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경남 창원 천주산(639m) 화려한 봄날의 분홍빛 수채화(2016.4.9)

 

 

 

1. 산 이 름 : 천주산 (天柱山, 200대명산 145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창원시

3. 높 이 : 639미터
4. 산행일시 : 2016. 4. 9(토) 12:05 - 16:20 (4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7.6Km (실제 10.5km)

6. 산행코스 : 천주암 입구→ 천주암 → 만남의 광장 → 천주봉 → 만남의 광장 → 헬기장 → 용지봉(정상) → 달천고개 → 달천약수 → 달천계곡 주차장
7. 동행자 : 정다운산악회 42명(마누라)

 

 

 

- 천주산은 자체로도 녹록치 않은 높이를 자랑하지만 주변에 버금갈 만한 산이 없어서 더욱 뛰어난 상승감을 준다. 분지로 둘러싸인 창원을 굽어보는 진달래 명산으로, 지리산 영신봉(1652m)에서 김해 신어산(631m)을 지나 낙동강 하구에 그 꼬리를 담그는 232킬로미터의 낙남정맥에 솟은 수많은 산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명산이다.
천주산의 주봉은 용지봉으로 주변 일대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있다. 조망이 시원한 정상에서는 무학산에서 정병산 지나 비음산, 용지봉까지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마산과 창원을 감싸며 꿈틀거리듯 뻗어가는 장쾌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웅장한 산세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마산과 창원, 진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학산과 마산 앞바다, 북쪽으로 철새들의 낙원인 주남저수지와 그 일대 들판도 그림처럼 펼쳐진다.(산림청 자료 참조)

 

-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 온다는 오늘 음력 삼월 삼짇날은 내 생일이다. 상사(上巳)·원사(元巳)·중삼(重三) 또는 상제(上除)라고도 하는 이 날은 예로부터 들판에서 꽃놀이하며 새 풀을 밟고 봄을 즐겼다는 1,000년 역사의 답청절(踏靑節)이니 마땅히 유산(遊山)의 道를 이어가야 할 확실한 핑계가 있는 날이다.

 

- 생일로 꼬셔서 모처럼 마누라와 함께 꽃구경길에 나섰다. 왕복 800km 먼 길에 하산후 기다림까지, 장장 19시간을 투자한 대장정이다. 사실 그래봤자 지난주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던 설악산 다녀온 시간과 큰 차이도 없지만 어쨌든 멀긴 먼 길이다.

산악회를 따라 다니며 생기는 유쾌하지 못한 기억들도 화사한 봄날의 수채화 물감 속으로 사르르 녹여 버릴 수 있었던 오늘이었으니 이만하면 꽤나 괜찮은 생일날 추억으로 남지 아니하겠는가.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산행 들머리 천주암 입구에 12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엉뚱하게도 작대산을 거쳐 천주산을 오른다는 15km A코스는 일찌감치 걷어 치우고 기꺼이 B코스를 선택하였는데 정작 버스가 빙빙 도는 바람에 40여분을 허비하였다. ▼ 

 

 

 

 

▼ 천주암으로 오르는 길은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의 포장도로이다. ▼ 

 

 

 

 

 

 

▼ 어차피 시간은 충분하니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금새 천주암에 이르러 느긋하게 절집도 둘러 본다. ▼ 

 

 

 

 

 

 

 

 

 

 

▼ 천주암에서 능선길, 만남의 광장까지도 계속되는 가파른 비탈길이다. ▼ 

 

 

 

 

 

 

 

 

▼ 능선 부근에 이르니 좌측 경사면이 온통 핑크빛이다.

하지만 저 꽃밭을 누빌 수 있는 특별한 등산로는 없는 모양이다. ▼ 

 

 

 

 

 

 

▼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정표에 천주봉 표시가 없어 경상도 말씨의 여러 사람에게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다.

잠시 왔다갔다 헤맨 후에야 방향을 잡았으니 어차피 여기까지는 다시 돌아와서 좌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 

 

 

 

 

 

 

▼ 천주봉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기분좋은 숲길이다. ▼ 

 

 

 

 

 

 

▼ 천주봉 가는 길에 뒤돌아 보니 멀리 분홍빛으로 물든 천주산 정상(용지봉)을 확인할 수 있다.

잠시후 좌측으로부터 걸어야 할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 

 

 

 

 

▼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던 천주산 팔각정. ▼ 

 

 

 

 

▼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창원 시내의 모습.

미세먼지인지 박무인지 시계는 온통 흐릿하여 볼 것이 없다. ▼ 

 

 

 

 

 

 

▼ 팔각정에서 1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천주봉 정상.

본래 이 곳을 천주산이라 하고 지금의 천주산 정상(용지봉)은 조선시대까지 청룡산(靑龍山)으로 불리웠던 모양이다.

지금은 두 산을 통칭하여 천주산이라고 하니 1961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고시한 이름이다. ▼ 

 

 

 

 

 

 

 

 

 

 

 

▼ 천주봉에서 다시 만남의 광장으로 되돌아 간다. ▼ 

 

 

 

 

 

▼ 가야 할 길.

사진 중앙의 하얀 색 벚꽃 군락지가 만남의 광장이다.

그 좌측으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함을 알 수 있다. ▼ 

 

 

 

 

 

 

 

 

 

▼ 건너편 진달래 군락지에도 자꾸 눈이 간다. ▼ 

 

 

 

 

 

 

 

▼ 만남의 광장에 다시 도착하고. ▼ 

 

 

 

 

 

▼ 역시나 천주산 정상가는 능선길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잠시 뒤돌아 보면 멀리 오른쪽이 지나온 천주봉이고 그 너머가 굴현고개 방향이다. ▼ 

 

 

 

 

 

 

 

▼ 능선에 오르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 

 

 

 

 

 

▼ 잘 닦여진 대로(?)가 펼쳐진다.

길 우측으로 잣나무 숲이 무성하여 많은 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 두 번째 헬기장에 오르니 천주봉 정상이 드디어 눈 앞에 다가 왔다. ▼ 

 

 

 

 

 

▼ 성급하게 줌으로 당겨 본 천주산 정상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 

 

 

 

 

 

 

 

▼ 천주산 정상으로 오르는 경사면은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이다.

미리 설명해 두거니와 지도만 보고 잘못 짐작했던 탓에 나는 정작 진달래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였다.

진달래 사진에 대한 욕심이 없거나 다시 되돌아 올게 아니라면 여기부터는 무조건 긴장하며 사진을 찍어야 했던 것이다. ▼ 

 

 

 

 

 

 

 

 

 

 

 

 

 

 

 

 

 

 

▼ 나비 한 마리.. 분명 흰 나비는 아닌 것 같다.

삼짇날에 흰나비를 보면 그해에 상복을 입게 된다고 하고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보면 운수가 좋다는 말이 전하고 있으니 올해 내 운수는 썩 괜찮을 모양이다.

이 사진을 보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운수대통하실 것이라 믿어 본다.ㅎㅎ ▼ 

 

 

 

 

 

 

▼ 좌측으로 보이는 것이 지나온 천주봉이다. ▼

 

 

 

 

 

 

 

 

 

 

 

 

 

 

 

 

 

 

▼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 보지만...

아무래도 내려다 보는 그림만으로는 무언가 아쉽다.

역시 봄꽃 군락은 약간 올려다 보는 각도가 최고인 것이다. ▼

 

 

 

 

 

 

 

 

 

 

▼ 사진찍을 포인트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해 버린 것이 실수였다.

사진은 그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잔뜩 찍어 두는 것이 무조건 상책이다.

금방 정상 팔각정에 도착해 버렸다. ▼

 

 

 

 

 

 

▼ 역시나... 정상석 인증 사진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 서 있다.

천주산은 오늘 처음 왔으니 모처럼 이런 행렬에 동참하여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

 

 

 

 

 

 

 

 

 

▼ 정상을 조금 지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점심을 먹기로 한다.

뿌연 조망 탓에 마산 앞바다는 흔적을 알 수 없고 오른쪽 멀리 100대명산 무학산도 희미하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무학산 오르던 맑은 날에도 이렇게 조망이 답답했었다.

좌측 멀리는 진해 쪽의 장복산일 것이다. ▼

 

 

 

 

 

 

 

 

 

 

 

 

 

▼ 정상에서 어디로 하산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달천고개로 내려 서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진달래 군락지 옆으로 지나는 길과 이어지니 그 쪽에서 다른 방향으로 꽃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 

 

 

 

 

 

 

▼ 달천고개 안부에 도착해서 만남의 광장 방향으로 진행한다. ▼ 

 

 

 

 

 

 

▼ 임도의 양 옆으로는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 

 

 

 

 

 

 

▼ 어느덕 만남의 광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쳤다.

결국 이 쪽 길에서 진달래군락지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는 전혀 없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진달래 사진이나 더 찍어 볼 걸...

살짝 후회가 밀려 온다. ▼ 

 

 

 

 

 

 

▼ 달천 약수터.

물맛도 시원하고 달다. ▼ 

 

 

 

 

 

 

▼ 며칠 전 비가 와서인지 계곡물도 시원하게 흘러 내린다.

올 들어 처음으로 세수도 하며 계곡에서 잠시 쉬어 간다. ▼ 

 

 

 

 

▼ 꽃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것은 신록의 향연이다.

연녹색의 어린 나뭇잎들이 숲을 채워 가고 있다. ▼ 

 

 

 

 

 

 

 

▼ 여유롭게, 일행중 가장 먼저 하산을 했지만 버스를 못 찾는 바람에 아스팔트길 3km를 헤매고 다닌다.

심지어 우리 버스를 겨우 찾아서 거의 다가간 순간 갑자기 버스가 움직이더니 왔던 길로 올라가 버린다!!

버스에 도착해서도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거의 6시가 되어서야 식당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 

 

 

 

 

▼ 마을에서 올려다 본 천주산 정상의 모습.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워낙 늦게 출발하다 보니 고속도로는 잘 빠진다.

다행히 자정을 넘기기 전에 귀가하여 나름대로 보람찬(?) 생일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