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6.25 전쟁의 격전지, 덕수산-장미산의 울창한 숲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명인의 치열한 삶의 시공간을 반추하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덕수산, 장미산(德修山, 長美山, 1,000대명산)
2.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3. 높 이 : 1,003미터 / 980미터
4. 산행일시 : 2024. 9. 7.(토) 10:05 - 14:20 (4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30분)
5. 산행거리 : 10Km
6. 산행코스 : 봉황대(개수리) → 덕수교 → 하늘농원 → 암봉(퉁텡이바위) → 덕수산 정상 → 안부(퉁텡이/창수동 갈림길) → 장미산 정상 → 퉁텡이/장미골 갈림길 → 장미산길 → 덕수교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26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강원도 평창군 장미산 소개
- 장미산은 차령산맥의 줄기로 산 아래로는 남한강 최상류인 평찬강이 흐르고 청태산, 금강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휘둘러있다. 산 이름은 산 모습이 노루 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생겨났다. 웬만한 지도책에는 나오지 않고 겉보기에도 밋밋한 산이지만 실제 올라보면 갖가지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여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정상에서는 북으로 덕수산·등용산, 동으로는 백적산에서 청옥산까지 이르는 능선, 서쪽으로는 오봉산·솔이봉·청태산 등이 어렴풋이 보인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노랑 괴불꽃, 고추냉이꽃, 줄딸기 등 희귀 식물이 많고 취나물·더덕·곰취·두릅·고사리·씀바귀 등 산나물도 흔하게 난다.
봉우리 중에서 6·25전쟁때 최악의 격전지로 유명한 중대갈봉은 민둥산이었을 때 붙은 이름이며 지금은 수림이 울창하고 거북바 위와 표대봉이 있다. 장미산에서 덕수산 사이로 흐르는 금당계곡은 유동마을을 거쳐 개수교, 봉황대로 흐른다. 봉황대는 봉황이 놀았다고 하여 부근 마을에서 길조 바위로 숭배하고 있다.
산행은 덕수산(913m)을 넘어 남쪽 능선을 따라 이어진 장미산까지 4시간 남짓의 코스이고 온통 숲으로 뒤덮여 산 중턱과 정상을 가름하기조차 힘들다.(산림청 자료 참조)
■ 강원도 평창군 덕수산, 장미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덕수산, 장미산에 관해서는 미리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저 유명한 청태산-대미산과 연결된 정도로만 알고 있던 곳. 최근 솔방울산악회의 산행지 선정 방식이 조금 바뀐 탓에 찾아볼 기회가 생겼다
오지에 가까운 산행지로 여겼더니 예상보다 등로가 확실하고 길도 편안한 수준이다. 인적 드문 여름숲의 울창한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지만 알고 보면 이 곳은 치열한 전쟁의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있는 공간이다.
- 한국전쟁 이후 70년이 지났건만 그 당시 숨져간 병사들의 유해가 발굴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 아군과 적군의 시신이 뒤엉킨 채 오랜 세월이 흘러 유골 1구의 수습이나 신원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모양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이 명멸해간 치열했던 공간이 어느덧 자연의 압도적인 복원력과 무심함으로 울창한 숲이 되었다. 어찌 6.25 전쟁 뿐이었으랴. 전국의 산자락에 잊혀진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소우주적 삶의 흔적들이 가득히 녹아있다. 새삼 삶의 덧없음과 풀리지 않는 시공간의 패러독스에 좌절(?)하게 된 하루였다.
https://www.fnnews.com/news/201506241200015501
▼ 봉황대가 보이는 봉황교에서 산행 시작. ▼
- 봉황대는? : 장미산, 덕수산 들머리인 금당계곡 하류 개수리 봉황대마을 입구 강가에 웅장한 기암이 솟아 있는데 이곳이 봉황의 전설이 있는 봉황대이다. 봉황 둘레길은 봉황대에서 시작하여 딸미산(노적봉) 둘레길을 걷는 코스로 마을 길과 한우를 방목하고 있는 목장을 지나 숲속 길로 접어들어 금당계곡을 따라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과 자연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금당계곡 봉황대 주변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푸른 숲과 맑은 물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평창군청 홈페이지 참조)
▼ 일행들이 모두 떠난 뒤 느긋하게 걷기 시작한다. ▼
▼ 아스팔트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
▼ 덕수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정면으로 내려오게 된다. ▼
▼ 포장도로지만 가파른 길을 땡볕에 오르자니 시작부터 힘겨운 느낌이다. ▼
▼ 기록적인 무더위로 고생하는 한 해였지만 어느덧 가을꽃이 피어나고 있다. ▼
▼ 저 너머가 승두봉인지??. ▼
▼ 마을길을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선다. ▼
▼ 가파른 숲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기온이 높진 않지만 밤새 비가 내린 탓에 숲속은 온통 습기로 가득하다. ▼
▼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면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
▼ 어느덧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
▼ 철쭉숲 터널도 지난다.
봄철이면 근사한 그림이 펼쳐질 것이다. ▼
▼ 큰 바위를 지나면 오늘 산행의 유일한 조망이 터지는 암봉이다.
이 윗쪽 어디에 이름도 특이한 퉁텡이바위가 있지만 딱히 찾아 보지는 않았다. ▼
▼ 유일하게 산 아래가 보이는 지점. ▼
▼ 멀리 뾰족한 것이 태기산인지??. ▼
▼ 조망터 바로 옆, 나무의자에서 30여분을 쉬며 배를 채웠다. ▼
▼ 덕수산 정상은 멀지 않았지만 작은 봉우리 한두 개를 넘어야 한다. ▼
▼ 덕수산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
▼ 이제 장미산까지는 나름 편안한 길이다. ▼
▼ 푹신한 흙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는 구간. ▼
▼ 몇번의 오르내림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구간이다.
길 양쪽으로 숲이 무성하여 조망은 전혀 없는 셈이다. ▼
▼ 마지막 장미산까지는 쑥 내려갔다가 제법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
▼ 드디어 장미산 정상이 보인다. ▼
▼ 장미산 정상에서 당겨본 대미산 방향. ▼
▼ 장미산 정상에서 산악회 일행 몇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고 하산을 시작한다. ▼
▼ 봉황대 방향 능선길로 직진. ▼
▼ 마냥 내리막은 아니어서 작은 언덕을 몇 번 넘어야 한다. ▼
▼ 가파른 구간도 몇 있지만 대부분 순한 흙길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 ▼
▼ 능선길이 끝나면 왼쪽으로 본격적인 하산로가 이어지고. ▼
▼ 이어지는 쉼터에서 한번 더 왼쪽으로. ▼
▼ 정작 이 구간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
▼ 그저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내려간다. ▼
▼ 불편한 내리막이 조금쯤 지겨워질 무렵 숲 사이로 밝은 빛이 나타난다. ▼
▼ 짐작했던 것보다 풀밭이 길게 이어지고. ▼
▼ 마을길로 들어서며 사실상 산행은 끝이 난다. ▼
▼ 오전에 왼쪽으로 건넜던 덕수교를 지나고, ▼
▼ 붉게 익어가는 산사야(?) 열매를 감상하며 길 가에 세워진 버스에 도착하였다.
길 옆 계곡물에 풍덩, 알탕을 즐긴 후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30분 넘게 후미를 기다려 봉평 메밀꽃 축제장으로 이동하였다. ▼
▼ 봉평면내 식당으로 이동하여 주린 배부터 채운다. ▼
▼ 그늘도 없는 도로를 걸어다니기에는 햇볕이 너무 따가운 날이다.
흥정천 주변 어디에 메밀꽃밭이 있는 모양인데 찾아볼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
▼ 반팔, 반바지 차림에 뜨거운 태양 에너지를 정통으로 맞으며 버스를 찾아간다.
봉평메밀꽃축제를 구경하려던 기대는 포기했지만 큰 아쉬움은 없는, 오늘도 보람찬 遊山의 하루가 되었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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