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아홉 마리 鶴의 전설이 전해지는 구학산을 오르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구학산(九鶴山, 1,000대명산)
2.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충청북도 제천시
3. 높 이 : 983미터
4. 산행일시 : 2024. 9. 28.(토) 09:10 - 13:45 (4시간3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45분)
5. 산행거리 : 10.2Km
6. 산행코스 : 운학재(구륵재) → 구학산 정상→ 임도 → 주론산 정상 → 파랑재 → 전망대 → 박달재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26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강원도 원주시 구학산 소개
- 구학산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봉양면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남쪽 끝머리에 자리한 남대봉(1,187m)에서 서남쪽 백운산(1,087m)으로 뻗어 내리던 능선이 백운산 정상을 약 2km 남겨둔 981m 봉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구력재를 지나 첫 번째로 높이 솟아 있는 산이다.
구학산을 일으킨 능선은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주론산을 빚어 놓은 뒤, 남쪽으로 이어지다 박달재에서 맥을 낮추어 박달재를 이루고, 다시 고도를 높이며 시랑산(691), 면위산(780), 마미산(601)을 빚어 놓고 그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앉힌다.
산 이름에는 유래가 있듯이, 구학산에는 옛날 이 산에서 살던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가 아홉 군데의 '학'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겨났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구학산에서 살던 아홉 마리의 학이, 신림 방면의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학산리와 구학리, 백운면 방면의 방학리와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과 충북 영동의 황학산으로 한 마리씩 날아가 마을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구학산은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적설기 등산지로 좋고, 때 묻지 않은 오지 농촌의 순박한 풍경을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구학산은 산 전체가 육산으로 울창한 수림으로 덮여 있으나 정상은 바위로 돌출 되어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다. 북으로는 백운산이 가깝게 보이고, 동으로는 감악산, 석기암산, 용두산과 제천시가 아스라이 보인다. 남으로는 주론산과 시랑산 사이로 박달재 고갯길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촉새봉(십자봉)과 삼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산림청 자료 참조)
■ 강원도 원주시 구학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백두대간 덕항산-댓재 구간을 가기로 한 날. 하필 그 부근만 또 비소식이다. 최근 경인솔방울산악회가 백두대간 코스만 공지하면 비가 오는 징크스가 계속된다. 지난주 빗나간 폭우에 골탕을 먹었으니 하루 전날 취소하였더니 산행 리더의 배려로 산행지가 변경되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따라가야지.
- 그렇게 따라나선 구학산, 주론산 구간에서 가을을 만끽한다. 부쩍 낮아진 기온에 세찬 바람까지 불어 가벼운 한기가 느껴질 정도. 수많은 고개와 봉우리를 넘어야 했지만 부드러운 육산의 숲길을 걷는 편안한으로 오랜만에 유산(遊山)의 道를 깊게 음미하는 하루가 되었다.
▼ 운학재 표지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지명을 그저 운학재 또는 구력재로 알고 있있더니 그 유래가 은근히 복잡하고 오류가 많다. ▼
- 구륵재는 백운산과 구학산 주능선의 안부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강원도 원주시와 서쪽으로는 충청북도 제천시가 접하고 있다. 구륵재 고갯마루로 이어진 소로에 2차선 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이 매우 편리해졌다.
고개의 명칭은 별칭이 너무나 많아서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 고갯마루에 ‘운학재’의 표지판을 세워 놓았으나 이보다는 ‘구륵산(九勒山)’에서 연원한 ‘구륵재’가 더 합당한 고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벼락바위봉’이 구륵산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 제천현에 “구륵산은 현에서 서쪽으로 65리[26㎞]에 있으며, 백운산의 남쪽 줄기이다[九勒山在縣西六十五里白雲山之南枝也].”라고 하였다. 『청구요람(靑邱要覽)』의 지도를 보면, 지금의 ‘벼락바위봉’ 일대를 구륵산으로 표시하였다. 1970년 한글학회에서 발행한 『한국지명총람』에는 “구럭재는 상운학동 동북쪽 구륵산에 있는 재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구륵산에서 음운이 변천하면서 구록티·구록치(求綠峙)·구력재·구례치·구례티·구락재 등으로 불린 것이다. 국립지리원[현재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간행한 지형도에는 ‘구력재’로 표기되어 있다. 1999년 원주시에서 발간한 『원주의 지명유래』에는 “구라+재〉구락재〉구럭재, 구럭재가 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고개의 명칭이 제각각 달라서 혼동되므로 『여지도서』에 실린 대로 ‘구륵재’로 명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륵재는 백운산과 구학산의 주능선 안부에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 주민이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으로 5일장을 보러 다니던 소로였다. 구륵재에는 충청북도 제천시와 강원도 원주시의 도 경계 표지판과 차량 운행 제한 표지판이 서 있다. 고갯마루에는 ‘구학산 등산 안내도’를 설치하고, 현재 위치를 ‘구력재’라 표기하였다.
한편 구륵재에 충청북도에서 소재지인 운학리의 이름을 따서 ‘운학재[雲鶴재, 해발 530m]’ 표지판을 세웠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간행한 지형도의 등고선을 보면 해발 고도가 480m로 되어 있는데, 이는 50m의 표고 차이가 나 혼동을 초래하므로 해발 고도의 수정과 더불어 구륵재의 명칭을 부기할 필요가 있다.(디지털제천문화대전 참조)
▼ 구륵재는 강원도 원주시와 충북 제천시의 경계 지점이다.
오늘도 일행들이 모두 떠난 후 가장 뒤에서 천천히 출발한다. ▼
▼ 시작은 땅에 코를 박고 걸어야 하는 급경사 오르막. ▼
▼ 잠시 평탄한 길이 나오는가 하면, ▼
▼ 날것 그대로의 오르막도 자주 나타난다. ▼
▼ 오르막,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지만 비교적 순탄한 육산의 뚜렷한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
▼ 선선한 날씨 탓인지 후미 일행을 평소보다 훨씬 늦게 따라 잡았다.
오늘 산행리더의 인심이 후하여 자그만치 7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족히 2시간은 단축될 것 같다. ▼
▼ 한참을 걸었지만 저 너머 구학산은 아직 까마득한 느낌이고. ▼
▼ 후미 그룹을 따라가자니 아무래도 답답하여 대충 추월해 나아간다. ▼
▼ 구학산 정상부를 멀리 바라보며 조금 속도를 내 본다. ▼
▼ 마지막 구학산 정상 오르는 길이 고약하다.
어찌나 가파른지 얇은 밧줄을 의지하며 올라야 했다. ▼
▼ 구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제천 백운면 일대.
가운데 백마저수지가 보인다.
왼쪽 볼록한 것이 천등산인지?? ▼
▼ 구학산 정상까지는 들머리(구륵재)로부터 1시간15분이 걸렸다. ▼
▼ 오늘은 카메라 설정 없이 대충 찍었더니 파노라마 사진이 엉망이다. ▼
▼ 당겨본 백마저수지와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벌판의 모습. ▼
▼ 주론산을 향해 잠시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야 하고, ▼
▼ 제법 가파른 내리막 구간이 길게 이어진다. ▼
▼ 계단 등 인공구조물은 전혀 없는 가파른 등로이지만 온통 흙길이어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내리막은 그저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
▼ 어느 순간 임도가 나타나고, ▼
▼ 임도를 가로질러 정면 바위 위로 주론산 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
▼ 돌아본 구학산 정상부. ▼
▼ 임도까지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 기록의 편의상 이하 주론산 산행기는 다음편으로 계속됩니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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