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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51. 강원 양구 사명산(1,1198m) 날벌레 따라붙는 땀범벅 오지산행(2016.6.18)

by 日新우일신 201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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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사명산 (四明山, 200대명산 151번째)
2. 위 치 : 강원도 양구군

3. 높 이 : 1,198미터
4. 산행일시 : 2016. 6. 18(토) 09:20-16:20 (7시간, 순수산행시간 5시간)
5. 산행거리 : 14Km

6. 산행코스 : 선정사 → 사명산 정상 → 헬기장 → 문바위봉 → 칠성탑(문바위) → 추곡약수

7. 동행자 : 한아름산악회 15명 

 

 

 

 

 

- 사명산은 정상에서 양구, 화천, 춘천과 멀리 인제군 등 네 곳의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춘천에서 배후령을 넘어 추곡약수를 지나면 사명산 산행들머리인 웅진리와 선정사가 보인다. 계곡의 등산로를 따라 두 시간 정도 오르면 파로호가 내려다보이는 주능선에 닿고 거기서 널찍한 평지를 이룬 정상까지는 멀지 않다.
정상에 서면 화천댐으로 형성된 파로호가 화천과 양구에 걸쳐 넓게 펼쳐진 시원한 풍광이 눈맛을 시원하게 한다. 파로호 건너 우뚝한 화천 일산(1190.3m)이 육중한 산세를 자랑하며 솟았고, 멀리 설악산과 점봉산 등도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소양호와 어울린 오봉산도 잘 보인다.
봄이면 진달래가, 가을날엔 단풍이 아름답다. 설경 또한 장관을 이뤄 겨울산행지로도 인기 높다. 문바위, 첩바위 등 볼거리들이 걸음을 즐겁게 하는 사명산 남쪽 약수골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추곡약수’가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이던 사명산 공지가 떴는데 신청인원이 적어 취소될까 걱정이었다. 불과 15명이 탄 버스는 매우 쾌적하였지만 이런 날은 괜스레 산행리더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5시간이면 충분할거라는 산행안내에 살짝 부담이 느꼈던 것도 잠시, 아니나다를까 산행시간은 한도끝도 없이 늘어져 버렸다. 후미 도착시간이 거의 8시간이 걸렸으니 예상을 한참이나 초과하게 된 것이다. 

 

- 덥다. 정말 덥다. 바람 한 점 없는 숲길을 오래도록 걷자니 지루하고 답답하다. 올들어 처음으로 땀에 젖은 수건을 짜게 된 날이다. 그것도 서너번씩이나..

더위와 함께 산행 내내 일행들을 괴롭힌 것은 끊임없이 달라붙는 날벌레들이었다. 이맘때 벌레 많은 건 충분히 감수해야겠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사명산을 여름에 찾는 것은 말리고 싶은 일이다. 날씨마저 희부연한 날이어서 큰 감흥을 얻지는 못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 버스가 선정사까지 올라 왔다.

오르막길 500미터 이상을 날로 먹은 것이다. ▼

 

 

 

 

▼ 선정사 마당을 훑어 보고. ▼

 

 

 

 

▼ 임도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

 

 

 

 

 

 

▼ 길가에는 야생화가 지천이요, 잘 익은 산딸기들이 한가득이다.

시작부터 기분이 상쾌해지는 숲길이다. ▼

 

 

 

 

▼ 날로 먹은 거리를 채우라는 계시였을까. 갈림길에서 좌측 임도로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산행리더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 갔더니 시작부터 알바를 하고 말았다.

 

 

 

 

 

 

▼ 제일 앞에 서서 한참을 걸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뒤에 오는 산행리더를 기다려 되돌아 가기로 했다.

 

 

 

 

 

 

▼ 돌아와서 보니 멀쩡하게 이정표도 있었다.

덕분에 그늘도 없는 임도를 1km 이상 걸으며 20여분 넘게 허비하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룰루랄라, 좋은 느낌이다. ▼

 

 

 

 

▼ 용수암 옆 철문을 지나고. ▼

 

 

 

 

▼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

 

 

 

 

▼ 그러나 예상보다 길이 훨씬 좋지 않다.

온통 너덜에, 웃자란 풀들이 등산로를 지워버려 흔적마저 희미하다. ▼

 

 

 

 

 

 

 

 

▼ 땀을 줄줄 흘리며 마지막 갈림길에 도착했다.

어쩌다 보니 계속해서 혼자 선두를 걷고 있다.

오늘은 인원이 워낙 적다보니 보조를 맞추기 위해 중간중간 기다리며 쉬어 간다. ▼

 

 

 

 

▼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오늘 산행의 최대 난코스가 시작된 것이다. ▼

 

 

 

 

 

 

▼ 바람 한 점없는 숲속 급경사를 오르자니 진짜 죽을 맛이다.

몇 번을 쉬며 땀에 젖은 수건을 쥐어짠다.

 

 

 

 

 

 

▼ 갈림길에서 40분이 지났는데 겨우 600미터를 걸었나 보다. ▼

 

 

 

 

 

 

 

 

▼ 겨우 능선길에 이르렀다.

1km 오르는데 꼬박 1시간이 걸린 셈이다.

허기가 밀려와 빵 한 조각에 맥주 한 캔을 먹고 나니 뒤따르던 너댓 사람이 차례로 올라온다. ▼

 

 

 

 

▼ 또다시 먼저 출발한다.

능선길로 들어서니 완연히 길이 순해졌다.

바람도 간간이 불어와서 조금 숨통이 트였다. ▼

 

 

 

 

 

 

▼ 정상가는 능선길도 수풀이 무성하다.

전체적으로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하기는 오늘 7시간 산행코스를 통틀어서 만난 사람이라고 달랑 한 팀, 두 사람 밖에 없었으니 확실히 사명산은 이맘때 찾기에는 안맞는 산인 것 같다.

 

 

 

 

 

 

▼ 산행 시작후 2시간 반만에 정상에 올랐다.

초반 알바로 허비한 시간을 빼도 두 시간이 꼬박 걸린 것이다. ▼

 

 

 

 

▼ 정상 조망은 봐줄만한 수준인데 날씨가 꽝이다.

소양호 방향. ▼

 

 

 

 

 

 

▼ 파로호 방향도 전혀 가늠이 안되고. ▼

 

 

 

 

▼ 가야 할 길.

생각보다 많은 봉우리를 넘나 들어야 할 모양이다. ▼

 

 

 

 

 

 

▼ 점심먹을 장소를 찾는다고 먼저 출발한다.

 

 

 

 

▼ 후미 도착까지 한참을 기다려 느긋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정상 도착후 두 시간을 쉰 셈이다. ▼

 

 

 

 

 

 

▼ 이제 지루한 숲길을 걷게 된다.

햇볕은 따갑고 조망도 별로 없는데다 바람마저 없으니 그저 걸어 갈 뿐이다. ▼

 

 

 

 

 

 

 

 

▼ 헬기장 도착. 잠시 숲을 벗어 났다. ▼

 

 

 

 

 

 

▼ 여름에 찾는 사명산은 반바지, 반팔은 금물이다.

 

 

 

 

 

 

 

 

 

 

▼ 봉우리 여러 개를 넘다 보니 또 혼자서 맨앞을 걷고 있다.

식사후 1시간째. 문바위봉을 지난 갈림길에서 일행들을 기다려 우측으로 진행한다. ▼

 

 

 

 

 

 

▼ 갑자기 시야가 트이더니 문바위가 나타났다.

 

 

 

 

 

 

▼ 칠성탑에서 바라 본 소양호 방면 조망.

아, 답답하다. ▼

 

 

 

 

 

 

▼ 본래 저 건너 칠성탑까지 사이에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되고 없다.

예전 사진을 보면 어설픈 다리가 걸쳐져 있어 보기에도 불안해 보이기는 했다. ▼

 

 

 

 

▼ 가야 할 길.

추곡약수터가 어디쯤인지 짐작도 할 수 없고.. ▼

 

 

 

 

▼ 지나온 길도 되돌아 본다. ▼

 

 

 

 

 

 

▼ 이래서 문바위라고 하는구나.. 금방 이해가 된다. 좌측 바위 위가 칠성탑이다.

그런데 저 밑에 문바위 안내판이 걸작이다.

많은 사연들이 넘나들어 문바위인데, 이것은 바람과 구름의 문이요, 인연의 문이자 극락과 지옥의 문이기도 하단다. ▼

 

 

 

 

▼ 문바위 밑에서 추곡약수 쪽으로 우회전한다. ▼

 

 

 

 

▼ 문바위를 지나며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가다가 잠시 평탄한 길인가 하면 또 앞에 봉우리가 나타난다. ▼

 

 

 

 

▼ 봉우리를 휘돌아 오르니 추곡약수까지 2.7km 밖에 안 남았다??!!

그러나 이 이정표는 엉터리이다.

내가 추곡약수 입구까지 가는데 1시간 반도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

 

 

 

 

 

 

 

 

▼ 추곡약수 1.9km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 깨끗한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잠시 쉬다가 일행 몇 사람이 오면 양보하고 출발한다.

이 지점을 지나면 정말 지긋지긋한 가파른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

 

 

 

 

 

 

 

 

▼ 동네 야산같은 숲길을 맨 앞에서 걷자니 거미줄도 종종 얼굴에 휘감긴다.

문득 발 옆에서 기척을 느껴 바라보니 뱀이다.

피차 놀란 마당에 후다닥 외면한다. ▼

 

 

 

 

▼ 능선길이 끝나고 드디어 추곡약수가 코 앞인가.... 했지만 이 거리 표시도 사실 엉터리다.

 

 

 

 

 

 

 

 

▼ 겨우겨우 임도에 내려 섰다.

무릎 보호차 천천히 걸었지만 거친 내리막길이 지겨워져서 슬슬 지쳐가던 참이다. ▼

 

 

 

 

 

 

 

 

 

 

▼ 땡볕의 마을길을 한참을 걸은 후에야 추곡약수에 도착했다.

지나오며 본 계곡이 실개천 수준이어서 약수터 올라가 볼 마음도 사라져 버렸다.

 

 

 

 

▼ 추곡약수터 입구 바로 옆이 버스 종점이자 주차장이다.

아무도 없는 버스 옆에서 남은 소주와 빵 조각을 먹으며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다.

돌아오는 길은 춘천고속도로가 그럭저럭 뚫린 바람에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처럼 더위와 싸운 힘든 산행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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