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성수산 (聖壽山, 200대명산 189번째)
2. 위 치 : 전라북도 임실군, 진안군
3. 높 이 : 876미터
4. 산행일시 : 2019. 5. 4(토) 10:20-13:00 (2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5. 산행거리 : 4Km
6. 산행코스 : 상이암 입구 → 갈림길 → 능선길 → 성수산 정상 → 상이암삼거리 → 계곡길 → 갈림길 → 상이암 → 상이암 입구
7. 동행자 : 마누라
- 전북 임실과 진안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은 성수산은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가 살아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의 조망이 빼어나고, 남쪽으로는 향나무와 낙엽송, 활엽수 등 수백만 그루의 잘 자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삼림욕을 하기에 좋다.
성수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10여분 오르면 상이암을 만나는데 상이암은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로 초기에는 도선암으로 불렸다가,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 전 이곳에 와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 ‘왕이 될 것’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해서 상이암이라 고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성수산 주변에는 이성계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절 입구에는 이성계가 직접 썼다는 ‘삼청동’ 비가 세워져 있고, 왕방리는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귀경하던 중 지나갔던 마을이라고 한다.
한편 상이암은 의병대장 이석용이 항일운동의 근거지로 이용하던 곳인데 그 때문에 일제시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소실되었다가 1958년 상이암재건위원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산림청 자료 참조)
- 『광여도』에서는 미재산(美哉山), 『대동지지』에서는 미방산(美方山)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였다. 남쪽으로는 진안과 장수를 잇는 신광재~홍두괘치~오계재~서구이치를 지나 팔공산과 연결된다. 동북쪽으로는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를 이루는 방곡재와 연결되며, 서쪽으로는 반월재를 지나 마이산으로 연결된다.
이성계가 전라북도 임실군의 성수산 상이암에서 백일기도를 올릴 때 ‘성수만세(聖壽萬歲)’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것에서 성수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역시 지도와 사진으로는 열 번도 넘게 다녀온 성수산이다. 광양에서 아침 9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했지만 상행선 고속도로는 바람처럼 달려 갈 수 있었다. 적당한 시간에 목표했던 지점에 도착하여 여유만만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두 산을 올랐거니와 귀가길 교통정체가 무섭다는 핑계로 오늘 산행은 최단 코스를 선택하였다. 사실 휴양림 입구로부터 능선을 지나 구름재까지 길게 걷는 코스도 있지만 앞선 산행기들을 보면 임도를 지루하게 걷는 등 특별히 끌리지 않았던 것도 또하나의 핑계거리이다.
▼ 상이암 입구 공간에 주차 완료.
휴양림 입구에서 여기까지는 1.5km의 임도 구간이다.
차로 오면서 보니 걷기에는 꽤나 지루한 길일 것 같다.
왼쪽에서 올라와 이 곳에 차를 대고 정면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연휴 첫날이어서 이미 2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
▼ 상이암 입구로 올라 왼쪽 계단으로 오른다.상이암은 내려 올 때 들를 생각... 이지만 급경사 오르막 때문에 어떻게 마음이 변할지는 나도 모른다. ▼
▼ 임도를 계속 만난다.
성수산은 전체가 길게 임도로 연결되어 있는 편이다. ▼
▼ 어느 순간 임도 옆으로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타난다. ▼
▼ 계속해서 가파른 구간의 연속.
어제의 피로가 되살아나 허벅지가 팍팍하다. ▼
▼ 첫번째 갈림길에 오른 후 통나무의자에 앉아 한숨을 돌린다.
오랜만의 이틀 연속 산행에 나선 마누라도 곧잘 따라오고 있다.
우리는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올 참이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이곳으로 오르게 된다면 무조건 내가 간 길을 따르는게 좋다. ▼
▼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는 어마어마한 급경사 구간이다.
예상은 했던 것이지만 금새 다리가 뻐근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 쉴 틈 없는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한 가지 희망은 능선까지만 오르면 사실상 오르막은 끝난다는 것이다. ▼
▼ 마누라는 밧줄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따라오고 있다. ▼
▼ 온통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이쪽 구간을 하산 코스로 잡는다면 꽤나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
▼ 나뭇가지 사이로 성수산 정상이 보이는가 했더니, ▼
▼ 드디어 능선길로 올라 섰다.
왼쪽은 휴양림 입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
▼ 능선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편안한 숲길이다. ▼
▼ 정상 바로 밑 헬기장. ▼
▼ 드디어 이번 1박2일 여정의 마지막 정상에 올라 섰다.
갑자기 허기가 밀려와서 빵 몇 조각을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
▼ 멀리 뾰족한 것이 팔공산인지?.. ▼
▼ 구름재 방향으로 느긋하게 하산을 시작한다.
오른쪽 사람 있는 곳이 우리가 앉았던 바위다.
어찌나 편안하고 시원하던지, 방을 빼 주기(?)가 싫었던 명당이다. ▼
▼ 구름재 방향 능선길.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일찌감치 생략하기로 결정하였다. ▼
▼ 사진에서 자주 보았던 상이암삼거리가 나타나고. ▼
▼ 구름재까지 거리가 제법 멀다. ▼
▼ 구름다리로부터 이어지는, 소위 계곡길 하산코스는 결국 탁월한 선택이었다. ▼
▼ 낙엽이 쌓여 푹신한 등로를 밟는 감촉이 여간 좋은게 아니다.
나름 가파른 길에서도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다. ▼
▼ 잠시 건강한 숲길을 걷는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
▼ 갈림길에 되돌아 온 것이 너무 짧게 느껴져 아쉬울 정도로 맘에 쏙 드는 하산길이었다.
오른쪽이 아까 지나갔던 능선길이다. ▼
▼ 사실 사진을 찍는 내 뒤쪽으로 널찍한 등산로가 있다.
아무 표시는 없지만 상이암으로 이어지는 길이 분명한 것 같은데...
그동안 나 때문에 숱한 알바로 골탕을 먹었던 마누라가 질색을 하는 바람에 차마 고집을 부리지는 못하였다.
그러게 사람은 죄를 짓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
▼ 지금부터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
▼ 임도에서 희미한 흔적을 따라 숲길을 내려간다. ▼
▼ 상이암으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엄청 가파르고 멀기도 하다. ▼
▼ 상이암 앞마당에 돌을 깎아 만든 연못이 눈에 뜨인다.
관광객들도 보이니 제법 둘러보는 보람은 있다. ▼
▼ 돌연못 속은 갇힌 물이어서 올챙이만 바글바글하다. ▼
▼ 상이암 삼청동 비각의 모습. ▼
▼ 이것이 바로 이성계가 썼다는 삼청동碑이다. ▼
▼ 산행을 마치고 돌아 왔더니 그새 주차된 차량이 많이 늘었다.
이제 귀가할 때까지 거리는 250km, 설마 연휴 첫날의 이른 오후에 상행선이 막히기야 하겠는가.
오랜만의 1박2일 여행을 통해 200대명산 3개를 성공적으로 해치운 흡족함으로 여유롭게 운전대를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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