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진악산 (進樂山, 숨겨진우리산 / 200대명산 144번째)
2. 위 치 : 충청남도 금산군
3. 높 이 : 732미터
4. 산행일시 : 2016. 3. 6(일) 10:30 - 13:30 (3시간, 순수산행시간 2시간30분)
5. 산행거리 : 6.4Km
6. 산행코스 : 수리넘어재(광장)→ 진악산 정상 → 물굴봉 → 도구통바위 → 보석사
7. 동행자 : 우리산악회 36명
- 진악산은 해발 737미터로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주릉에 펼쳐지는 기암괴석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금산 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진악산을 감싸고 있는 숲도 무성하며 영천암과 원효암 골짜기의 개울도 좋다. 특히 진악산 북편 관음봉 일대의 암애와 암봉들, 원효암 일대의 기암괴석과 폭포는 일품이다. 명물, 명소로는 보석사 입구에 전나무숲과 천연기념물 365호인 11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고, 천년사찰 보석사와 영천암, 원효암이 있으며 이밖에 영천암의 영천약수, 도구통바위, 봉화대, 관음암과 관음굴, 원효폭포, 물골의 바위굴은 명소로써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진악사 정상에서는 속리산과 서대산, 천태산, 민주지산, 덕유산의 장쾌한 산줄기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운장산의 특이한 모습도 보이고 계룡산도 눈에 띈다. 옛날부터 나라의 안위를 봉화로 알리는 봉화대가 있었으며, 조선시대 임진년 8월(1592년) 금산벌 싸움에서 중봉 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하신 기허당 영규대사는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석사에서 수도를 했고 그 인연으로 보석사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보석사 들머리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 승장비가 세워져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인근 선야봉까지, 묶어서 차를 끌고 다녀 오려던 진악산이다. 웬일로 산행공지를 올린 산악회가 있어 냉큼 따라 나선다. 내가 원하는 곳을 가는 산악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니 그야말로 감지덕지다.
산행회비는 달랑 2만원. 그마저도 남았다고 3천원씩 돌려 준다. 워낙 많은 산악회를 다니다 보니 거슬릴 때도 있지만 역시 산행은 산악회따라 가는게 진리다.
▼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옅은 안개비가 흩날리고 있다.
예상보다 조금 늦은 도착이다. ▼
▼ 시작은 잠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
▼ 오르막도 잠시. 순식간에 평탄한 길이 펼쳐진다. ▼
▼ 불과 10분이면 능선에 매달리게 된다.
트랭글 신호가 안 잡혀서 조금 지체하다 보니 오늘도 가장 꼴찌로 출발했다. ▼
▼ 앞서 간 이들을 금방 따라잡았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한다?!.
이 산악회는 세 번째 따라 왔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왔더니 분위기가 바뀌었나 보다. 후미를 챙길 생각이었다면 출발부터 함께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산악회는 속도가 빠른 편도 아니어서 느긋하게 방심하였다가 한 방 먹은 기분이 되었다. ▼
▼ 능선길은 경사진 구간도 있지만 크게 힘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가 꽝이다.
비가 그친 직후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것도 보이는게 없다. ▼
▼ 시작부터 빨리 오라는 소리를 들어 살짝 신경이 쓰인데다가 특별히 사진찍을 일도 없으니 그냥 걷기로 했다.
어느덧 일행들의 중간쯤에서 걷다보니 앞뒤로 소란스러운 것도 썩 내키지 않아서 조금 속도를 내기로 한다. ▼
▼ 멋진 암릉 구간이 이어지는데 조망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계단이나 데크 시설은 최근에 설치했는지 매우 깨끗하다. ▼
▼ 길이 좁아서 모두 추월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
내 성질이 못된 탓인지 이렇게 줄지어서 걷는 건 영 불편하다. ▼
▼ 작은 봉우리를 올라 뒤돌아 보니 안개가 걷히고 있다.
낮은 구름처럼 능선을 덮고 있던 안개가 금산읍내 방향으로 밀려 나고 있다. ▼
▼ 구름이 걷히고 햇빛마저 비추니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제법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
▼ 어느덧 정상 직전에 도착했다.
개삼(開蔘) 전설의 무대 관음굴은 좌측으로 잠시 내려갔다 올라와야 한다.
이 지점에서 선두대장과 나란히 걷고 있었으니 산악회 일행들은 모두 제친 셈이다.
잠시후 정상에서 인증샷으로 번거로울 걸 생각하니 관음굴은 건너뛰고 빨리 정상을 지나치기로 했다. ▼
▼ 정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긴 산행 들머리부터 산악회 버스들이 여러 대 눈에 띄기는 했다. ▼
▼ 정상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후다닥 인증샷 하나 해치우고 얼른 정상을 뜨기로 했다. ▼
▼ 정상석 뒷편 넓은 데크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있다. ▼
▼ 가야 할 길도 한번 쳐다 보고. ▼
▼ 정상석 주변도 다시한번 돌아 본다. ▼
▼ 개삼터 공원 방향으로도 시야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 방향으로는 천태산과 서대산도 보일텐데 오늘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
▼ 정상을 지나니 거짓말처럼 인적이 끊겼다.
모처럼 숨통이 트인 듯 마음이 편안해 진다. ▼
▼ 조망이 탁 트인 바위 봉우리에 자리잡고 소주병을 꺼낸다.
우회로 옆으로 살짝 비껴 있는 지점이어서인지 혼자 희희낙낙할 수 있었다.
진악산을 가게 된다면 쉬어 갈 장소로 기억해둘만한 지점이다. ▼
▼ 소주 한 잔을 먹으며 지나온 길을 한눈에 담아 본다. ▼
▼ 오른쪽 끝이 진악산 정상이다.
멀리 우측으로는 대둔산이 구름위로 머리를 내밀었다.
좌측 너머로는 운장산과 구봉산이 희미하다. ▼
▼ 줌으로 당겨 본 대둔산 정상부.
멀리서도 다부진 골격을 느낄 수 있는 형상이다. ▼
▼ 30분 가량 혼자 놀았더니 어느덧 구름도 많이 사라졌다.
사진 왼쪽 아래로부터 오른쪽 정상까지, 지나온 능선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 정상도 줌으로 당겨 보고. ▼
▼ 멀리 지나온 암릉 구간도 당겨 본다. ▼
▼ 반대편 방향 파노라마 사진.
왼쪽이 진악산 정상, 가운데 개삼저수지가 보이고 오른쪽은 가야 할 물굴봉이다. ▼
▼ 개삼저수지 방향은 진악산으로 오르는 주요 등산로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원점 산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루트인 것이다. ▼
▼ 금산읍내 방향으로도 제법 시야가 열렸다. ▼
▼ 뒤돌아 본 능선길.
그러고 보면 진악산 능선길은 충청도의 기운처럼 유순하면서도 강단이 있다.
암릉과 바위도 많지만 우락부락하지 않다.
웬지모를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즐거운 길이다.
그리하여 진악산은 산으로 가는 즐거움(進樂)이 있는 곳이다. ▼
▼ 진악산의 최고봉인 물굴봉으로 오르는 길.
오늘의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다. ▼
▼ 물굴봉에 오르면 이정표가 먼저 눈에 띈다. ▼
▼ 제일 높은 진악산 봉우리라면서 왜 여기를 정상으로 하지 않는지?
고개가 갸웃해지는 설명이다. ▼
▼ 금산 읍내 전경.
오른쪽에 희미한 봉우리가 서대산인지? ▼
▼ 물굴봉에서 내려 가는 길에는 깨끗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 왼쪽은 개삼터공원으로 가는 길.
나는 보석사 방향으로 가야 한다. ▼
▼ 되돌아 본 물굴봉의 모습. ▼
▼ 이름도 특이한 도구통바위.
한 무리 산악회 일행들이 포토존으로 점령하고 있어 대충 찍었다.
지나치며 흘깃 리본을 보니 인천에 있는 산악회 일행들이다.
여기 오는 줄은 미리 알고 있었으니 사실 어디를 따라갈까 망설였었다. ▼
▼ 도구통바위를 지나면 전형적인 육산의 풍모가 드러난다.
제법 가파른 경사에 진흙탕길도 자주 나타나서 그야말로 천천히 내려 간다. ▼
▼ 계곡길에 이르니 물소리가 요란하다.
간밤에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이 힘차게 봄을 노래하는듯 하다.
봄꽃이라도 하나 구경할 수 있을까 두리번거렸지만 찾아내지는 못하였다. ▼
▼ 영천암 입구를 지나면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계속해서 계곡 옆을 걷는 길이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
▼ 보석사에 도착했다. ▼
▼ 수령 1,100년이 넘었다는 보석사 은행나무. ▼
▼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 보석사 경내도 돌아 본다.
건립 시기가 통일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천년고찰이라는데 고풍스런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천년의 세월을 증명하는 것은 은행나무가 유일한 것 같다. ▼
- 어찌하다 보니 너무 빨리 내려왔다. 버스에 도착해서 1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일행들이 내려온다. 주차장은 나물 등을 파는 동네 노인들도 눈에 띄고 화창한 봄볕에 따스한 날씨까지, 봄기운으로 충만한 모습이다.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하고 금산인삼시장에서 해장국 한 그릇을 해치우고 귀갓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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