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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403.경남 양산 영축산(1,081m)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의 遊山(2019.11.16)

by 日新우일신 2019.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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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영축산 (靈鷲山)
2. 위 치 : 경상남도 양산시
3. 높 이 : 1,081미터
4. 산행일시 : 2019. 11. 16(토) 09:30 - 14:20 (4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지산마을 종점 → 축서암 사거리 → 전망바위 → 영축산 정상 → 취서산장 → 축서암사거리 → 지산마을
7. 동행자 : 마누라

 

 

- 1박2일 여행의 둘째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집사람 상태부터 확인한다. 아침에 정 컨디션이 안 좋으면 오늘 산행은 건너뛰자고 어제부터 약속했던 터이다.(물론 90%는 뻥이다.) 전날에 3개월만의 산행으로 문복산, 고헌산을 연이어 오른데다 오늘 더 힘든 곳을 또 올라야 하니 내가 생각해 봐도 집사람에게는 너무 벅찬 일정이다. 어쨌든 이번 일정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영축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마누라의 아침 재가(裁可)를 득하여야 하는 것이다.

 

- 사실 우리 부부는 영축산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몇 년 전 간월산, 신불산을 지난 후 신불재에서 하산하고 말았었다. 당시 따라간 산악회에서 시간도 충분히 주었건만 간월재에서 국악공연도 구경하며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영축산을 건너 뛴 것이다.

 

(6년전의 산행기를 보시려면, ⇒  http://blog.daum.net/hl2sej/11341402)

 

그때는 오로지 100대명산 신불산이 목표였기에 일말의 아쉬움도 없었다. 그저 나중에 영축산 가는 산악회가 있으면 통도사까지 슬슬 걸어보리라 미뤄뒀던 것인데... 울주군이 꼬시는(?) 바람에 당면 현안으로 대두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나는 영남알프스의 다른 산들은 대부분 한번 이상 더 갔지만 영축산만은 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울주군의 영알 9봉 인증 이벤트로 따지자면 마누라와 똑같이 3개가 부족했던 것이니 나혼자 다녀 왔더라면 이번 1박2일 여행의 테마, 영남알프스 9봉 부부 완등의 취지가 무색해졌을 것이 아닌가.

 

-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해발 1,059m인 영축산은 경관이 수려하여 영남알프스라 불리며 일명 취서산이기도 하다. 이 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진다.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에서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서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 신불산을 지난다. 특히 영축산의 첫머리과 연결된 광활한 능선은 억새밭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 표기는 ‘영취산(靈鷲山)’과 ‘취서산(鷲栖山)’ 두 가지로 표기되지만 이에 대한 한글 표기는 영축산·영취산·축서산·취서산 등으로 표기되어 있어 혼동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현상은 한자 ‘취 또는 축[鷲]’ 자에 대한 한글 표기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일반 옥편에서는 ‘독수리 취’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리고 ‘취 또는 축’ 자가 원래 ‘축’으로 표기되었다는 근거는 1463년(세조 9)에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법화경언해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 이름 혼동의 원인은 불교에서 유래된 ‘축[鷲]’ 자를 일반인들이 접하기 쉬운 한자사전의 표기 ‘취’로 읽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 2001년 1월 9일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으로 확정되었다.(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들머리는 지산마을 종점이다.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남아 있다. ▼

 

 

 

 

▼ 정상부를 바라 보니 참으로 아득하다.

날씨는 또 기가 막힌데... 저기는 언제 올라가누.. ▼

 

 

 

 

 

 

 

 

 

 

▼ 축서암사거리에서 비로암 쪽으로 진행하여 오른쪽 길로 하산할 계획이다. ▼

 

 

 

 

▼ 편안한 둘레길에서 저 여인 한 사람 때문에 잠시 기분을 잡치고 말았다.

인적없는 조용한 숲속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내내 같은 길을 걷고 있으니 어찌나 짜증스럽던지.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최소한의 눈치를 봐야 할텐데 천하태평 뽕짝을 즐기고 있어서 한 마디 하고 싶은 걸 참느라 애를 먹었다.

마누라가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고 있으니 혼자 추월해서 갈 수도 없고, 몇 번이나 가던 발길을 멈추고 여인과 멀어지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필 가장 분위기 좋은 구간에서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시작부터 김이 새고 말았다. ▼

 

 

 

 

 

 

 

 

 

 

▼ 사진으로 익숙한 비로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다행히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던 여인은 왼쪽 둘레길로 향한다.

드디어 듣기 싫은 소음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

 

 

 

 

▼ 진짜 문제는 여기부터이다.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엄청난(?) 급경사 오르막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 가도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뒤로 축축 처지는 마누라를 기다리느라 속도를 낼 수도 없으니 나까지 템포가 흐트러지는 느낌이다. ▼

 

 

 

 

 

 

 

 

 

 

▼ 속도는 느리지만 마누라가 잘 따라오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산행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먼 귀갓길의 고속도로 정체가 부담스럽지만 오늘만큼은 충분히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

 

 

 

 

 

 

▼ 바위들이 보이는 걸 보면 전망바위가 멀지 않은 것 같다. ▼

 

 

 

 

 

 

 

 

▼ 마누라를 앞장세웠더니 기본 내공이 있어서 바위도 곧잘 타고 넘어간다. ▼

 

 

 

 

▼ 드디어 전망바위에 도착하였다.

편하게 주저앉아 경치를 감상한다.

기대 이상의 멋진 조망에 고된 산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어진다. ▼

 

 

 

 

 

 




 

▼ 함박등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영축산의 백미라더니 가히 명불허전이다. ▼

 

 

 

 

 

 

▼ 자세히 보면 바위구간 여기저기에도 사람들이 보인다.

척 보기에도 바위를 타고 오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

 

 

 

 

▼ 죽바우등인지? 잔뜩 당겨 보았다. ▼

 

 

 

 

 

 

 

 

 

 

▼ 잠시 쉬었으니 또 힘을 내야 한다.

여전히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

 

 

 

 

 

 

 

 

▼ 다시 당겨본 암봉.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함박등은 아니겠고, 채이등도 아닌 것 같고, 죽바우등으로 짐작해 본다 . ▼

 

 

 

 

 

 

 

 

▼ 능선길 도착.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멀리 정상석이 보이고.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이다. ▼

 

 

 

 

 

 

▼ 영축산 정상에 올라 바라 본 신불산의 모습.

설명이 필요없는 장쾌한 평전의 모습이다. ▼

 

 

 

 

▼ 마지막 힘을 내는 마누라 뒤로 영축능선이 아스라하다. ▼

 

 

 

 

▼ 영남알프스 9봉 인증 끝!!!. ▼

 

 



 

▼ 파노라마도 찍어 봐야지.

신불산 너머 왼쪽으로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이 주욱 늘어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어제 올랐던 문복산과 고헌산도 식별할 수 있다. ▼

 

 

 

 

 

 

▼ 당겨본 신불산 정상.

눈으로 보면 이렇게 가까운데 6년 전에는 영축산이 안중에도 없었다. ▼

 

 

 

 

 

 

 

 

 

 

▼ 당겨 본 천황산과 재약산. ▼

 

 



 

▼ 영축능선까지 포함한 파노라마 전경. ▼

 

 

 

 

 

 

 

 

 

 

 

 

 

 

 

 

▼ 건너편 암봉에 올라서서 근사한 바위능선을 눈으로 더듬어 본다. ▼

 

 

 

 

 

 

 

 

 

 

 

 

 

 

▼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

 

 

 

 

 

 

 

 

▼ 마지막으로 신불산을 다시한번 바라보고. ▼

 

 

 

 

 

 

 

 

▼ 목표했던 취서산장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멀게 느껴져서 맞는 길을 가는건지 중간에 몇 번을 물어봐야 했다. ▼

 

 

 

 

 

 

▼ 오뎅탕 1만원, 막걸리 한 잔 3천원.

오늘은 기꺼이 바가지 쓸 생각을 했었지만 좀 심한 감은 없지 않다. ▼

 

 

 

 

 

 

 

 

 

 

▼ 당겨본 통도사 일대 전경.

통도사는 오래 전 기업인 모임에서 둘러봤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꼴랑 8명이 1박2일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부산 행사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최고급 산상 레스토랑(?)에서 목도 축이고 배도 채웠으니 슬슬 떠나야 할 시간이다. ▼

 

 

 

 

 

 

 

 

 

 

 

 

 

 

 

 

▼ 임도를 몇 번 가로질러 지산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사전 예습 덕분에 손쉽게 길을 찾아가고 있다. ▼

 

 

 

 

 

 

 

 

 

 

 

 

 

 

▼ 편안한 가을의 숲길을 홀로 느긋하게 걸어간다. ▼

 

 

 

 

▼ 축서암사거리에 도착하면 산행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

 

 

 

 

 

 

 

▼ 지산마을 종점에 도착하니 차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1박2일 산행은 무사히 마쳤지만 이제는 집에 돌아갈 일이 또 아득하다.

400km에 가까운 먼길을 부지런히 달려 5시간만에 인천에 도착하였다.

아이들을 나오게 하여 온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보람찬(?) 하루를 마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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