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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53. 전남 고흥 적대봉(592m) 풍요로운 섬의 아스라한 봄향기(2017.2.25)

by 日新우일신 2017.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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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적대봉 (적대봉, 200대명산 153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고흥군

3. 높 이 : 592미터
4. 산행일시 : 2017. 2. 25(일) 10:25-14:50 (4시간2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11Km

6. 산행코스 : 동정마을 → 적대봉 정상 → 마당목재 → 파상재 → 용두봉 갈림길 → 대흥리 → 김일기념관

7. 동행자 : 산사야트레킹클럽 43명 

 

 

 

 

-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에 솟아있는 적대봉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고래등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녹동에서 여객선으로 20여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뭍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금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면을 이룰 정도로 커다란 섬이면서도 멀리서 바라보면 둥그스름한 하나의 산처럼 보이기도 하다.
섬 안에 큰 금맥이 뻗어 있어 거금도라 불린다는 이 섬의 한가운데 솟아 있는 적대봉은 북쪽으로 천등산, 마복산이 서쪽으로 장흥 천관산과 마주보고 있다. 섬 산이면서도 고흥군에서는 팔영산 다음으로 높아 펑퍼짐한 산세와 달리 전망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에 축조된 둘레 34미터, 지름 7미터의 큰 봉수대가 정상에 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완도, 남쪽으로 거문도, 동쪽으로 여수 일원의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가 바라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산행은 적대봉 서쪽 능선을 가로질러 거금도 남북을 잇는 임도의 북단에 위치한 성치마을에서 시작, 파상재를 거쳐 정상에 올라 파상재로 내려선 다음 송광암을 거쳐 면소재지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즐겨 찾는 코스다.
산기슭에는 조선시대에 목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금도는 이웃한 소록도, 절제도, 시산도, 나로도와 함께 도양 목장에 속한 속장의 하나였으며 이 산을 중심으로 성을 쌓아 말 116마리를 키웠던 세납 목장이 있었다. 거금도 남북을 가로질러 석정리와 어전리를 잇는 임도 곳곳에는 아직도 목장성 흔적이 남아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몇 년 동안 째려만 보던 적대봉을 드디어 만나러 가는 날. 새벽녘 막내 딸이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잠에서 깬다. 늦은 밤 억지 잠을 청하기 위해 마신 술 때문에 알람을 놓친 것이다.

보길도 격자봉과 함께 가장 부담스러운 거리에 있는 거금도 적대봉은 400km가 넘는 머나먼 길이다. 버스에서 헤롱거리다 보니 어느덧 고흥땅에 이르렀지만 온몸이 찌뿌둥하다.

 

- 200대명산 리스트를 따라 나선 길도 어언 6개월만이다. 한참 달아 오를 무렵에 이런저런 핑계로 산행지를 찾지 못하다 보니 반년이 훌쩍 지나 버린 것이다. 새삼 나태했던 생활 자세도 반성해 보지만 사실 '모 아니면 도'를 택하는 내 비뚤어진 기질이 가장 말썽이다. 
- 수백 번의 산행 기록을 남겨 준 카메라는 이미 아들에게 물려 주었고 오늘은 새로운 카메라를  세팅하여 목에 걸었다. 당연히 사진 찍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여야 하겠지만 오늘은 메롱이다.전날 일기예보 그대로 온 세상이 미세먼지로 뿌옇기 때문이다. 여하튼 안 좋은 쪽으로는 기가 막히게 맞힌다. "구라청"이 괜히 얄밉고 원망스러운 까닭이다.

 

 

 

 

 

▼ 거금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동정마을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

 

 

 

 

 

 

 

 

 

 

 

▼ 마을길을 잠시 걸으면 등산로와 파성재로 가는 둘레길의 갈림 표지가 나타난다. ▼

 

 

 

 

 

▼ 등산로에는 작은 바위들이 자주 나타나고. ▼

 

 

 

▼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

 

 

 

 

 

▼ 아이고, 오늘도 힘들다.

다리 근력이 많이 약해졌음을 느낀다. ▼

 

 

 

 

▼ 땀깨나 흘린 후에야 능선길로 올라 첫번째 바위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

 

 

 

▼ 산 아래 풍경은 이 모양이다.

보정을 한 것이 이 정도.. 육안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날씨다 ▼

 

 

 

▼ 능선길부터는 좀 쉬울까 했더니 여전히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위압적인 절벽길도 지나고. ▼

 

 

 

 

 

▼ 오른쪽 멀리 적대봉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부터 정상까지 걷는 길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

 

 

 

 

 

▼ 능선 양쪽이 남녘 끝의 쪽빛 바다이건만.. 눈에 보이는 건 온통 부연 회색 뿐이다. ▼

 

 

 

 

 

▼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능선길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

 

 

 

▼ 누군가 만들어 놓은 돌탑인가 했더니 자연이 쌓아 놓은 기묘한 형태의 탑바위이다. ▼

 

 

 

 

 

 

 

▼ 적대봉 봉수대.

이 곳에도 정상석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적대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봉화대(臺)를 쌓은(績) 봉우리로 추정하는것이 유력해 보인다.  ▼

 

 

 

 

 

▼ 좌측 아래로부터, 지나온 길. ▼

 

 

 

 

 

 

 

▼ 가야 할 길.

얼핏 보면 거대한 육지의 산인 것처럼 장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을이면 억새의 물결이 자못 장관일 것이다. ▼

 

 

 

▼ 내려 오며 되돌아 본 적대봉. ▼

 

 

 

▼ 남쪽 바다도 전혀 보이지 않고.

우측 봉우리가 용두봉인 줄 알았더니 더 우측 너머로 숨어 있는 셈이다. ▼

 

 

 

 

 

 

 

 

 

▼ 시원한 능선길을 걷다 보면 문득 너른 공터가 나타난다.

마당목재이다. ▼

 

 

 

▼ 마당목재 잔디에 앉아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지나온 적대봉 정상 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

 

 

 

 

 

▼ 마당목재는 많은 사람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명당 자리이다. ▼

 

 

 

 

 

▼ 가파른 내리막을 걷다 보니 용두봉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공룡능선이라고도 한다는데 저 곳을 오를지는 아직 고민중이다.

조망이 너무 안 좋아서 높은 곳 오르는 보람이 반감되었기 때문이다. ▼

 

 

 

 

 

 

 

 

 

▼ 작은 섬산에 약수터도 있어 마셔 보니 물맛도 훌륭하다. ▼

 

 

 

 

 

 

 

▼ 산을 넘어 완전히 큰길로 내려와 버렸다.

용두봉 가는 길을 못 찾아 잠시 헤맨다. ▼

 

 

 

 

 

 

 

 

 

▼ 용두봉 가는 길은 아스팔트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다시한번 뒤돌아 본 적대봉. ▼

 

 

 

 

 

▼ 송광전망대. ▼

 

 

 

 

 

▼ 아침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시계가 흐릿하다.

거금대교의 모습도 희미하다. ▼

 

 

 

 

 

▼ 용두봉을 가려면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잠시 망설이다 오른쪽 마을길로 내려 서기로 했다.

시간도 빠듯하거니와 갑자기 귀찮아 진 것이다. ▼

 

 

 

 

 

 

 

▼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마을로 내려서는 길.

편안한 발걸음에 남녘의 봄기운을 느껴보며 유유자적 걷는다.

이제는 시간이 남아서 걱정이다. ▼

 

 

 

 

 

 

 

 

 

▼ 마을로 완전히 내려와서 뒤돌아 본 용두봉의 모습.

이렇게 보니 별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올라 갈 걸 그랬나?.. 잠시 아쉬워 진다. ▼

 

 

 

▼ 잠시 도로를 걷다보니 김일기념체육관이 나타난다. ▼

 

 

 

▼ 김일, 천규덕, 여건부 등등 나 어릴 적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다. ▼

 

 

 

 

 

 

 

 

 

 

 

▼ 버스에 도착하여 50여분을 기다린 후 소록도로 향한다. ▼

 

 

 

▼ 소록도는 오늘 난생처음 둘러 보게 된다. ▼

 

 

 

 

 

 

 

 

 

▼ 소위 나병환자로 불리우던 소록도 수용시설이 일제에 의해 세워졌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수많은 인권 유린과 살육이 자행되었던 미망의 섬에서 일그러진 우리 현대사를 반추해 본다. ▼

 

 

 

 

 

 

 

 

 

 

 

 

 

 

 

 

 

▼ 소록도에서 당겨 본 소록대교와 나로우주센터의 모습. ▼

 

 

 

 

 

 

 

 

 

 

 

 

- 소록도를 출발한 후 식당에서 뒷풀이 소주 한 병에 주린 배를 채우고 귀갓길에 오른다.

예상보다 빨리 인천에 도착하여 알찬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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