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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完)

216. 충남 천안 성거산(579m) 고립무원의 불친절한 등산로(2015.8.22)

by 日新우일신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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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성거산(聖居山, 350명산 216번째)
2. 위 치 : 경충청남도 천안시

3. 높 이 : 579미터
4. 산행일시 : 2015. 8. 22(토) 10:05 - 13:15 (3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성거도서관 → 천흥저수지 → 대원정사 → 임도 → 성거산 정상 → 만일고개 
7. 동행자 : 나홀로

 

 

 

- 천안 시가지 동북쪽에 있는 성거산은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백제 도읍지였던 위례산의 위례산성이 있으며 금북정맥 산줄기의 일구간에 속한다. 이 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분주할 때 직산면 수헐원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동쪽 산을 바라보니 오색구름이 영롱함을 보여 신령이 사는 산이라 하여 성거산이라 이름 붙여주고 친히 이곳에 와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도 이곳에 와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서쪽 산 중턱에 만일사가 있으며, 경내에는 오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254호)과 마애불(충남문화재자료 255호) 등 문화재가 여러 점 있다. 산자락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흥사지가 있는데, 현재 절터는 마을로 변하였지만 오층석탑(보물 354호), 당간지주(보물 99호) 등 중요한 문화재가 많이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다. 천안까지는 지난주 가까운 양주 불곡산보다도 더 빨리 도착하였다. 집에서 출발한 지 2시간 반만에  오늘의 들머리인 성거도서관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오랜만의 1타2피 산행이다. 작은 산을 하루에 2개씩 해치우는 맛은 특별하다. 성거산을 거쳐 태조산까지 이어지는 산행은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아껴 두었던 코스이다. 오늘의 날머리인 유량동은 여러 인연으로 익숙한 동네이기도 하다. 

 

 

▼ 성거도서관에서 출발한다.

예상보다 도서관 건물이 작아서 잠시 두리번거리다 찾게 되었다.

산행 시작전 화장실도 들르고 도서관의 물도 마셨다. ▼ 

 

 

 

▼ 동네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어 헤맨다.사진 정면의 건물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직진해야 한다

. ▼ 

 

 

 

▼ 동네 사람들에게 세 번을 물어 보고서야 천흥저수지를 찾아 냈다

.

얼린 생수 옆에 넣어두었던 카메라 렌즈에는 뿌옇게 습기가 찼다. ▼ 

 

 

 

▼ 천흥사지 5층석탑

. ▼ 

 

 

 

 

 

 

 

▼ 천흥저수지 둑방으로 올라 섰다.그동안 봤던 대부분의 산행기는 저수지 오른쪽으로 오르는 것이었다.나는 일찌감치 왼쪽 길로 오르기로 작정한 터이다.결국 이 선택이 오늘의 작은 고난을 부르게 된다.

▼ 

 

 

 

 

 

▼ 둑방길에서 내려다 보는 동네가 편안해 보인다

. ▼ 

 

 

 

▼ 저 멀리 가야 할 성거산 능선길이 보인다

. ▼ 

 

 

 

 

 

▼ 저수지를 끼고 길게 반 바퀴를 돌았는데도 갈림길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다

.

식당이나 암자를 나타내는 표지만 잔뜩 있을 뿐이다.

하필 지나는 이도 없어 어디 물어볼 데도 없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이미 다섯번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 왔는데..

내 사전에 아무리 초행이라도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 경우는 사실 평소에는 거의 없는 일이다. ▼ 

 

 

 

 

 

 

 

▼ 대원정사라는 작은 암자에서 또 길이 나뉘고 우측으로 흙길이 보인다.이 갈림길에도 여전히 이정표는 없다.

지금까지 단 하나의 길안내 표지도 발견하지 못했거니와 그 흔한 산악회 리본도 볼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슬슬 짜증과 불안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 

 

 

 

▼ 아니나다를까 금새 길이 희미해진다

.

이 길이 과연 맞긴 맞는 것일까?  ▼ 

 

 

 

▼ 작은 계곡을 따라 풀숲을 헤치며 희미한 등로를 걷는다

. ▼ 

 

 

 

▼ 습기 가득한 오르막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오른다.반바지로 노출된 종아리는 수풀이 할퀴고 끈질긴 날벌레까지 극성이다

. ▼ 

 

 

 

 

 

▼ 30분 가까이 벌레에 시달리며 서둘러 걸었더니 일찍 지쳐 버렸다.무엇보다 현재 위치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문득 나타난 저 위 도로로 탈출을 감행하기로 한다.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 

 

 

 

▼ 푹푹 빠지고 미끄러져 내리는 급경사면을 네 발로 기어 올랐다

.

가뿐 숨을 헐떡이며 길바닥에 주저 앉아 한참을 쉬어야 했다. ▼ 

 

 

 

▼ 겨우 임도로 올라 왔지만 여전히 길은 오리무중이다

.

임도는 길게 뻗어 있어 또 하염없이 걷는다.

그나마 성거산 정상의 시설물이 보이니 그걸로 대충 방향을 가늠할 뿐이다. ▼ 

 

 

 

 

▼ 느닷없이 자전거타는 무리들이 등장하여 어리둥절하게 하더니 급기야 길은 산 아래로 뻗어 내려간다

. ▼ 

 

 

 

▼ 뒤쪽을 돌아보니 계단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이 곳에도 아무런 표지가 없다.

 ▼ 

 

 

 

▼ 로프도 걸쳐 있으니 그나마 등산로같은 느낌은 난다

. ▼ 

 

 

 

 

 

 

 

▼ 여전히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작은 고개를 몇 넘는다

. ▼ 

 

 

 

 

 

▼ 처음으로 바위가 나타났다

.

집에 와서 알고 보니 지도에 작게 표시되어 있던 조망점이다. ▼ 

 

 

 

▼ 조망점에 올라 섰지만 여전히 길에 대한 확신은 없다.성거산 정상 시설물이 보이니 어쨌든 저 곳을 향해 가는 것 뿐이다.

 ▼ 

 

 

 

 

 

▼ 천흥저수지 방향을 당겨 본다.

 ▼ 

 

 

 

 

 

 

 

 

 

 

 

▼ 작은 봉우리를 넘어 겨우 만난 이정표

.

그런데 어라!??!! 표지판이 이 모양이다.

황당하지만 각원사는 태조산 부근에 있으니 반대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 

 

 

 

 

 

▼ 반대쪽으로 걷는 동안에도 영 마음이 불안하더니..아니나다를까 오늘 처음 만난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성거산 정상은 반대 방향이란다

.

이런 젠장!!^%#%#$ ▼ 

 

 

 

 

 

▼ 드디어 성거산 정상에 도착했다.(실제 정상은 내가 지나온 바로 옆에 있다

.)

사진 속 뒷모습의 등산객이 아니었더라면 위례산까지 걸어갈 참이었다. ▼ 

 

 

 

 

 

▼ 날씨은 박무로 온통 뿌옇고 애시당초 조망이랄 것이 전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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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은 세 갈래길

.

역시나 아무런 표지판도 없다.

그저 감으로 능선길을 따라 간다. ▼ 

 

 

 

▼ 2분을 못가서 또 되돌아 간다

.

이 길은 동네로 하산하는 길이다.

정말 대단한 산이다. 오늘 도대체 몇 번을 헤매고 있는 것인가..

그래, 내가 졌다. 성거산 너 짱먹어라!! ▼ 

 

 

 

▼ 다시 정상석있는 곳으로 돌아와 급경사 하산길로 들어선다

. ▼ 

 

 

 

 

 

 

 

 

 

▼ 만일고개에 도착하였다

. ▼ 

 

 

 

▼ 오늘 처음 만난 제대로 된 이정표

.

성거산을 다 내려와서야 표지판을 하나 발견한 것이다. ▼ 

 

 

 

 

 

 

 

 

 

 

 

 

 

▼ 태조산을 향해 걷던 중 잠시 하늘이 열리는 지점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성거산 정상부를 되돌아 보며 쓰디쓴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 

 

 

 

 

 

▼ 멀리 태조산 방향을 바라보며 불친절한 성거산은 그만 잊기로 한다.이제 태조산가는 길에서는 더이상 헤매지 않겠거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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