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운문산 (雲門山, 100대 명산 90번째)
2. 위 치 :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밀양시
3. 높 이 : 1,188미터
4. 산행일시 : 2013. 9. 28(토) 14:00 - 17:30 (3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7.3Km
6. 산행코스 : 아랫재 → 운문산(정상) → 상운암 → 석골사 → 석골교
7. 동행자 : 마누라(느루산악회)
- 산림청 100대 명산 선정사유 : 구연동(臼淵洞), 얼음골이라 부르는 동학(洞壑), 해바위(景岩) 등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계곡과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고 군립공원으로 지정(1983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보물 제835호 대웅전, 제678호 삼층석탑, 제193호 석등, 제316호 원응국사비, 제317호 석조여래좌상 등 각종 문화유적이 있는 운문사가 있음. 석남사 경내에 있는 4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 소나무(반송 : 천연기념물 제180호)가 유명
- 운문산은 기대 이하였다. 코스를 잘못 선택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산행 내내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100대명산 선정사유에도 나와 있지만 운문산은 운문사를 빼고는 말할 수 없는 산으로 보인다. 연혁이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운문사를 중심으로 등산코스를 잡는 것이 낫겠다는 말이다.
운문산의 유래를 살피다 보니 좀 이상한 부분을 알게 됐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고문헌에 운문산이 지금의 운문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래 표시되어 있던 운문산은 어디인지 위치가 불분명하지만 석골사가 표시된 지점을 보면 현재의 운문산과는 전혀 별개의 산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과거의 운문산 주위로는 호거산이 두 개씩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렇다보니 운문산 주변의 지명 유래는 복잡하기 짝이 없어서 나같이 멀리 사는 사람은 더이상 살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 정상석에 '일명 호거산'이라고 적혀 있는 것처럼 이 일대의 울창한 산세는 호랑이가 살만한 오지였던가보다. 일찌기 수도하는 승려들의 보금자리로 석골사, 운문사, 석남사 등 사찰들이 자리잡아 인적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영남알프스라는 성공적인 지역브랜드로 거듭나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운문산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운문산의 경계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특징없는 밋밋한 느낌의 산행을 서둘러 마치고 나니 다리가 뻑적지근하다. 아무래도 시간 여유없이 서두른 탓이 클 것이다. 하산후 맑은 추어탕과 소주 한 병을 들이키고 귀가길에 올랐다. 버스에 타고난 직후부터 비가 내린다. 산행중에는 걱정했던 비를 만나지 않았으니 그저 다행이다.
▼ 가지산을 내려와 아랫재부터 운문산 산행이 시작된다. ▼
▼ 내년부터 출입이 금지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 구간이 힘들 걸로 예상은 했지만 볼 것도 없는 급경사를 다시 오르자니 다리가 팍팍하다. ▼
▼ 30분 넘게 지루한 오르막을 올랐더니 전망이 열렸다.
가지산은 좌측 나무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오늘도 꽤나 먼 길을 걸어 온 것이다. ▼
▼ 천황산, 재약산 방면 조망이 시원하다. ▼
▼ 사진 좌측에 움푹 들어간 지점이 석남터널 쯤이고 그 오른쪽이 능동산인 것 같다.
그 너머로는 간월산, 신불산이 이어진다. ▼
▼ 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 저멀리 가지산 정상이 어느덧 희미해졌다. ▼
▼ 운문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구간이 제일 힘든 구간이다. ▼
▼ 그래도 정상이 눈앞에 다가 왔으니 숨도 돌리면서 여유를 가져 본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다만 날이 잔뜩 흐려서 사위가 어둑어둑하다. ▼
▼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
다리가 그야말로 천근만근이다. ▼
▼ 정상 10여미터 아래 남아 있는 예전 정상석.
본래 자리에서 옮겨 놓은 것인지 위치가 좀 애매하다. ▼
▼ 아랫재에서부터 1시간 20분이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컨디션이 좋다면 1시간이면 오를 수 있을 거리이다.
'일명 호거산'이라고 정상석에 적을 것이면 간단한 이야기 안내판이라도 하나 설치해 놓았으면 좋으련만..
당장은 몸이 지쳐 사진찍을 정신 밖에 없다. ▼
▼ 정상 이정표.
석골사까지 4.5km면 또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우리 부부가 가장 후미이니 하산길은 조금 서둘러야 한다.
선두로 빨리 내려갈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꼴찌를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
▼ 잠깐 내리막을 걸었더니 상운암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건물도 볼품 없어 보인다.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
▼ 상운암을 지나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너덜길 구간도 많아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 ▼
▼ 정상에서 한 시간 가량을 내려 왔더니 처음으로 조망이 트였다.
그 사이에 후미 몇 사람을 따라잡아 멀찌기 추월했으니 그다지 서두를 필요도 없다. ▼
▼ 물이 말라버린 계곡 옆길을 따라 한참을 걷는다.
대부분의 계곡길이 그렇듯이 발밑이 편안하지 못하다.
게다가 날이 더욱 흐려져서 사진 촬영이 어려워질 정도로 숲속이 어두워져 버렸다. ▼
▼ 모처럼 또다시 조망이 트여서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완전히 골짜기 안에 갇힌 지점이라 전체적인 산세는 보이지 않는다. ▼
▼ 정상에서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석골사에 도착했다.
날까지 어둑어둑해지니 꽤나 지루한 하산길이었다. ▼
▼ 석골사를 지나서도 버스가 서있는 곳까지는 1km 이상을 더 걸어야 한다.
항상 그렇지만 주차장까지 가는 마지막 길이 제일 지겹고 멀게 느껴진다. ▼
▼ 운문산 일대에서 왜적과 맞서 싸운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기념비가 너무 새 것이고 생뚱맞을 정도로 커서 고개가 갸웃해진다.
보아하니 새로운 이야기가 발굴된 것은 아닌것 같은데 그동안은 무엇하다가 이렇게 거창한 비석을 세웠을까. ▼
▼ 마지막 다리를 건너면 바라본 산 아래 개천도 말라 있다.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여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다.
오늘도 무사히, 큰 사고없이 산행을 마무리하였음을 감사하며 버스에 몸을 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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