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200대명산(完)

159. 전북 남원 고리봉(710m) 흥미로운 암릉길에서 즐기는 봄날 遊山의 道(2017.4.22)

by 日新우일신 2017. 4. 26.
728x90

 

 

 

 

 

1. 산 이 름 : 고리봉 (200대명산 159번째)

2. 위 치 : 전라북도 남원시

3. 높 이 : 710미터
4. 산행일시 : 2017. 4. 22(토) 10:35-16:50 (6시간 1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10Km

6. 산행코스 : 서재교 → 그럭재 → 두바리봉 → 삿갓봉 → 고리봉(정상) → 만학골 계곡 → 매촌마을(방촌리)

7. 동행자 : 우리산악회 37명

 

 

 

 

 

- 모처럼 산행지 선택의 여지가 있는 주말이다. 경주 토함산 공지가 떠서 일찌감치 찜을 했더니 서울시내를 경유한다는 소식에 그만 김이 새고 말았다. 복잡한 도로를 서울시내 유람까지 하며 다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부랴부랴 선회한 산행지가 남원의 고리봉이다. 원점산행이 어울리지 않아 차를 끌고 가기에는 아까운 산. 따라 갈 산악회가 있음에 감사하며 얼마 남지 않은 좌석을 예약하였다.
- 오늘 산악회 일행은 금풍제에서 문덕봉을 거쳐 고리봉까지 진행하지만 나는 일찌감치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6시간에 맞추기에는 빠듯한 일정이어서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는 산행이 되리라 예상한 것이다.주제넘은 걱정 하나는 아무 생각없이 산악회 리더만 믿고 따라 온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피곤한 산행코스라는 것이다. 크고작은 봉우리 10여개를 오르내리는 암릉구간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인데... 자칫 하산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를 품고 호젓한 봄날 산행을 시작하였다.
- 고리봉은 전북 남원시 주생면ㆍ금지면ㆍ대강면에 자리잡고 있는 호남정맥의 줄기다. 지리산을 지척에 두고 맥을 달리하는 바위산으로 곡성에서 남원 방향으로 향하다보면 금지들이라 불리는 평원에서 옹골차게 솟은 산이다.
골산(骨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리봉의 이름은 소금배를 묶어두었던 ‘고리(還)’에서 유래한다. 지금 남원 시내를 관통하며 흘러내리는 요천은 남원 관광단지 앞 물줄기만 둑을 쌓아 뱃놀이가 가능하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 이어 요천 물줄기를 거슬러 남원성 동쪽 오수정(참나무정)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소금배가 중간 정박지로 금지평원에 머물기 위해 배 끈을 묶어두었던 쇠고리를 바로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금배와 얽힌 전설이 전하는 고리봉은 조망도 좋지만 산세가 뛰어난 산이다. 동서 양쪽 사면은 거대한 바위 병풍을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한 산세를 과시하고, 능선은 소나무가 울창한 가운데 부드러운 육산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번갈아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까지 더해진다.(산림청 자료 참조)

 

 

▼ 찜해 둔 들머리는 서재교, 반월마을이다.

A코스 일행들이 금풍제에서 모두 내린 후 B코스 5,6명이 방촌마을로 달리던 중 버스기사에게 정차를 부탁해서 내린 것이다. 그들로서는 엉뚱한 지점에서 내리는 우리가 자못 의아하게 보였을 것이다.

우측이 고정봉, 문덕봉이고 가운데 안부가 그럭재이니 우리는 천천히 놀면서 가다가 A코스 멤버들과 합류할 요량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遊山의 道가 아니겠는가. ▼

 

 

 

▼ 서재교에서 바라 본 고리봉과 삿갓봉 능선의 모습. ▼

 

 

 

 

 

 

 

 

 

▼ 그럭재까지는 좌측 큰골계곡을 따라 완만한 숲길을 오른다. ▼

 

 

 

 

 

 

 

▼ 그럭재까지는 3km.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

 

 

 

▼ 우리 일행들도 문덕봉에서 여기로 내려 오겠지만 그들은 아직 문덕봉도 못 올랐을 것이다. ▼

 

 

 

▼ 고리봉을 향해 본격적인 오르막 능선산행을 시작한다. ▼

 

 

 

▼ 건너편 고정봉에서 뻗어 내린 암봉의 모습.

멋지기는 한데.. 건너 뛴 오늘의 결정에 큰 아쉬움은 없다. ▼

 

 

 

 

 

 

 

 

 

 

 

▼두바리봉(추정)에서 바라 본 문덕봉, 고정봉 능선의 모습. ▼

 

 

 

▼ 직접 못 갔으니 줌으로나마 당겨서 눈에 담는다. ▼

 

 

 

 

 

 

 

▼ 삿갓봉이 불쑥 앞을 가로 막는다. ▼

 

 

 

 

 

 

 

 

 

 

 

▼ 지나온 두바리봉과 그럭재 너머 문덕봉 능선의 모습. ▼

 

 

 

▼ 삿갓봉을 오르면서부터는 손을 사용해야 한다.

사진으로 짐작했던 것보다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로프와 손잡이 발판이 적절히 설치되어 무난한 구간이다. ▼

 

 

 

 

 

 

 

▼ 바로 앞이 삿갓봉이다.

약간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이다. ▼

 

 

 

▼ 삿갓봉 직전에서 뒤돌아 본 문덕봉과 고정봉 능선의 모습.

저 너머 비홍재로부터 능선 종주를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지만 시간이 넉넉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악회 멤버들이 시간에 쫓겨 고리봉 직전에서 탈출하곤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

 

 

 

 

 

▼ 정면이 삿갓봉이다.

선답자들중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더니 역시나 이정표의 거리는 좀 뻥튀기되어 있다.

그럭재에서 고리봉까지 7km라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4km 남짓에 불과할 것 같다.

어쨌든 시간상으로 삿갓봉이 딱 중간 정도 되는 것은 분명하다. ▼

 

 

 

▼ 가야 할 고리봉의 모습. ▼

 

 

 

 

 

▼ 고리봉이 점점 가까워 지고. ▼

 

 

 

 

 

 

 

▼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편안한 숲속 오솔길도 자주 나타난다. ▼

 

 

 

 

 

 

 

▼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좌측으로는 바래봉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

 

 

 

 

 

 

 

 

 

 

 

 

 

▼ 고리봉 밑에 다다르면 제법 가파른 암벽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네 발을 잘 사용하면 크게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

 

 




 

▼ 지나온 삿갓봉, 문덕봉 방향으로 뒤돌아 파노라마 사진도 하나 만들어 보고. ▼

 

 



 

 

 

 

 

 

 

 

 

 

 

▼ 드디어 고리봉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

 

 

 

 

 

 

 

▼ 멀리 지리산 주능선의 모습도 조금은 뚜렷해졌다. ▼

 

 

 

 

 

▼ 마지막 암벽들을 기어 오르고 나면. ▼

 

 

 

▼ 고리봉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 몇 개가 나타난다. ▼

 

 

 

 

 

▼ 고리봉 정상의 조망은 사방이 시원하게 열려 있다.

지리산이 작은 동네산처럼 보이기도 하고. ▼

 

 

 

▼ 문덕봉으로부터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길도 한눈에 들어 온다. ▼

 

 

 

▼ 남쪽으로는 섬진강 너머 곡성 동악산이 우뚝 솟아 있다. ▼

 

 

 

▼ 잠시후 내려 가야 할 길.

산악회 일행들을 기다려볼까 하여 소주를 마시며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는 동안에도 이미 충분히 쉬며 여유를 부렸는데 이 모양이면 애초 공지된 6시간은 물건너 간 셈이다. ▼

 

 

 

 

 

▼ 고리봉에서 곧바로 하산길로 들어 선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

 

 

 

▼ 섬진강 너머 곡성 동악산의 모습도 지척이다. ▼

 

 

 

 

 

 

 

 

 

 

 

 

 

▼ 좌측 만학골로 내려 선다.

이제부터 바위는 거의 사라지고 평범한 흙길이 계곡까지 펼쳐진다. ▼

 

 

 

 

 

 

 

 

 

▼ 계곡이 온통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악산의 멋진 암반계곡을 연상시키는 너럭바위에서 세수도 하며 또 한참을 쉬어 간다. ▼

 

 

 

 

 

 

 

▼ 마을 부근으로 내려서니 B코스 일행 몇 사람이 자리잡고 고기를 구워 놓았다.

또 주저앉아 그들이 권하는 소주를 몇 잔 마신다.

후미가 지금 고리봉 정상에 도착했다니 어차피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

 

 

 

▼ 한참을 기다린 후 내려 온 선두팀과 함께 어슬렁거리며 마을길로 들어선다. ▼

 

 

 

 

 

▼ 고리봉의 모습을 뒤로 하고 또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남원시내 식당으로 이동하여 뒷풀이가 열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나서 소주도 평소보다 많이 마셨더니 살짝 취기가 느껴진다.

잘 빠지는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하니 또 하루 산에서 잘 놀았다는 보람으로 단잠에 빠져 들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