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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100대명산(完)

84. 경남 창원 무학산(761m)한여름의 짙푸른 하늘과 다도해(2013.8.15)

by 日新우일신 201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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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무학산(舞鶴山, 100대 명산 84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창원시
3. 높 이 : 761미터
4. 산행일시 : 2013. 8. 15(목) 07:20 - 11:20(4시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7.5Km
6. 산행코스 : 백운사 → 서원곡 팔각정 → 기도원 → 완월동갈림길 → 무학산 정상 → 365사랑계단 → 걱정바위 → 서원곡 → 데크로드 → 주차장(마산씨름협회)
7. 동행자 : 마누라
 

- 이른 봄에 찾고 싶었던 남녘의 무학산.
일찌감치 고성의 연화산과 함께 세트로 묶어 놓고 몇번이나 출발계획을 짰던 곳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출발 하루 전에 틀어진 것만도 서너번은 넘을 것이다.
초봄의 활짝 핀 진달래를 꿈꾸었던 이 곳을 엉뚱하게도 폭염의 절정기에 찾아 나서게 되었다.

 

- 산행을 2주 연속 쉬게 되었다. 올들어 처음 있는 일.
엉덩이 종기로 고생하던 5월초에도 한 주를 건너뛰었을 뿐이다.
그래도 주말마다 길을 나서기는 했지만 무더위에 기인한 약간의 게으름과 갑작스런 소나기로 그야말로 피서만 즐기고 말았다.
2주 동안 주말마다 시원한 칼봉산 계곡과 하추휴양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겼으니 큰 아쉬움은 없지만 8월들어 단 한번도 산행을 못했던 다리가 근질근질하다.


 - 무학산은 남쪽 바다를 굽어보는 마산의 진산이다. 바다를 향해 학이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 하여 이름지어진 무학산은 낙남정맥의 기둥줄기로 남북으로 길게 흘러 동쪽으로 마산시를 끌어 안고 있으며 발치 아래는 호수 같은 마산만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세개의 산줄기가 모여 이루어진 삼각뿔의 무학산은 춤추는 한 마리의 학의 형상에 비유된다. 정상은 풀 한 포기 없는 바위덩이로 형성되어 있다. 무학산은 마산 산악인들의 고향으로 알프스 북벽 등반이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히말라야 거봉도 여기서부터 연결되었다.
한때 전국을 강타한 자유등반의 거센 물결의 발원지도 무학산이다. 무학산의 본래 이름은 '말 마' '자 척'의 두척산(斗尺山), 우리말로는 마재다. 세마재로 불리기도 했다.(산림청 안내자료)

 

 - 아무리 뒤져봐도 따라갈 산악회가 없다. 특히나 이 여름은 더욱 그러하다.
올해 11월말까지는 100대명산을 마무리해야 한다.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서니 마음은 더욱 급하다.
남아있는 산들이 머나먼 섬과 출입금지구역들 너덧개가 섞여있어 일정잡기가 애매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미뤄두었던 숙제를 해치우는 심정으로 오늘은 무학산과 연화산을 하루에 몰아쳐야 한다.

 

 - 산행 전날이 무척 더웠다. 습도가 높아 온몸이 끈적거린다.
불편한 잠자리로 뒤척이다 예정보다 이른 3시에 눈이 떠졌다.
마누라를 깨우고 대충 짐을 꾸려 집을 나서니 아직 4시도 안되었다.
300km가 훨씬 넘는 길을 물흐르듯이 달려 영산휴게소까지 단숨에 도착하고 보니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불과 30km 남짓.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했어도 시간에 여유가 있다.
막상 달리고보면 내 차를 끌고 다니는게 시간적인 면에서는 가장 경제적인 것이 사실이다.

 

 

▼ 서원곡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댄다.
그늘진 곳을 찾아 주차하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선 시각이 7시 20분이다. ▼

 

 

▼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운동나온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날이 덥다. ▼

 

 

 

▼ 20여분을 걸어 백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본래 학봉으로 오르기 위해 이 곳에 주차하는걸 포기했는데 무언가 잘못됐다.
미리 살펴본 바로는 이 곳이 나타나기 전에 학봉오르는 갈림길로 들어서야 했는데..
이럴 바에야 이 곳에다 주차하는게 나을 뻔 했다. 약오르게시리 빈 자리도 많다. ▼

 

 

 

▼ 백운사를 지나 팔각정까지 나와버렸으니 오늘 산행코스는 계획한 것과는 반대로 진행해야 할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 곳의 이정표도 문제다. 서원곡 입구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오는 내내 몇 개의 갈림길을 주의깊게 살펴 봤지만 학봉이나 무학산 정상가는 표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

 

 

 

▼ 등산로에서 만난 몇 사람에게 물어 다시 학봉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역시 마산의 동네 뒷산답게 아랫쪽 등로는 여러 갈래로 형성되어 있다.
좌측 기도원 방향으로 진행한다. ▼

 

 

 

 

 

▼ 기도원을 지나 10여분을 올라 완월동 갈림길에 도착했다.
우측 통일동산 방향으로 학봉이 눈 앞에 있지만 이미 지나쳤으니 건너뛰기로 한다. ▼

 

 

 

▼ 능선길이지만 바람 한 점이 없다.
이른 아침은 좀 선선할 줄 알았더니 역시 남쪽은 남쪽이다.
요즘같은 때는 보통이 35도 이상까지 오르는 동네이니 나로서는 별로 겪어보지 못한 기온이다. ▼

 

 

 

 

▼ 능선을 잠깐 오르니 마산창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점이 나타났다.
그러나 보다시피 박무에 온통 가렸다. 이런 그림을 기대했던 것이 아닌데..
무엇보다 햇빛, 온몸을 찌르는 따가운 햇살 때문에 사진을 찍기도 귀찮다.▼

 

 

 

 

 

 

▼ 덥다. 정말 덥다.
팔뚝에는 콩알만한 땀방울이 맺히고 온몸이 뜨겁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러다가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연신 얼음물을 마시며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너무 더우니 마냥 쉴 수도 없다. 빨리 바람부는 정상부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

 

 

 

 

 

 

 

 

▼ 박무에 역광까지 겹쳐 영 작품이 안 나온다.
비지땀 흘린 보람을 사진으로라도 보상받아야 할텐데.. ▼

 

 

 

 

 

 

▼ 정상부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저멀리 무학산 정상이 보인다. ▼

 

 

 

▼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무학산 정상을 망원으로 잔뜩 당겨 보았다. ▼

 

 

 

 

 

 

 

 

▼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자 편안한 데크길이 나타났다.
전망도 좋고, 다 좋은데 그늘이 없다.
남녘의 강한 여름 햇살이 온몸을 태워 버릴 것처럼 무자비하게 쏟아져 내린다. ▼

 

 

 

 

 

 

▼ 데크길을 지나서도 그늘은 별로 없다.
뒤돌아본 저 봉우리 옆을 데크길을 따라 걸어온 것이다.
그나마 봉우리 하나를 우회한 덕분에 체력을 많이 아꼈다. ▼

 

 

 

 

▼ 다시한번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

 

 

▼ 오르지는 못했으니 줌으로나마 당겨본다. ▼

 

 

 

 

▼ 여기서부터 바람이 불어온다. 좌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바람을 좇아 땡볕 속으로 걸어간다. ▼

 

 

 

 

 

▼ 무학산 정상은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 시야에 아무런 거침이 없다.
저멀리 인천, 서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새벽길을 달려온 최소한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

 

 

 

 

▼ 박무와 역광이 겹쳤으니 어쩔 수 없다고 포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아쉽다.
나중에 뽀샵으로 보정한 것이 이 정도. 육안으로는 훨씬 더 뿌옇게 보인다. ▼

 

 

 

 

 

▼ 하산방향, 서마지기를 향해서 가야 한다. ▼

 

 

 

 

 

▼ 한참을 무학산 정상에서 머물다 하산을 시작한다.
보통 때 같으면 훨씬 더 오래 머물며 조망을 즐겼겠지만 그늘이 없어 쉴 장소가 마땅치 않다. ▼

 

 

▼ 가야할 방향. 저멀리 계단 아래 펼쳐진 맨땅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

 

 

 

▼ 무학산의 명물 365계단.
지루하고 힘든 계단을 나름 쉽게 오를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하겠다. ▼

 

 

 

 

▼ 오늘은 8월15일 광복절.
오늘 날짜 계단 앞에서 다시한번 찍어본다. ▼

 

 

 

 

 

 

▼ 서마지기에서 내려다본 하산길. ▼

 

 

▼ 서마지기에서 정상 방향을 되돌아 본다.
오늘은 저 서쪽 방향 짙푸른 하늘이 압권이다. ▼

 

 

 

 

 

 

▼ 알고 봤더니 365사랑계단이 한 세트 더 있었다.
그럼 2년을 거슬러 내려온 셈인가?. ▼

 

 

 

 

 

▼ 걱정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 곳에 올라서면 근심걱정을 잊게 된다고 해서 걱정바위라던가?
정확한 유래를 모르겠다. ▼

 

 

 

 

 

 

▼ 뿌옇게나마 마창대교가 보인다.
저너머 섬들을 지나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이다. ▼

 

 

 

 

 

 

▼ 걱정바위를 지나면 온통 너덜길이다.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다.
예전에는 하산길에서 날아 다녔는데 본격적인 주말산행을 시작한 이후로는 무릎 예방 차원에서 그저 살살 다니고 있다. 사실 천천히 가도 시간 차이는 많이 나지 않는다. ▼

 

 

 

 

▼ 계곡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주변 풀 상태를 보아도 평상시 수량은 많지 않은 모양이다. ▼

 

 

 

▼ 암반약수. 충분히 마실만한 수준이다. ▼

 

 

 

 

▼ 팔각정 입구에 도착했으니 사실상 하산은 끝났다.
물론 주차장까지 가려면 1km 이상 더 걸어야 한다. ▼

 

 

 

▼ 백운사 주차장에 주차했더라면 여기서 산행이 끝났을텐데.. ▼

 

 

 

 

▼ 하산길은 계곡 좌측 데크로드를 따라 걷는다.
계곡 옆을 걷다보니 문득 마산시민들이 측은하게 여겨졌다.
저렇게 바짝 마른 물웅덩이 옆에 텐트를 치고 겨우겨우 물놀이 시늉이라도 하고 있으니..
물의 수질이야 두 말해서 무엇하랴. 조금 고여 있는 곳은 완전 X물이다.▼

 

 

▼ 산세에 비해서 이렇게 물이 없는 계곡은 의외이다.
서울 수락산이 그랬던 것처럼 산 아래 아파트단지 등 동네가 개발되면서 수량이 확 줄어든 것이 아닌가 짐작만 해본다. ▼

 

 

 

▼ 보잘 것 없는 계곡물 웅덩이에는 물고기들이 활개치고 있다.
비라도 흠뻑 쏟아져서 콸콸 흐르는 계곡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산길 내내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계곡이 너무 볼품없다.. ▼

 

 

 

 

▼ 선운사 앞마당에서 처음 주목했던 배롱나무꽃.
잠시후 고성가는 길에서도, 다음날 진주에서도, 길가에 심어진 배롱나무가 지천이다. ▼

 

 

▼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반이 되지 않았다.
후다닥 차량 에어컨을 틀고 오늘의 두번째 산행지 고성군 연화산을 향해 출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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