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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47. 경남 통영 벽방산(651m) 최고의 다도해 조망을 자랑하는 보석같은 산(2016.5.20)

by 日新우일신 201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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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벽방산 (碧芳山, 200대명산 147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통영시

3. 높 이 : 651미터
4. 산행일시 : 2016. 5. 20(금) 12:15 - 19:05 (6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6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4Km

6. 산행코스 : 안정마을(성우오스타A) 입구→ 안정저수지 → 안정사 → 의상암 → 벽방산 정상 → 의상암 갈림길 → 무애암(벽방사) → 월치마을 → 엄홍길전시관 → 문암산 → 거류산성 → 거류산 정상 → 거류산성 → 당동리 임도 → 당동리

7. 동행자 : 나홀로 

 

 

 

 

 

- 통영 최고봉이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멀리서 본 벽방산(碧芳山)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산이다. 남해안에서 흔히 마주치는 평범한 산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에서 본 산과 막상 들어갔을 때 감흥이 틀린 것이 벽방산이다. 의상대사의 자취가 남은 고찰과 아늑한 골짜기, 시원한 전망의 암봉 등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산이다.
벽방산은 벽발산(碧鉢山)이라고도 부른다. 석가의 십대 제자 중 한 사람인 가섭존자(迦葉尊者)가 벽발(碧鉢 바리때)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과 닮아서 생긴 이름이다.
정상은 상봉(上峰) 또는 칠성봉(七星峰)이라고도 부른다. 정상 부근에는 진달래가 많아 4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정상 조망은 다도해를 비롯해 부산 앞바다가 보이며,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도 볼 수 있다. 안정치로 내려오면 대나무 밭에 이른다. 이곳이 만리암터이며, 이 위에 솟아 있는 절벽이 만리창벽이다.
벽방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정사다. 신라 태종무열왕 원년(서기 654)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현재까지 1400여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고찰로 대웅전은 도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안정사 부근은 조선 영조 때 사찰 주변의 적송을 보호하라는 어송패가 내려질 만큼 소나무들이 운치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몇 년 전부터 노리고 있던 벽방산과 거류산을 해치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모임에서 진행하는 워크샵 숙박지가 충무마리나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염치불구, 첫날은 혼자 움직인 후 저녁에 합류하기로 일찌감치 작심하고 기다린 날이다.

재작년 가을에도 통영에서 있던 행사를 이용해서 첫날 거제도 노자산을 오른 후 다음날 벽방산과 거류산을 오르려 먼 길을 운전해 왔었지만 갑자기 인천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아침 일찍 올라 와야 했었다. 그동안 남은 목록을 보며 얼마나 아쉬워했던지..

 

- 홀로 움직이려니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인천터미널에서 7시에 출발하여 인삼랜드휴게소에서 통영가는 고속버스로 환승하였다. 평일이어선지 차량흐름이 원활하여 예정된 11시 20분경 통영터미널에 도착한다. 하늘도 쾌청하니 갑자기 찾아 온 더위만 아니라면 쾌조의 스타트인 것이다.

 

 

 

 

▼ 통영터미널에서 점심 먹거리를 사느라 잠시 헤매고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산행 들머리인 안정마을에 도착한 시각이 어느덧 12시를 넘기고 있다.

안정사까지 들어가는 661번 버스는 시간이 안 맞아(하루 4번 운행) 꼼짝없이 땡볕의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한다. ▼ 

 

 

 

 

▼ 성우오스타아파트를 지나면 왼쪽에 안정저수지가 나타난다.   

 

 

 

 

 

 

▼ 안정마을에서 먹을 걸 사려고 이리저리 지체하다 보니 안정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반이 훌쩍 넘었다.

문제는 정작 먹을 걸 사지 못해서 배낭이 매우 부실하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허기가 밀려 오는데 작은 햄버거 하나와 빵 한 개가 오늘 식량의 전부이니 영 마음이 찜찜하다.    

 

 

 

 

▼ 오늘 가려는 코스는 안정치를 지나 의상봉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안내표지를 대충 훑어 보는 몹쓸 버릇은 오늘도 계속되었으나 아직은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하였다.  

 

 

 

 

▼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안정사  

 

 

 

 

 

 

 

 

▼ 안정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 구절양장의 임도를 자주 가로지르게 된다.   

 

 

 

 

 

 

 

 

▼ 어제 잠을 설친데다가 아침 6시 이후부터 아무 것도 먹은 것이 없다 보니 발걸음이 무겁다. 때이른 무더위까지 겹쳤으니 벌써부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빵 반 조각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느릿느릿 인적없는 5월의 가파른 숲을 올라 간다.   

 

 

 

 

▼ 느닷없이 암자가 나타난다??!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아직까지도 뭔가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 능선에 오르고서야 사태가 파악되었다.

본래 계획했던 안정치가 아니라 반대방향 능선으로 올라 온 것이다.

이 길은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할 길이니 또 알바아닌 알바를 하게 된 것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안정사를 오른쪽에 두고 걸으면 된다는 다짐이 이제서야 기억이 났다.

어제 저녁 지도를 보면서 분명히 머릿 속에 입력을 해 놨었는데...

그저 머리가 오작동하면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 능선길은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 정상에 도착하니 태양이 뜨겁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후다닥 한 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 남쪽 방향 조망.

오른쪽으로는 사량도가 길게 누워 있다.   

 

 

 

 

 

 

 

▼ 오른쪽 멀리 사량도로부터 정면의 천개산 너머 미륵산과 통영 시가지가 보인다.

사진 가운데 안부에 흰 부분이 원래 지나 오려 했던 안정치이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통영의 최고봉 벽방산 정상에서는 360도 파노라마가 거칠 것 없이 펼져진다.

우측 끝에 거류산부터 사량도 일대의 많은 섬들이 납작 엎드려 있다.   

 

 

 

 

 

 

▼ 당겨 본 사량도 전경.

우측이 윗섬, 좌측이 아랫섬이다.   

 

 

 

 

▼ 천개산 너머 통영 시내와 미륵산이 보이고.

좌측 멀리 거제도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 다시 돌아가야 할 능선길.   

 

 

 

 

▼ 잠시후 가야 할 거류산.   

 

 

 

 

 

 

▼ 따가운 햇살을 피해 점심을 먹은 장소.

통영터미널 옆 맥도날드에서 산 햄버거 하나에 소주 한 컵을 순식간에 흡입한다.

기왕 햄버거 사는 길에 한두 개 더 샀으면 좋았을 걸, 가는 길에 다른 걸로 더 산다고 미루다가 이런 꼴이 되었다.

갈 길은 먼데 남은 건 오로지 빵 반 조각뿐이니 그야말로 낭패다.   

 

 

 

 

▼ 점심먹은 장소에서 보이는 풍경.   

 

 

 

 

▼ 아까 지나온 성우오스타와 안정저수지, 우측 아래 버스들 서 있는 곳이 산행을 시작한 안정사 입구이다.   

 

 

 

 

 

 

 

 

 

 

▼ 나중이야 어찌됐든 당장은 허기진 배를 채웠더니 힘이 솟아 난다.

좌중앙의 거류산을 향해 능선길을 걸어 간다.   

 

 

 

 

 

▼ 거류산 전경.

계획한 엄홍길전시관까지는 헤매지 말고 잘 가야 할텐데...    

 

 

 

 

▼ 가야 할 길.

어떤 것이 의상봉인지는 잘 모르겠다.   

 

 

 

 

 

 

 

 

 

 

▼ 의상암 갈림길로 순식간에 돌아 왔다.

잠시 망설인 후 좌측 무애암 방향으로 내려 간다.

벽방사로 내려 가야 하는데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으니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떠올려 보면 의상봉은 저기서 직진해야 하는가 보다??.   

 

 

 

 

 

 

 

 

▼ 무애암 가는 길은 흔적이 희미하지만 생각보다 편안하다.

푹신한 나뭇잎이 융단처럼 깔려 있어 가파른 내리막인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 긴가민가 내려서다 보니 절벽 아래로 건물이 나타 났다.

무애암은 사실 지도에도 표시가 없던 곳이니 혹시 벽방사가 무애암으로 바뀐 것일까??.   

 

 

 

 

▼ 거류산으로 이어지는 방향을 보면 대충 비슷하게 내려 온 것 같긴 한데...

위성사진으로 확인해 두었던 벽방사가 나타나지 않으니 아직은 살짝 불안하다.

근래 연속으로 길을 놓치다 보니 급격히 겸손(?)해지는 나 자신을 느낀다.   

 

 

 

 

▼ 되돌아 본 무애암.

절벽 위에서 좌측으로 돌아 내려 왔다.   

 

 

 

 

 

 

▼ 한참 내려오니 길 위로 또다른 대웅전이 보인다.

저 곳이 벽방사임을 확인하고 맘을 놓는다.   

 

 

 

 

 

 

▼ 마을길로 들어서며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다.

이 구간만큼은 사전 도상훈련이 철저히 되어 있는 것이다.   

 

 

 

 

▼ 월치마을에서 또 오른쪽 굴다리를 통과하여야 한다.

거류산이 부쩍 가까워 졌다.   

 

 

 

 

▼ 차들이 씽씽 내달리는 도로를 따라 고속도로 위를 지나 간다.   

 

 

 

 

▼ 도로 왼쪽으로 엄홍길전시관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제 또다른 200대명산 거류산을 향해 나아 가야 한다.

잠시후 합류할 우리 멤버들이 예정보다 일찍 통영으로 이동한다 하여 조금씩 마음이 급해지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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