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사고지와 각화사의 과거 빛나는 영광을 뒤로 하고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져 간 명산대찰을 둘러보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각화산, 왕두산(覺華山, 王頭山,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
3. 높 이 : 1,202미터
4. 산행일시 : 2024. 8. 10(토) 10:47-14:30 (3시간47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6.5km
6. 산행코스 : 각화사 → 김씨 무덤 → 삼거리 → 각화산 정상 → 삼거리 → 전망바위 → 왕두산 정상 → 각화사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26명
■ 경상북도 봉화군 각화산 소개
- 각화산의 높이는 1,177m로, 구령산(九靈山)·조록암봉·청옥산(靑玉山)·옥석산(玉石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서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는 기점을 이룬다.
각화산이란 지명은, 본래 춘양면 서동리의 1963년 보물로 지정된 3층석탑이 있는 춘양중학교 자리에 있던 람화사(覽華寺)를 서기 676년(신라 30대 문무왕 16년)경에 원효대사가 이곳으로 이전하고 람화사를 생각한다 하여 각화산이라 명명한데서 비롯되었다 한다.
산의 남동에 왕두산(王頭山, 1,044m)이, 북쪽에 무명산(無名山, 1,172m)이 있어서 면계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의 사면은 현동천(縣洞川)의 상류를 형성하며, 남쪽 사면은 자하천의 지류에 의하여 침식을 받고 있다.
태백산 자락이면서도 꽤 터가 넓은 지역으로 산세가 중후하고 모난 데가 없는 육산의 풍모를 보이며, 천 미터급 산들이 즐비한 각화산과 왕두산 일대는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해서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여름철에는 계곡의 아름다움과 삼림욕을 즐기려는 피서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각화산의 남쪽 산록에는 신라 때 원효대사(元曉大師)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각화사(覺華寺)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까지는 각화사에 국조사고(國朝史庫)가 있어 사료를 보관하였다.
각화사 아래에는 태백산 사고지(사적, 1991년 지정)가 있는데, 태백산 사고지는 한야의 춘추관 및 강화도, 묘향산, 오대산의 사고(史庫)와 더불어 조선 후기 5대 사고 중의 하나로 1606년에 건립하여 왜정시대인 1913년까지 약 300여년 간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은 당시 조선총독부에 의해 경성제대학으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 중이다. 건물은 해방 이후 원인 모를 불로 완전히 타버렸다.
주요 등산코스는 각화사·헬기장·왕두산·각화산·황장목군락지를 거쳐 다시 각화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경상북도 봉화군 각화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지금의 각화산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오지에 가까운 산행지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각화산과 각화사는 범상치 않은 내력을 지닌 역사적 요지였던 모양이다.
봉화군 춘양면의 각화산 일대는 풍수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 가지 악재가 들어올 수 없는 땅,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여 전쟁, 흉년, 전염병 등 재앙이 닥치지 않는 10곳을 지정한 십승지(十勝地)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러하니 조선 왕조(선조)가 이곳에 왕조실록을 보존하는 태백산사고(太白山史庫)를 건립하였을 것이다.
각화사 역시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창건한 이래 조선 후기 5대 사고중 하나인 태백산사고를 지키는 대찰이 되었다. 사고를 수호하는 사찰(守護寺刹)로서 주지(住持)가 수호총섭(守護摠攝)으로 임명되어 수호 책임을 맡았던 것이다. 번성기엔 800여명의 스님이 깨달음을 향한 수도의 장으로 조선시대 3대 사찰의 하나로 손꼽히던 사찰이었다고 한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5370
- 직접 걸어본 각화산은 생각보다 등산로가 뚜렷하다. 전형적인 육산의 풍모와 부드러운 등로는 자연을 즐기고 사색할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능선 조망이 거의 없고 이정표가 전무한 점, 하필 날파리가 극성스러웠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자동차를 몰고 원점 산행을 하더라도 비교적 손쉽게 돌아볼 수 있는 각화산, 왕두산 코스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산행지라 하겠다.
▼ 각화사 전 철문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카메라 설정이 잘못 되어 사진이 새카맣게 찍혔다. ▼
▼ 오늘 역시 맨 뒤에서 출발하여 각화사를 향한다. ▼
▼ 태백산 각화사라 적혀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카메라 설정 오류로 잘못 나온 사진들이 많다. ▼
- http://www.dailygrid.net/news/articleView.html?idxno=17866
▼ 각화사는 여기저기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
▼ 대웅전 왼쪽으로 작은 개울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 시작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
▼ 짐작했던 것보다 등로 상태가 좋다.
산행 내내 우리 일행을 제외한 등산객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오지(奧地)라 부를 수는 없겠다. ▼
▼ 마냥 급경사 오르막인 것은 아니다.
역시 더운 날씨이지만 종종 한숨 돌릴 수 있는 편안한 구간이 나타난다. ▼
▼ 8부능선 쯤에 난데없는 무덤이 나타난다.
후손들이 성묘 한번 오려면 땀 깨나 흘려야 할 모양이다. ▼
▼ 능선까지 오르는 마지막 구간이 제법 힘들다.
어느덧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선선한 바람도 불어와서 충분히 견딜만한 날씨이다. ▼
▼ 능선으로 올라 왼쪽으로 각화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
▼ 정상까지 대략 1시간20분이 걸렸다.
중간에 맥주 한 캔을 마시기도 하며 여유를 부린 탓이니 보통이라면 1시간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정상석이나 소개자료에는 1,177m로 나와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는 1,202m로 나온다. ▼
▼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오른쪽이 올라온 길, 후미 한 분이 올라오고 있다. ▼
▼ 헬기장을 지나고. ▼
▼ 잠시 급경사 내리막으로 쏟아진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구간. ▼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망이 열리는 작은 암봉에서 자리를 깔고 앉았다.
소주 한 잔을 마시며 40분 가량 쉬어간다. ▼
▼ 오른쪽 뾰족한 것이 축서사가 있는 문수산인지??. ▼
▼ 당겨본 춘양역 일대.
'억지춘양'시장이 있는 곳이다.
춘양면 사람들은 '억지춘향'이 아니라, '억지춘양'이 맞다고 우기는(?) 중이다. ▼
- '억지춘향'이냐, '억지춘양'이냐?
예전 기록까지 잘 정리된 비교자료가 있어 링크로 남겨둔다.
https://son13601.tistory.com/14508801
▼ 오른쪽에 가야할 왕두산이 나뭇가지에 가려져 있다.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어찌나 많은 날파리가 몰려드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
▼ 지나온 길.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다. ▼
▼ 그렇다. 파리.. 오늘 하루 내내 그 놈의 날파리가 말썽이었다.
산행 시작부터 끝까지 잠시라도 걸음을 멈추면 수십, 수백 마리 날파리떼가 달려든다.
산에서 벌레떼에 시달린 내공이 한두 해가 아니건만, 각화산의 파리떼는 특히 기억에 남을만큼 악착하다. ▼
▼ 식사중인 일행 몇 사람을 지나치고. ▼
▼ 가야할 왕두산이 숲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
▼ 능선길이 마냥 평탄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힘든 것도 아니다.
편안한 육산의 숲길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
▼ 왕두산 정상까지는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
▼ 정상석은 실제 왕두산 정상 너머에 위치해 있다. ▼
▼ 정상석 인증후 다시 되돌아간다. ▼
▼ 이제부터는 마냥 내리막이 이어지는 하산길이다. ▼
▼ 하산길도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편안하고 뚜렷하다.
위험한 구간도 거의 없어서 발걸음이 가볍다. ▼
▼ 금강소나무로 잘 알려진 춘양목들이 하늘을 향해 기장차게 솟아 있다. ▼
▼ 숲 사이로 겨우 보이는 건너편 각화산 정상부. ▼
▼ 편안하고 기분좋은 하산길이 펼쳐지고, ▼
▼ 문득 커다란 임도가 나타나며 숲속을 벗어나게 된다. ▼
▼ 아까 지났던 각화사 아래 포장도로로 합류한다. ▼
▼ 이제 알탕을 즐길 물자리를 찾아야 한다. ▼
▼ 돌아본 각화사.
비석이 보이는 오른쪽에서 내려왔다. ▼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각화사 귀부(覺華寺 龜趺)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0498
▼ 홀로 알탕을 즐긴 계곡 물자리. ▼
▼ 계곡의 수량은 약간 모자라지만 땀에 젖은 몸을 담그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
▼ 아까 내렸던, 철문 바로 위 공간에 산악회 버스가 그대로 서 있다.
마감 시간을 딱 맞춰 내려온 후미 서너명을 기다리느라 1시간을 넘게 날렸다.
풍기읍내로 이동하여 막국수 한 그릇에 알콜을 보충하고 순조로운 귀갓길에 올랐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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