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100대명산(完)

85. 경남 고성 연화산(528m) 옥천사와 흐릿한 공룡의 흔적(2013.8.15)

by 日新우일신 2013. 8. 21.
728x90

 

 

 


1. 산 이 름 : 연화산 (蓮華山, 100대 명산 85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고성군
3. 높 이 : 528미터
4. 산행일시 : 2013. 8. 15(목) 13:50 - 15:40 (1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1시간10분)
5. 산행거리 : 3Km
6. 산행코스 : 느재고개 → 연화산 → 운암고개 → 느재고개 → 청련암 → 옥천사
7. 동행자 : 마누라

 

 

 
- 산림청이 연화산을 100대명산으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경관이 아름답고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으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83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산 중턱에 큰 대밭이 있음. 유서 깊은 옥천사(玉泉寺)와 연대암,백련암, 청연암 등이 유명"

100대명산 선정을 위해서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산이라는 것이 단순한 풍광의 아름다움이나 산세의 규모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관통하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문화인류학적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그러나 한켠 등산(登山)으로서의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산은 좀 짜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100대명산 등정 8부능선을 넘어서면서 그러한, 지역별 구색맞추기처럼 느껴지는 몇몇 산들은 그저 때운다는 기분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연화산이 여러모로 "명산"으로서는 격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른 산객들의 산행후기를 보아도 그러한 불만족은 어느정도 일반적인 것으로도 여겨졌다.

막상 가본 연화산은.. 역시나, 예상한 것보다 더 별로였다.

좁은 산속길로 자동차가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어서 정상 500미터 전방까지 차를 댈 수 있을 정도이니 김이 샐 수 밖에 없다.

정상 인증샷만 찍기로 하면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는 산이 바로 연화산인 것이다.

 

- 오전에 무학산을 들러 연화산에 도착하니 12시도 되지 않았다.

빈약한 식당에서 소주 한 병에 점심을 먹고 여유를 부려봐도 시간이 남는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애시당초 연화산 코스는 좌르륵 꿰고 있는데다가 별다른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산이라 그런지 몸이 추욱 처진다.

그래도 이런 목표라도 없었으면 내 평생 머나먼 고성군에, 이 구석진 옥천사까지 언제 와 볼것인가.

대충 때우는 기분으로 후다닥 해치우고 오늘 하루 쉬게 될 진주로 일찌감치 달려 가기로 한다.

 

 

 

 

 ▼ 말로만 듣던 느재고개에 도착하니 임도(林道) 정도가 아니라 멀쩡한 아스팔트 도로가 펼쳐진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는 연화산1봉.

저기를 올라갔다올까 말까 갈등이 생기지만 일단 연화산을 다녀와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

 

 

 ▼ 좌측 안내판 있는 길로 들어서면 연화산 정상을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

 

 

 ▼ 등산 안내도가 거의 보이지가 않는다.

글씨도 너무 작아 한눈에 봐도 가독성이 떨어진다. ▼

 

 

 

 ▼ 연화산 방향으로 걸으니 숲의 그늘진 오솔길이 나타난다.

완만한 경사에 발의 감촉이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

 

 

 

 

 

▼ 무더운 길을 한참을 오르다 무심코 오른쪽을 보니, 어라?!.

등로 바로 옆에 도로가 있다!! ▼

 

 

 

▼ 숲속길인줄 알고 700미터를 걸어 왔더니 멀쩡한 주차 공간도 있다.

여기에 차를 댄다면 불과 500미터만 걸어가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

 

 

 

 

▼ 숲길은 좋다.

완만한 오르막에 전형적인 숲속 오솔길 분위기.

다 좋지만 이런 길이야 전국의 산에 차고 넘친다.

수도권 사는 사람들이 연화산 하나 오르려고 먼길을 달려 왔다면 오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것 같다. ▼

 

 

 

 

▼ 공룡주차장부터 연화1봉을 거쳐 소위 제1코스를 타도 조망이 터지는 곳은 여기 외에는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으니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

 

 

 

 

 

 

▼ 그나마 수풀에 가려져 시야가 답답하다. ▼

 

 

 

 

▼ 연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조망점을 지나 2분만 걸으면 된다.

느재고개에서는 35분, 적멸보궁 갈림길로부터 20분이 걸렸다. ▼

 

 

▼ 덥다. 정상이지만 뭐하나 보이는 것도 없고, 그나마 의자라도 있으니 잠시 땀을 닦는다.

오전에 무학산에서는 캔맥주라도 두 개 먹었는데 여기에서는 그것도 귀찮다.

100대명산 시작한 이래 정상주를 전혀 안먹은 산은 이 곳이 처음인 것 같다. ▼

 

 

 

▼ 사람은 전혀 없...다가 여성 등산객 한 명을 정상에서 만났다.

공룡주차장에서부터 연화산1봉을 넘어 홀로 여기까지 왔다는데 오늘 만난 유일한 등산객이다.▼

 

 

 

▼ 정상에서 잠시 휴식한뒤 남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쪽 길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이다. 조심조심 걸음을 내딛는다. ▼

 

 

 

 

 

 

▼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니 갈림길이다.

남산까지 200미터이지만 척 보니 한참 오르막이다.

영 흥미가 생기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만사가 귀찮다.

올라가봐야 무슨 조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산은 포기다. ▼

 

 

 

 

 

 

▼ 느재고개가는 길은 그야말로 편안한 숲속길.

동네사람들 산책로로서는 최고의 길일 것이다. ▼

 

 

 

▼ 침엽수림 근처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

그다지 시원해 보이지는 않는다. 벌레는 없을까? ▼

 

 

 

 

▼ 청련암 전경.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인지 내부에 숙소도 보이고 젊은이들도 많다. ▼

 

 

 

 

 

▼ 높지는 않지만 그나마 청련암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시원하다.

하도 숲속에서만 걸어 다녔더니 이렇게 뻥 뚫린 시야가 반갑다. ▼

 

 

 

 

 

▼ 청련암을 뒤로 하고 옥천사에 도착했다. ▼

 

 

▼ 옥천사 외부 전경.

옥천사를 방위하는 성채같은 전각이 고풍스런 기상을 뽐낸다. ▼

 

 

 

 

▼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본 자방루.

200년을 훌쩍 넘긴 건물 치고는 관리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

 

 

 

 

▼ 대웅전 뒤로 돌아가면 옥샘이 나타난다.

그러고보니 옥천사의 이름이 이 곳 옥샘에서 연유한 것이구나.

한 바가지 마셔보니 내게는 평범한 샘물 맛이다.

몸에 좋은 물이라 하니 그런가보다하고 마셨다. ▼

 

 

 

 

 

▼ 보이는 건물은 옥천사 범종각이다.

넓은 앞마당 뒤로 산세에 비해서는 울창한 숲이 절집을 감싸고 있다. ▼

 

 

 

 

 

▼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사진들을 보기는 했지만..

이런 옹색한 물자리에서 어떻게 놀 수 있을까?

거의 흐르지 않는 물이어서 매우 탁하고 더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오전에 무학산 계곡도 안쓰러워 보였는데 여기는 그보다 훨씬 더 사람을 심란하게 한다. ▼

 

 

▼ 공룡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제1코스 들머리.

공룔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 공룡발자국이라고 하니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아무리 그렇더라도 너무 희미하다. ▼

 

 

 

▼ 유일한 공룡의 흔적을 찾아서 한 컷 찍어본다. ▼

 

 

▼ 내려오는 길에 찾고 싶었던 연꽃 연못을 만났다.

도로변에 있어서 자칫 지나칠뻔 했다.

그나마 오늘 찍은 사진중에 가장 맘에 드는 몇 컷을 건졌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