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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46. 전남 곡성 동악산(735m) 산행의 깊은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산(2016.4.30)

by 日新우일신 2016.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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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동악산 (動樂山,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 200대명산 146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곡성군

3. 높 이 : 735미터
4. 산행일시 : 2016. 4. 30(토) 09:25 - 15:50 (6시간25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5. 산행거리 : 13Km

6. 산행코스 : 도림사 입구→ 도림사 → 신선바위 → 시루봉(정상) → 중봉삼거리 → 배넘어재 → 대장봉 → 형제봉 → 부채바위 → 도림사 → 주차장
7. 동행자 : 산친구산악회 43명(마누라)

 

 

 

- 남원의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곡성의 동악산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겹산이자 장산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곡성의 진산으로 곡성의 지리산 조망대로 손꼽힌다.
성인이 탄생할 때마다 진동하거나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움직일 동(動), 풍류 악(樂)을 쓰는 동악산은 최고봉인 성출봉(聖出峰, 일명 형제봉) 아래에 원효대사가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열여섯 아라한들이 그를 굽어보는 꿈을 꾸고 성출봉에 올랐더니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있어 길상암에 모시자 육시만 되면 하늘에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전한다. 특히,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로 추앙받는 청계계곡은 곡성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뛰어나다.(산림청 자료 참조)

- 날씨가 좋아서 그랬을까. 동악산을 걷는 기분이 유난히 편안하다. 밤새 잠을 못 자 피곤한 몸으로 봉우리도 제법 오르내려야 하고 생각치 못한 알바에 땀도 흘렸지만 조용한 신록의 숲속으로 빠져 들어 마음껏 자연을 즐긴 하루였다.
오래 전부터 그리던 동악산은 예상보다 훨씬 깊은 산세를 지닌 근사한 산행지였다. 처음 간 곳이지만 어디선가 걸었거나 보았던 것만 같은 익숙한 기억들이 산 전체에 가득하여 전혀 낯설지 않은 곳, 동악산은 정말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산이다.



▼ 버스에서 내려 도림사까지는 잠시 포장도로를 걸어야 한다.
생각보다 차가 일찍 도착하여 9시반경 산행을 시작한다. ▼

 

 

▼ 시작부터 미처 몰랐던 계곡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버렸다.

삼척 두타산의 무릉계곡이 연상되는 멋지고 특별한 암반계곡이다. ▼

 

 

▼ 원효대사가 세운 천년고찰 도림사라는데...

세월의 흔적은 티끌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

멀쩡한 길을 막고 입장료 받아 먹는 땡중들의 몰상식함은 언제나 불쾌하다. ▼

 

 

▼ 이번엔 안내판이 거슬린다.

[도림사 계곡]이라니.. 누가 세웠는지 모르지만 청계계곡이라는 본래 이름이 버젓이 있는 모양인데 일개 절집의 이름을 계곡에 갖다 붙여 놓은 것이다.

후안무치함에 계곡이 더럽혀 지는 것만 같다.  ▼

 

 

 

 

 

▼ 쳐다 보고 싶지도 않은 도림사를 지나자 마자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

 

 

▼ 첫번째 갈림길.

오늘은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 올 것이다. ▼

 

 

▼ 숲길은 맑은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

 

 

 

 

 

 

 

 

▼ 너덜길이 나타나면서부터 점차 경사가 심해진다. ▼

 

 

▼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 능선길에 이르면 비로소 조망이 트인다.

잠시후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가야 할 대장봉과 형제봉이 보인다. ▼

 

 

 

 

 

▼ 좌측 형제봉으로부터 흘러내린 바위들이 소위 말하는 동악산 공룡능선이다. ▼

 

 

 

 

▼ 신선바위에서 동악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음을 미리 알았기에 망설임없이 오른쪽으로 향한다. ▼

 

 

 

 

▼ 신선바위가 보이면 무조건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오른쪽으로 뚜렷해 보이는 길은 신선바위를 지나쳐 버리는 우회로인 것이다. ▼

 

 

 

 

▼ 신선바위를 오르니 장쾌한 조망에 정말 신선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물론 까불다가 바위 아래로 떨어지면 진짜 신선이 되는 수도 있을 것이다. ▼

 

 

 

 

 

 

 

 

▼ 신선바위에는 우리 부부만 앉아 한참을 쉬었다.

모두들 오른쪽 우회로로 지나쳐 버린 것이다.

온산이 내 것인 양 조용해서 좋긴 했지만 바위를 떠나기 전에 절벽 아래 쪽으로 다가온 일행들을 소리쳐 불러서 신선바위를 인계하였다.

내가 부르지 않았다면 그들도 우회로를 타고 이곳을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

 

 

 

 

 

 

 

 

▼ 신선바위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이제 동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

 

 

 

 

▼ 좌측으로는 대장봉과 형제봉이 보이고. ▼

 

 

 

 

▼ 우측으로는 또다른 능선 자락이 뻗어 있다. ▼

 

 

 

 

 

 

 

 

 

 

 

 

 

▼ 가야 할 능선길을 따라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 보고.

참, 사진의 오른쪽 능선은 형제봉가는 길이 아니다.

능선 너머에 또다른 능선이 있으니 잠시후 내가 알바를 하게 되는 구간인 것이다. ▼

 

 

 

 

 

 

 

 

 

 

 

 

 

▼ 가야 할 길.

목조계단이 잘 설치되어 최고의 조망대가 펼쳐진다. ▼

 

 

 

 

 

 

▼ 섬진강이 보이는 저 너머로는 지리산도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지리산 전망대라는 동악산의 또다른 이름은 요즘같은 날씨에는 그저 허명일 뿐이다. ▼

 

 

 

 

▼ 되돌아 본 동악산 정상부 모습. ▼

 

 

 

 

 

 

 

 

▼ 건너편 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동악산 정상. ▼

 

 

 

 

 

 

 

 

▼ 이제 편안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지고. ▼

 

 

 

 

▼ 문득 멋진 바위 봉우리도 나타난다. ▼

 

 

 

 

 

 

▼ 우측 강천산 방향 조망도 부연 먼지 탓에 볼 것이 없다. ▼

 

 

 

 

▼ 문제의 중봉 삼거리 갈림길.

[등산로아님]이라는 표목이 오른쪽 나무 뒤에 가려져 있다.

기왕 표지를 세울 바엔 한 가운데 세우면 좋았으련만...

형제봉을 가려면 여기서 완전히 오른쪽으로 꺾어야 한다.

그저 외길인 것으로만 사전 입력된 덕분에 한참을 내려 갔다가 여기까지 다시 되돌아 와야 했다. ▼

 

 

 

 

▼ 한참을 내려와 이 지점에 이르러서야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되돌아 올라야 했다.

알바중에서도 가장 짜증나는, 기껏 내려온 길 다시 올라야 하는 경우이다. ▼

 

 

 

 

▼ 중봉삼거리로 되돌아와 배넘어재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의 편안함이 있다.

 

 

 

 

 

 

 

 

▼ 헥헥거리며 배넘어재에 도착하니 어느덧 우리 부부가 꼴찌이다.

오늘 처음 따라 온 이 산악회의 멤버들을 고려하면 따라 잡는 건 시간문제이지만 문제는 우리 마누라다.

우리가 맨 뒤로 처지기라도 하면 혹시라도 눈총을 받을까 안달복달하기 때문이다. ▼

 

 

 

 

▼ 그리하여 마누라는 여유부리는 나를 팽개치고 앞질러 걷기 시작한다.

아, 인적없는 숲속에서도 귀신, 호랑이보다는 우리 마나님이 제일 무섭다. ▼

 

 

 

 

 

 

 

 

▼ 대장봉을 오르는 길에서 후미 일행들을 만났다.

몇 사람 추월했으니 이제 슬슬 가도 되련만 마누라는 여전히 앞서 걸어 간다. ▼

 

 

 

 

▼ 대장봉 정상에서 바라 본 형제봉의 모습. ▼

 

 

 

 

▼ 멀리 지나온 동악산 정상이 보이고.

우측이 공룡능선이다.

동악산 좌측에서 중앙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내가 알바한 구간이다. ▼

 

 

 

 

▼ 형제봉을 가려면 또 한참을 내려 가야 한다.

 

 

 

 

▼ 헬기장 안부를 지나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

 

 

 

 

 

 

▼ 형제봉(성출봉)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 ▼

 

 

 

 

▼ 되돌아 본 대장봉의 모습. ▼

 

 

 

 

▼ 좌측이 대장봉. ▼

 

 

 

 

 

  

 

 

▼ 멀리 지나 온 동악산 정상과 아래쪽 공룡의 모습. ▼

 

 

 

 

 

 

 

▼ 동악산 정상 시루봉부터 대장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 ▼

 

 

 

 

 

 

 

 

 

 

▼ 잠시후 지나게 될 부채바위. ▼

 

 

 

 

 

 

▼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 부채바위를 가려면 잠시 내려 섰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

 

 

 

 

 

 

▼ 섬진강에 둘러싸인 곡성의 모습. ▼

 

 

 

 

 

 

▼ 뒤돌아 본 형제봉의 모습. ▼

 

 

 

 

▼ 이게 부채바위인가 보다.

어딜 봐서 부채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

 

 

 

 

 

 

 

 

▼ 직진하면 공룡을 타게 된다.

선답자들의 글을 보면 공룡능선 이후 내리막길이 좀 불편하다고 하였다.

여기서도 공룡 쪽 길을 막을거면 확실하게 정면에다 '등산로 아님' 표시를 달아 놔야 할텐데..

말 잘 듣는 우리는 오른쪽으로 간다. ▼

 

 

 

 

 

 

▼ 길상암 터를 지나고. ▼

 

 

 

 

 

 

▼ 계속해서 너덜길이 이어진다.

요즘 무릎이 시원찮은 듯 하여 천천히 걸었더니 오늘따라 내리막이 무척 지루하다. ▼

 

 

 

 

▼ 산행 초입에 지나갔던 갈림길에 다시 도착했다.

오늘따라 지겹게 내려 왔던 너덜길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무릎의 내구성이 떨어진 게 아니라 최근 내 걷는 방법이 잘못 되어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지형에 맞게 새로운 방법으로 걷는답시고 기본을 잊어 버린 잘못이다.

역시 日新又日新, 항상 새롭게 점검을 해야 한다. ▼

 

 

 

 

 

 

 

 

 

▼ 맑은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나니 한결 상쾌한 기분이다. ▼

 

 

 

 

▼ 도림사 전경을 한번 훑어 본다.

입장료 장사가 잘 되었던지 대부분 건물이 새 것이다. ▼

 

 

 

 

▼ 봐라만 봐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암반계곡을 따라 주차장에 도착한다.

순창 식당으로 이동하여 언제나처럼 소주 한 병을 들이키고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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