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덕항산 (德項山, 100대 명산)
2. 위 치 : 강원도 삼척시, 태백시
3. 높 이 : 1,071미터
4. 산행일시 : 2020. 2. 1(토) 10:30 - 14:00 (3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7.2Km
6. 산행코스 : 하사미교 → 예수원 → 구부시령 → 덕항산(정상) → 쉼터 → 장암목 → 동산고뎅이 → 골말 매표소 → 주차장
7. 동행자 : 매일투어산악회 42명
- 또 100대명산이다. 역시 갈 곳이 없어 따라나선 곳. 덕항산은 7년만에 다시 찾는 길이다.
최근 눈이 귀하여 아무런 기대가 없었건만 의외로 무릎까지 빠지는 눈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올 겨울 처음으로 제대로 된 눈산행을 즐긴 것이니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遊山의 하루를 만끽하였다.
- 오늘은 산행중에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액션캠을 꽂고 산행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는 것이다. 생각한 것은 5,6년도 넘게 오래 되었지만 여러모로 귀찮아서 미루던 방식이다. 동영상은 무엇보다 찍어온 이후의 편집, 정리 작업이 번거롭고 그 자체가 일이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르는 세상에서 산행기록을 정리하는 방식도 최소한의 변화는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 익숙한 하사미교를 건넌다. ▼
▼ [동영상 1] 어깨 마운트로는 역시 화면이 많이 흔들린다.다음 블로그에 올리는 동영상은 그나마 화질 제한이 있는 것 같다풀HD로 찍은 원본 화질과는 다르게 720p로 바뀌어 버렸다. ▼
▼ 예상보다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다. ▼
▼ 역시 익숙한 예수원을 지나고. ▼
▼ 본격적인 눈길이 시작된다. ▼
▼ 사람 지나다닌 흔적도 거의 없는 눈길을 걸어간다.
귀찮아서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았더니 벌써부터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온다. ▼
▼ 등산로가 눈으로 덮여 시작부터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엉뚱한 경사면으로 오른 뒤에야 겨우 길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
▼ 무릎 부근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나아간다.
한번 왔던 길이지만 어디가 어딘지 전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
▼ 스패츠를 안 했으니 조금 뒤로 물러나서 앞사람의 발자국만 따라 올라간다. ▼
▼ 힘겹게 능선으로 올라서고 보니 구부시령은 건너뛴 지점이다. ▼
▼ 덕항산 정상을 향한 마지막 급경사가 꽤나 힘들게 느껴진다.7년 전에는 엄청 더운 여름날이었어도 1시간10분만에 정상을 올랐었다. ▼
▼ 7년만에 다시 찾은 덕항산 정상. 눈길을 헤치고 오느라 1시간 반이나 걸렸다.무언가 이상하다 했더니 정상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
▼ 잘 보면 왼쪽 어깨에 액션캠이 달려 있다. ▼
▼ 능선길에는 군데군데 환상적인 설화가 만발하였다.
상고대..라기 보다는 나뭇가지에 쌓인 눈발들이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이다. ▼
▼ 모처럼 풍성한 설국의 잔치를 만나게 되었다.
올 겨울 눈산행은 오늘로써 충분히 해치운 셈이다. ▼
▼ 쉼터에서 잠시 서성인다.
새로운 길을 가고 싶은 욕심과 좀 여유있게 내려가서 하산주를 즐기려는 현실적 요구를 합쳐서 동행한 형을 부추겨 본다.
이 산악회도 하산식을 배려해 주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
▼ 환선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눈으로 일별만 하고. ▼
▼ 동산고뎅이를 향해 하산하기로 하였다. ▼
▼ 환선봉이 이렇게 우뚝했던가?
예전 기억으로는 그저 숲속을 지났던 것으로만 남아 있었다. ▼
▼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은 늘 새롭다.
예상했던 대로 빛의 방향도 맞아서 덕항산의 새로운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
▼ 멀리 귀네미마을 방향 풍차들의 모습도 새롭게 다가온다. ▼
▼ 액션캠 배터리가 벌써 떨어졌다.보조배터리 교체하는 것도 귀찮아서 오늘의 동영상 촬영은 이걸로 끝내기로 하였다.어차피 오늘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1차 실험 버전일 뿐이다.최근 100대명산에 푹 빠진 친한 형이 위태롭게 미끄러져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방향 하산길은 내내 엄청난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
▼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그야말로 급전직하, 내리꽂는 수준의 하산길이다. ▼
▼ 양쪽 철봉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눈이 깊게 쌓여 있었기 망정이지 살얼음만 남아 있었더라면 훨씬 더 위험했을 것이다. ▼
▼ 당겨 본 환선굴의 모습. ▼
▼ 덕항산 동쪽 전경.
수직 절벽처럼 느껴지는 위압적인 모습이다. ▼
▼ 예전에 내려 왔던 구간인데 저렇게 가파른 길들을 그때는 어떻게 내려 왔을까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
▼ 지겨운 급경사 내리막이 드디어 끝나고 큰길가로 내려섰다.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고단한 하산길이었다. ▼
▼ 주어진 시간까지는 2시간도 넘게 남았으니 느긋하게 뒷풀이를 즐길 수 있다.
주차장 부근 식당에서 육개장과 소주 각 1병을 해치우고 여유롭게 버스에 올라탄다.
다행히 시간을 크게 지체한 사람이 없어서 오후 4시경 귀갓길에 올랐다.
눈길에서 고생은 했지만 하얀 겨울산에서 遊山의 도(?)를 실천한 보람찬 2월의 첫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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