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gain 100대명산

안타까운 금수산 용아능선 재도전 실패기(2018.6.23)

by 日新우일신 2018. 6. 30.
728x90

 

 

1. 산 이 름 : 금수산 (100대 명산)

2. 위 치 : 충청북도 제천시

3. 높 이 : 1,016미터

4. 산행일시 : 2018. 6. 23.(토) 09:50 - 15:05 (5시간 1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5. 산행거리 : 9.3Km

6. 산행코스 : 상학주차장 → 금수산 삼거리 → 금수산 정상 → 망덕봉 삼거리 → 망덕봉 → 소용아릉 갈림길 → 고두실계곡 → 능강리

7. 동행자 : 4050산악회 32명

 

 

 

- 금수산을 다시 찾은 이유는 순전히 용아능 때문이다. 6년 전 여름, 비오는 날에 산행 리더의 착각으로 건너 뛰었던 곳.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차에 금수산 용아능 공지가 떠서 따라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무슨 까닭일까. 특정 산행 코스를 재수에서도 놓치는, 사상 초유의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인연이 안 닿는 것이리라 애써 위안을 삼으려 하지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허탈함이 가슴을 채울 뿐이다.

 

- 금수산, 이름 그대로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권 최북단에 위치한 이 산의 이름은 본래 백악산이었다. 조선조 중엽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있던 시절,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해 금수산으로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특히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암산으로, 봄속에 겨울을 만날 수 있는 신비한 산이다.
매년 4월초까지 얼음이 얼다가 처서가 지나면 얼음이 녹는 얼음골에는 돌구덩이를 30cm정도 들추면 밤톨만한 얼음 덩어리가 가을까지 나오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금수산 주능선은 상어 이빨을 연상케하는 암릉길로 스릴 만점이다.
산 중턱에는 바위틈에서 한해나 장마에도 꾸준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어, 산을 찾는 이들의 목을 축여주고 있다. 발길마다 눈길마다 은은히 차고 도는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산 정상. 그곳에서 내려다 보면 다소곳이 트인 산세와 충주호의 푸른 물이 어우러져 은은한 채색이 베인 화선지 위에 선 기분이 든다.(산림청 자료 참조)

 

 

 

▼ 산행 들머리는 상학주차장이다. ▼

 

 

 

 

 

 

 

 

▼ 예전에는 버스가 이 부근까지 올라 왔었다.

산행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는 좌측 펜션촌으로 향한다.

우측 코스는 예전에 올라봤던 길이라 금수산삼거리로 이어지는 등로를 오르려 하는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여기에서는 무조건 왼쪽으로 올라 가기를 강력 추천한다. 이상하게도 산악회들이 선호하는 오른쪽 길은 아무런 조망도 없거니와 능선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

 

 

 

 

▼ 들머리를 못 찾아 동네에서 잠시 헤매다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입구를 찾았다. ▼

 

 

 

 

 

 

 

 

 

 

 

 

▼ 능선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고. ▼

 

 

 

 

 

 

▼ 능선에 도착하니 땀이 줄줄 흐른다.

오늘도 참으로 더운 날씨이다. ▼

 

 

 

 

 

 

 

 

▼ 철계단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암봉을 오르면, ▼

 

 

 

 

▼ 가은산 방향으로 시원한 능선 조망이 펼쳐진다. ▼

 

 




 

 

 

 

 

 



 

 

 

 

 

 

▼ 우측 멀리 도락산으로부터 흰봉산, 죽령으로부터 소백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한눈에 들어 온다.

산림청 100대명산 선정 사유에도 나와 있듯이 이렇게 소백산 자락을 조망할 수 있는 매력이야말로 금수산의 자랑이기도 한 것이니, 상학주차장 입구에서 우측 길을 선택하면 이러한 장쾌한 그림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

 

 



 

 

 

 



 

 

 

 

 

 

 

 

 

 

 

 

 

 

 

 

▼ 금수산 정상 주변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

 

 

 

 




 

▼ 왼쪽 멀리 월악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운데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오른쪽이 신선봉, 미인봉 능선이니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능강교로 이어지는 얼음골이다. 오른쪽 끝으로 동산, 작성산의 모습이 보이고, 그 산자락들 너머로 충주호가 가라앉아 있다. ▼

 

 

 

 

 

 

 

 

 

 

 




 

▼ 망덕봉 삼거리로 향하는 길.

가운데 소나무 너머 암봉으로 올라 맥주 한 캔을 먹으며 쉬어 간다. ▼

 

 

 

 

 

 

 

 

▼ 뒤돌아 본 망덕봉삼거리.

상학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길이다. ▼

 

 

 

 

 

 

 

 

 

 

 

 

 

 

 

 

 

 

▼ 망덕봉에서 산악회 일행들과 점심을 먹는다. ▼

 

 

 

 

 

 

 

 

 

 

▼ 문제의 지점이 목전에 다가 왔다.

6년전에도 산행리더의 잘못된 안내로 능강리로 하산하고 말았던 곳이다.

용아능을 가려면 저 암봉으로 무조건 치고 올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있게 앞장선 길인데...

무엇에 홀렸는지 잠시후 어이없는 알바까지 경험하게 된다. ▼

 

 

 

 

 

 

▼ 암봉에 바짝 붙어 좌측으로 돌았는데, ▼

 

 

 

 

▼ 앞에 한 무리 사람들이 가는 모습에 순간 눈이 팔렸다.

좌측에 절벽이 보여 잠시 헷갈린 탓도 있다. ▼

 

 

 

 

▼ 전혀 길이 아닌 지점을 내려가는 사람들을 무심코 따라가다가 낭패를 겪고 만다.

두 갈래 길에서 예전에 갔던 방향으로만 가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방심한 탓이다. ▼

 

 

 

 

▼ 잘못 된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너무 먼 길을 내려 와 버렸다. ▼

 

 

 

 

▼ 어떻게든 따라 잡아볼까 하고 다짜고짜 우측 능선으로 힘겹게 치고 올라가 봤지만 아무리 봐도 길이 없다.

하릴없이 다시 길도 없는 계곡으로 내려오니 뒤따라오던 우리 일행들이 모두 이 곳으로 와 있다.

그렇다. 그들도 모두 길을 잘못 들었던 것이다.  ▼

 

 

 

 

 

 

 

 

▼ 거칠고 지루한 숲을 탈출할 즈음이 되면서 묘한 예감이 들더니.. ▼

 

 

 

 

▼ 결국 6년 전에 잘못 내려섰던 바로 그동네, 능강리가 나타난다. ▼

 

 

 

 

▼ 그나마 있던 계곡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산악회 버스로 능강교로 이동하여 얼음골 계곡에 발은 담궜지만 참으로 헛헛한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인천에 도착하여 안타까운 산행을 마감하였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