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가야산 (伽倻山, 200대명산 188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광양시
3. 높 이 : 496미터
4. 산행일시 : 2019. 5. 3(금) 15:40-17:50 (2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3.9Km
6. 산행코스 : 제1주차장 → 전망대 쉼터 → 적벽 → 가야산 정상 → 동백쉼터 → 가야샘 → 제1주차장
7. 동행자 : 나홀로
- 가야산은 진안 장안산에서 시작해 광양 백운산에서 끝을 맺는 듯하던 호남정맥이 남으로 국사봉과 봉화산으로 뻗어 내리다가 동쪽으로 다시 한번 여세를 몰아 일으킨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광양 백운산과 백두대간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주릉의 모습까지 한 눈에 조망되는 작지만 알찬 산이다.
광양만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있어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며 또 쉽게 오를 수 있어 광양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광양만은 예부터 전남과 경남을 잇는 해상교역의 요충지이자 수산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불과 500미터에 가까운 낮은 산이지만 이곳에는 암장이 있다. 병풍암, 동굴바위, 전망대바위, 처마바위, 적벽 등은 1989년 강신복, 김병석씨가 처음 개척한 이래 현재 70여개 루트가 열려 있고, 도로에서 암장까지는 약 30분이면 갈 수 있어 이곳 바위꾼들의 암벽 훈련 장소로 제격이다. 산행 시간은 어느 코스를 잡아 올라서든 4시간이면 충분하다.(산림청 자료 참조)
-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나 서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남사면에 중심시가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 시대에 가요산(歌謠山)이라고도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광양)에 "가요산(歌謠山)은 증산(甑山) 남쪽 5리에 있다."고 하여 처음 등장한다. 『여지도서』의 "가야산(伽倻山)은 증산에서 뻗어 나온다. 관아 동쪽 30리에 있다."는 기록에서 현재 지명이 처음 기록에 등장하며 『대동지지』에 "가요산은 가야산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동여비고』(전라도)와 『호남지도』, 『청구도』(23층 12면) 등에 '가요산(歌謠山)'으로 기재되었으며, 『해동지도』, 『지승』, 『광여도』 등에는 '가야산(伽倻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가요산이라 불리던 것이 조선 후기를 거치면서 혼용되다가 가야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화순 모후산으로부터 70여km, 1시간 남짓을 달려 광양에 도착했다. 숙소 체크인부터 마치고 아내는 휴식을 취하게 한 후 오후 산행은 나홀로 다녀올 요량인 것이다.
산행 전 아내와 함께 가볍게 점심을 먹으려...다가 잠시 멘붕 상태에 빠진다. 지도로만 보았던 중마동 일대가 예상과 달리 급경사로 이루어진데다가 겨우 찾아 들어간 식당들마다 모두 영업을 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스페인식 "시에스타(Siesta)"도 아니고, 기껏 언덕을 올라 가 보면 5시까지는 영업을 안 한다니.. 허기는 밀려오는데 밥먹을 곳은 없고 시간은 물쓰듯이 흘러 버렸다.
급한 마음에 겨우 생각해 낸 것이 편의점. 우유에 빵 한 조각으로 허겁지겁 배를 채운 후 길을 나섰다.
▼ 지도에서 눈여겨 보았던 도로변 공간은 정식 가야산 주차장이었다.
화장실도 있고 차량 10대는 충분히 들어 갈만큼 넓다. ▼
▼ 저 육교를 건너면 산행 시작이다. ▼
▼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 올 생각이다. ▼
▼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어서 숲속은 벌써 어두워진 느낌이다.
ISO100으로는 카메라의 광량이 부족하다. ▼
▼ 산은 낮지만 오랜만의 하루 2산인데다가 닥치고 오르막이라 땀을 뻘뻘 흘린다.
일몰 전에 산행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급하니 아이고, 죽을 맛이고나... ▼
▼ 가파른 바위구간을 홀로 오르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
▼ 문득 뒤돌아 보니 이순신대교가 한눈에 들어 온다.
이순신대교 너머로 여수 영취산, 왼쪽으로는 남해 망운산도 보인다.
모두 우리집 모녀를 이끌고 5년전에 함께 올랐던 산들이다. ▼
▼ 천연전망대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여유를 갖기로 했다. ▼
▼ 화순 모후산까지 포함해서 오늘 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하지만 동네 뒷산에 산책 나온 포스여서 차마 반가운 척도 못하였다. ▼
▼ 드디어 적벽이 나타났다. ▼
▼ 적벽에서 내려다 보는 광양과 멀리 여수까지의 그림도 근사하다.
며칠간 청명하다 하필 오늘부터 나빠진 미세먼지 상태가 아쉬울 뿐이다. ▼
▼ 적벽 위에는 위령탑도 있다.
이 곳에서 암장 훈련을 하다 숨진 산꾼을 추모하는 글이 적혀 있다.
......그런데, 사람이 떨어져 죽을 정도면... 그냥 동네 뒷산으로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건가...?.. ▼
▼ 가운데 이순신대교를 중심으로 광양 시가지, 여수, 왼쪽의 남해군과 오른쪽의 고흥 일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이다. ▼
▼ 이렇게 가야산의 서쪽 방향은 온통 깎아지른 절벽이다.
이러하니 암벽등반을 위한 훈련장소로 유명해 졌을 것이다. ▼
▼ 주능선에 다다르면 정상은 이제 코앞이다. ▼
▼ 또 한 사람의 여성 등산객을 만났다.
오늘 가야산에서 총 다섯 사람을 만났거니와 모두 혼자 산책나온 모습이었다.
평일의 늦은 오후에도 이렇게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동네 뒷산인 것은 분명하다. ▼
▼ 드디어 가야산 정상의 철제의자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마신다.
머나먼 200대명산 두 개를 하루만에 해치워버린 보람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이 아니 뿌듯할손가. ▼
▼ 멀리 보이는 것은 백운산인지.? ▼
▼ 넓은 능선길을 따라 걷는 하산길이 스스로 여유롭다. ▼
▼ 첫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 동백쉼터로 향한다. ▼
▼ 여기가 동백쉼터이다. 역시 동네 명산답게 각종 시설물들이 잘 설치되어 있다. ▼
▼ 내가 내려 온 길이 잘 표시되어 있다. ▼
▼ 계곡이 없어 아쉬웠더니 작은 물줄기가 흐르고는 있었다. ▼
▼ 출발지점 육교로 되돌아 나왔다. ▼
▼ 제1주차장을 지난다.숙소에서 쉬던 마누라를 식당으로 나오게 하여 조금 이른 저녁을 먹는다.느긋하게 제주 흑돼지에 소주 한병을 복용하였더니 부쩍 노곤해진다. 산행도 쉽진 않지만 역시 장거리 운전은 피곤한 일이다. 성공적인 첫날 일정을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내일 성수산만 오르면 모처럼의 내 욕심은 모두 채우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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