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100대명산(完)

87. 충남 금산 서대산(904m) 흐리멍덩한 飛來山의 추억(2013.9.15)

by 日新우일신 2013. 9. 22.
728x90

 

 

 
1. 산 이 름 : 서대산 (西大山, 100대 명산 87번째)
2. 위 치 : 충청남도 금산군
3. 높 이 : 904미터
4. 산행일시 : 2013. 9. 15(일) 09:35 - 13:15 (3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5Km
6. 산행코스 : 원흥사(하늘정원 추모공원) → 옥녀탄금대 → 서대산 정상 → 쉼터 → 개덕폭포 → 몽골캠프촌 → 서대산리조트 주차장
7. 동행자 : ㅊㅁ산악회 27명

 

 

 

- 산림청 100대 명산 선정사유 : 충청남도에서는 제일 높은 산으로 곳곳에 기암괴석과 바위 절벽이 있어 중부의 금강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우며, 산정에서의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용굴, 사자굴, 견우장년대, 직녀탄금대, 북두칠성바위 등이 유명

 

- 서쪽의 큰 산, 서대산(西大山)은 여러모로 애매모호한 산이다.

산 절반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등산로 일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입장료를 받고 있으나 또한 관리상태가 부실하여 많은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견우와 직녀의 전설을 테마로 미는 모양이지만 견우가 거문고를 탔다는 탄금대와 직녀가 천을 짰다는 직금대의 명칭들이 장년대, 옥녀 등의 조합으로 마구 뒤섞인 이름이어서 확실한 정리가 필요할 듯 하다.

 

- 가기 전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서대산을 그나마 어설프게 훑어 보고 말았다.

산악회를 따라 갔음에도 산행 리더들이 엉뚱한 곳으로 일행을 인솔하여 능선길을 모두 놓치고 만 것이다.

입장료 몇 푼 아끼려다 돈은 돈대로 내고 어이없는 실수를 한 산악회도 문제지만 서대산의 등산 안내표지가 부실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하였다. 서대산은 사실상 등산 안내표지가 전무하다 할 것이다.

 

- 등산로 역시 정비한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가파른 너덜길의 연속이다.

서대산 전체가 사유지인 것인지, 그래서 금산군의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그저 애매모호하다.

게다가 오늘 산행 마저 가장 중요한 코스를 어리바리하게 건너뛰는 바람에 내게는 끝끝내 흐리멍덩한 이미지로 남는 산이 되었다.

구태여 다시 찾고 싶은 산은 아닌데.. 그 전망좋다는 능선길을 가 보기는 해야 할 것도 같고.. 참 애매모호하게 되었다.

 

- 서대산은 비래산(飛來山)이다. 즉 산맥으로 이어지지 않은, 외따로 불쑥 솟은 산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예상보다 등산로가 매우 가파르다.

정상 능선길을 걷지 않는다면 급경사를 치고 오른 후 다시 가파른 내리막으로 쏟아져 내리는 꼴이다.

오늘의 산행 코스가 딱 그러했거니와 서대산의 관리 상태는 등산객들이 외면할만한 부실의 징후가 감지된다.

결과적으로 오늘은 100대명산 하나를 또 "해치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 오늘 처음 따라간 산악회는 사람들이나 분위기는 괜찮아 보였는데 산행 코스를 놓치는 큰 실수를 하더니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음주가무까지 곁들인다.

그동안 내가 따라다닌 산악회가 20여개는 될텐데 버스 안에서 노래와 춤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음주가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구성한 이 산악회의 전통이라면 굳이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살짝 당황한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버스 안에서 벌이는 한바탕 가무는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 의도치 않은 최단 코스 산행을 진행하였으니 시간이 남는다.

인천에 6시도 되기 전에 도착하여 뒷풀이 한 잔까지 권하는 산악회 멤버들을 뿌리치고 일찍 귀가하였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서 바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었더니 집에 와서도 다리가 팍팍하다.

좀더 먼 길을,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걸었으면 차라리 다리근육이 풀렸을 것이다.

이래저래 오늘 산행길은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였다.

 

 

 

 

▼ 오랜만에 산악회를 따라오니 편하기는 하다.

비몽사몽 졸다보니 버스가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

 

 

 

▼ 산행 초입은 공동묘지이다.

짙은 안개까지 몰려와서 썩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

 

 

 

 

▼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어제 이 지역에 큰비가 내렸다더니 숲길이 축축하게 젖어있어 미끄럽다. ▼

 

 

 

 

▼ 항상 그렇듯이 바람 한 점없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힘이 든다.

몸도 풀리기 전에 발끝에 힘을 주고 걷자니 아주 죽을 맛이다. ▼

 

 

 

 

▼ 오르는 길 내내 조망은 보잘 것이 없다.

그나마 숲 사이로 겨우 보이는 시야마저 안개가 가리고 있다. ▼

 

 

 

 

 

 

 

 

▼ 생각보다 일행들은 잘 올라간다.

이 정도 경사면에서는 몇 사람이 축 처질 법도 한데 꾸역꾸역 잘도 따라온다.

덕분에 후미 그룹으로 처져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을 맞추며 올라간다. ▼

 

 

▼ 조망점에 있는 소나무.

바위 위로 올라갔지만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 '옥녀탄금대'라고 적혀 있다.

견우와 직녀라더니 옥녀는 뭐고 탄금대는 또 무엇인고?

견우가 거문고를 타고 직녀가 옷감을 짜는, 뭐 그런 그림일 것 같은데..

지명 하나가 명확한게 없으니 여하튼 무언가 아리송한 동네이다. ▼

 

 

 

 

 

▼ 옥녀 탄금대인지 직금대인지를 지나서 5분 가량을 지나면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도 금산군이 아니라 어느 산악회에서 설치한 것이다. ▼

 

 

▼ 정상 바로 옆은 한창 건물 공사가 진행중이다.

기상 관측소를 세운다던가? 어떤 용도의 건물을 짓는 것인지는 사실 관심이 없다.

그러나 산의 정상부에서 보는 공사 현장이 매우 낯선 풍경인 것도 사실이다. ▼

 

 

 

▼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안내표지이다.

문제는 이 갈림길에서 산행 리더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능선을 타려면 흥국사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추호의 망설임없이 오른쪽 길로 일행을 끌고 간 것이다.

그러나 이 이정표도 너무 엉터리이다.

어디로 가도 결국은 서대산드림리조트로 통하는 길이지만 이걸로만 본다면 무심코 오른쪽으로 따라갈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다못해 그림지도 하나만 설치해 놨더라면 절대 헷갈리지 않았을 길이다. ▼

 

 

▼ 바로 저 공사현장으로 들어 갔어야 했던 것.

그나마 짙은 안개에 가려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다. ▼

 

 

 

▼ 정상 바로 옆길에서 점심을 먹는다.

공사현장 좌측의 능선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안개에 가려 당시에는 길을 잘못 든 것이라고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소주도 한잔 걸치고 이번에는 선두조를 따라 하산길을 걷는다.

완전히 내리꽂는 수준의 급경사이지만 여전히 일말의 의심도 없이 일행을 따라간다. ▼

 

 

 

 

 

 

 

▼ 그런데 가도가도 내리막길만 뻗어 있다. 무언가 이상하다?!

앞에 가는 산행리더에게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려주니 그제서야 깨닫고는 다시 올라갈지를 고민한다.

벌써 산을 반은 내려 왔는데 이제와서 되짚어 올라가고 싶지는 않다. 깨끗이 포기하기로 한다. ▼

 

 

 

 

 

▼ 산을 거의 내려오니 안개도 어느덧 걷혀 간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정상부 암봉을 줌으로 당겨본다. ▼

 

 

 

 

 

 

 

 

 

▼ 놀이기구가 보이는걸 보니 저 곳이 서대산드림리트인가보다.

망원으로 최대한 당긴 그림이다. ▼

 

 

 

 

 

▼ 차라리 드림리조트에서 능선길을 오른 후 여기로 내려왔다면 길도 헷갈리지 않았을텐데..

나중에 알고보니 산악회에서 입장료를 아끼려고 코스를 바꾸었던 것인데 그나마 날머리에서 입장료도 모두 내고 말았다. ▼

 

 

▼ 저 아래가 개덕폭포였다.

사진만 찍었을뿐 역시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

 

 

 

 

▼ 좌측으로 빠져서 개덕폭포라도 구경하고 갔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오늘 산행은 영 건진게 없다.

정상 인증샷 찍은 것이 오늘의 유일한 소득이다. ▼

 

 

 

 

 

 

 

 

▼ 임도 갈림길을 되돌아본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내려왔지만 본래는 좌측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다시 산행을 한다면 왼쪽으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게 진행하면 서대산을 거의 완전하게 파악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

 

 

 

 

▼ 놓치고 지나친 능선길의 윤곽을 살펴보니 탁 트인 암봉의 연속이다.

안개도 모두 사라졌으니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좋은 그림들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자꾸 생각해봐야 속만 쓰리니 얼른 잊어 버려야 한다. ▼

 

 

 

 

 

 

 

▼ 식당에서 하산주겸 식사를 마친 후 다시한번 서대산을 바라본다.

우측 공사 구조물이 보이는 곳이 정상이고 좌측으로 펼쳐진 능선길을 모두 놓친 것이다.

능선길 빼먹은게 찜찜해서 언젠가 다시 와야 할 것도 같은데.. 썩 내키지도 않고.. 참 애매해졌다. ▼

 

 

 

 

▼ 아쉬움에 능선길을 자꾸 당겨 보지만 이제 마음을 접고 귀가할 시간이다.

안내 산악회를 따라와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귀갓길에 오른 것도 처음 있는 일.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하니 확실히 시간의 여유는 느껴진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