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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217. 경기 이천 도드람산(349m) 돼지의 전설과 예기치 않은 알바(2015.9.13)

by 日新우일신 201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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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도드람산(숨겨진우리산, 350명산 217번째)
2. 위 치 : 경기도 이천시
3. 높 이 : 349미터
4. 산행일시 : 2015. 9. 13(일) 09:45 - 13:40 (3시간5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6.8Km
6. 산행코스 : SK연수원 → 1,2,3봉(제2등산로) → 효자봉(정상) → 전망대 → 불탄알림산 → 연수원(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이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도드람산은 남북으로 이어진 작고 낮은 산줄기에 불뚝불뚝 솟아오른 암봉의 아기자기한 모양새가 가시가 돋아 난 공룡 등과도 같다. 저명산(돼지울음산, 猪鳴山)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산은 높이는 낮지만 기암괴석의 봉우리들로 이어진 산세가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이천 제일의 명산으로 불린다. 또한 산과 관련된 여러 전설이 깃든 곳이고, 바위를 타고 넘는 등산로가 일품이어서 주말이면 많은 등산인들이 찾는 이름난 명승지이기도 하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아도 평지에 솟아 있어 조망이 좋고 힘들지 않게 암릉산행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토요일은 비 소식 때문에 흐지부지 날려 보낸 후 일요일 아침. 모처럼 마누라가 따라 나서기로 한 날이어 전날부터 산행지 선정의 고민이 시작됐다. 내일이 월요일이니 멀리 가기는 부담스럽고, 가까운 북한산이나 수락산을 저울질하다가 기왕이면 안 가본 곳으로, 가볍게 놀다 올 코스를 잡기로 한다. 그렇더라도 도드람산은 또 너무 싱거울 것 같다. 6시부터 일어나 어딜 갈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8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 도드람산은 "돋(돼지)+울음"산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돼지 울음소리 덕에 목숨을 구한 효자의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도드람산은 그래서 돼지의 산이다. 막상 가보니 산이 너무 낮기는 하다. 비교하자면 딱 소래산 정도의 산세인데 정상부 바위들이 제법 흉흉해서 최근에는 사망사고도 발생했던가 보다. 싱거운 산행이지만 오늘도 유산(遊山)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한 하루였다.

 

 

▼ 오늘의 GPS 산행 궤적.

타원형으로 한 바퀴 돌았으되 두 번이나 되돌아 나온 흔적이 있다.

게다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온통 마을길을 돌아 다녔다.

어이없는 알바의 좌표들이다.

이제는 동네산만 갔다 하면 위험천만 알바를 감행하는 사뭇 고수(?)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은 도드람산 종주(?)를 하고 말았으니 오늘 산행기는 시작부터 창피한 기분이다. ▼ 

 

 

▼ 산행 시작은 SKT연구원 부근이다.

네비에 도드람산을 찍으면 이 지점에 내리게 된다.

정면으로 내려가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

 

 

 

 

 

 

 

 

▼ 등산로 입구의 멧돼지상.

숫놈이었나 보다. 

내 오른손이 닿은 부분만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고 있다. ▼

 

 

 

 

 

 

 

 

 

 

▼ 제2등산로를 따라가고 있는데 발밑에 커다란 민달팽이가 나타난다.

잠시 쫄았던 것이 억울해서 증거를 남겼다. ▼

 

 

 

 

 

 

▼ 제2등산로에는 험한 길, 쉬운 길이 있다.

이제는 안내표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어설프게 모험심을 발휘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가파르기는 매한가지. 험한 길은 나쁜 길, 쉬운 길은 좋은 길로 기억하면 된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험한 길이다. ▼

 

 

 

 

▼ 이건 쉬운 길.

이것이 그냥 올바른 등산로이다. ▼

 

 

 

 

 

 

▼ 가파른 오르막 경사...라고 느낄 즈음 1봉이 나타난다.

봉우리라기보다는 길가에 있는 큰 바위쯤 되겠다. ▼

 

 

 

 

 

 

 

▼ 잠시 오르면 2봉이디.

1봉을 지나서 오른쪽에 바위들이 보이면 등로를 버리고 무조건 바위로 오르는 것이 좋다. ▼

 

 

 

 

▼ 2봉 바위로 올라 붙으면 벌써부터 시원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산행 시작후 불과 30분만이다. ▼

 

 

 

 

 

 

 

 

 

 

 

 

▼ 2봉에서 바라본 3봉의 모습. ▼

 

 

 

 

 

 

▼ 2봉 표지석은 바위 아래, 등산로 옆에 설치되어 있다. ▼

 

 

 

 

 

 

 

 

▼ 오른쪽이 3봉이다.

오르막길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

 

 

 

 

 

 

 

 

▼ 3봉 정상석은 누군가가 떼어다가 이 곳에 올려 놓았다.

사실 위치는 여기가 제격이다. ▼

 

 

 

 

 

 

▼ 3봉 바로 옆에 조망터가 또 있다.

잠시 앉아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니 찬바람이 불어와서 제법 싸늘하다. ▼

 

 

 

 

 

 

 

 

 

 

 

 

 

 

 

 

 

 

 

 

 

 

 

 

 

 

 

 

 

 

 

▼ 다시 3봉의 모습. ▼

 

 

 

 

 

 

 

 

▼ 너무 싱겁게 도드람산 정상에 도착했다. ▼

 

 

 

 

 

 

 

 

▼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청명한 하늘이다. ▼

 

 

 

 

 

 

 

 

 

 

▼ 제5봉인 돼지봉.

여기부터 돼지굴까지가 작지만 날카로운 암봉의 연속이다.

최근 사망 사고 등이 잇달아 목책을 세우고 출입을 금지시켰다. ▼

 

 

 

 

 

 

▼ 아무리 가지 말라고 해도 갈 사람은 간다.

점심을 먹으며 서너 팀이 지나 다니는 것을 지켜 봤지만 사실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

 

 

 

 

 

 

▼ 넘어오는 사람들, 넘어가는 사람들을 바위 위에 비스듬히 누워 느긋하게 구경한다.

저 길을 가고 싶은 흥미가 없으니 어차피 남의 일이다. ▼

 

 

 

 

 

 

 

 

▼ 암릉길을 우회한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바위를 타고 넘는게 더 나을 뻔 했다.

 

 

 

 

▼ 전망대 오르는 계단 건너편에서 바라본 돼지굴. ▼

 

 

 

 

▼ 우회 등산로가 자꾸 밑으로만 향해서 결국 돼지굴 위 암벽에 달라 붙었다. ▼

 

 

 

 

▼ 돼지굴 위 전망대에 올라섰다.

 

 

 

 

▼ 돼지봉으로 가는 암릉길.

그냥 이리로 쭉 넘어 올 걸.. ▼

 

 

 

 

 

 

▼ 문제의 지점.

돼지굴 아래 갈림길에서 등산로가 너무 뚜렷하여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직진하고 말았다.

아마 사진의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나 보다.

분명히 이정표도 직진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 돼지굴 전망대를 다시한번 뒤돌아 보고. ▼

 

 

 

 

 

 

 

 

 

 

▼ 신나게 걷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다시 작은 오르막이 시작된 것이다. ▼

 

 

 

 

▼ 되돌아 본 도드람산 정상부. ▼

 

 

 

 

▼ 어디선가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갈수록 사람다닌 흔적이 줄어 든다. ▼

 

 

 

 

 

 

▼ 워낙 낮은 산이니 어쨌든 도로가로 내려 섰다.

가다가 대충 오른쪽 길로 가면 주차된 곳이 나타나겠지.. ▼

 

 

 

 

▼ 도드람산을 감아 도는 뚜렷한 길을 따라 간다.

 

 

 

 

▼ 그런게 가다보니 길이 슬그머니 사라지기 시작한다. ▼

 

 

 

 

▼ 급기야 동네 야산 숲을 헤매기 시작했다.

아무리 둘러 봐도 길이 없다.

돌파할 것이냐, 뒤돌아 갈 것이냐 진퇴양난이다. ▼

 

 

 

 

▼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돌아 나오기로 했다.

늪지같은 곳을 마구 헤집다 보니 뱀 한 마리가 발 밑에서 황급히 숨는다.

최근 들어 산행길에서 뱀을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바짝 신경이 곤두선다. ▼

 

 

 

 

 

 

▼ 꼼짝없이 큰 길로 돌아 나와 뙤약볕 속을 걸어 간다. ▼

 

 

 

 

▼ 도드람산이 멀어 보인다.

왼쪽 끝에서 올라와 오른쪽으로 한 바퀴 크게 돌아온 것이다. ▼

 

 

 

 

▼ 돼지굴 아래 지점.

저기 어디서 길을 잘 못 들어 이렇게 예정에 없던 둘레길을 걷는 중이다. ▼

 

 

 

 

 

 

▼ 저 지하도를 건너서도 또 슬그머니 길이 사라지는 바람에 속절없이 되돌아 나온다. ▼

 

 

 

 

 

 

 

 

▼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차도 옆으로 한참을 걸어 겨우 차있는 곳으로 돌아 왔다.

그럭저럭 걷는 재미는 있었으니 이 또한 만족하며 귀갓길에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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