라가 보기로 한다. ▼
▼ 운암사지를 지나 계속 우회로를 따라가도 됐을텐데 2봉으로 다시 올라 오고 말았다.
그래도 여기부터는 마주치는 등산객이 줄어 들어 큰 정체는 피할 수 있었다. ▼
▼ 1봉 가는 안부에 다시 도착하여 좌측으로 내려 간다. ▼
▼ 꽃구경은 못했지만 화창한 봄날씨에 만족스러운 산행을 마친다.
근사하게 준비된 뒷풀이 음식에 언제나처럼 소주 한 병을 해치운 후 버스 안에서 잠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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