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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402.울산 울주 고헌산(1,034m) 언양땅을 품은 막내산의 시원한 조망(2019.11.15)

by 日新우일신 201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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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고헌산 (高獻山)
2.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3. 높 이 : 1,034미터
4. 산행일시 : 2019. 11. 15(금) 13:35 - 16:35 (3시간, 순수산행시간 2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5Km
6. 산행코스 : 와항재(기왓골) → 고헌산 정상 → 고헌산 서봉 → 와항재
7. 동행자 : 마누라

 

 

- 가지산에서 내려다 보며 내심 절대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고헌산.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니 일말의 관심도 없던 고헌산을 오르게 되었다.

선택은 역시 최단코스. 고헌사에 주차하고 원점회귀하는 것이 거리로는 가장 짧은데... 아무리 봐도 급경사 구간이어서 부담스럽다. 좀더 고도차가 없는 지점을 찾아 최대한 꾀를 낸 것이 와항재 원점 산행이다. 이번 1박2일 일정은 무조건 마누라의 컨디션에  맞춰야 하니 온갖 배려와 아부를 총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 억새군락으로 유명한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7개 산 중 하나인 고헌산은 경부고속국도 언양IC에서 서북쪽에 솟아 있는 산이다. 서쪽으로 영남알프스 산 중 가장 높은 가지산과 가까이 있다. 산 동쪽 아래에는 사연댐이 있다.
고헌산은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은 산이다.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들은 한 발자국이라도 태양에 가까운 높은 산은 태양신에 접근하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또 하늘의 신이 하계할 때는 하늘에 가까운 높은 산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 고헌산은 언양 사람들이 가뭄이 되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한데,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비가 내리고 안 내리는 것이 오로지 신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믿는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용샘이 있는 높은 정상에서 부정을 피해 하늘과 산신과 비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정성껏 비를 빌었다한다.
경부고속도로 언양 IC에서 서북방향으로 9㎞ (석남사길)쯤 들어간 장성리 쪽에서 북으로 보이는 산으로 서쪽으로 가지산이, 남으로는 신불산 간월산과 영취산(취서산)이 이어져 있으며, 산꼭대기는 돌모서리와 돌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 아래 동쪽에는 사연댐이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와항재에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

도로가에 차량 2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와항재는 외항재로 잘못 불리우기도 하지만 지난 2005년 울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순우리말 '기왓골'로 변경 의결하였다고 한다. 좋은 이름 기왓골이 모든 지도에도 표기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잘못된 한자, 왜색 지명들을 하루빨리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

 

 

 

 

 

 

▼ 숲속으로 들어서서 5분 정도 걸으니 만만찮은 오르막이 펼쳐진다. ▼

 

 

 

 

▼ 짐작보다 훨씬 가파른 길이다.

마누라는 이미 저 뒤로 처져 버렸다. ▼

 

 

 

 

 

 

 

 

▼ 앞에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여 저 곳이 서봉인가 짐작하였더니 턱도 없는 희망사항이었다. ▼

 

 

 

 

 

 

 

 

▼ 여하튼 닥치고 계속 오르막이다.

우리 부부야 본래 따로 걷지만 오늘은 거리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

 

 

 

 

 

 

▼ 뒤돌아서 당겨본 문복산과 드린바위. ▼

 

 

 

 

 

 

▼ 숲속 오르막을 지나니 또 급경사 구간이다.

저기만 오르면 평탄한 구간이 나타나겠거니... ▼

 

 

 

 

▼ 그런데 밑에서 보기보다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뒤돌아보면 문복산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 오고. ▼

 

 

 

 

 

 

 

 

▼ 끝인가 하고 언덕을 오르면 또 새로운 고개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쓸데없는 희망으로 묘하게 사람 힘빠지게 만드는 산, 와항재에서 오르는 고헌산은 바로 그런 산이다. ▼

 

 

 

 

 

 

 

 

▼ 한참을 기다려도 마누라는 흔적도 보이질 않고. ▼

 

 

 

 

▼ 이번에는 마지막 오르막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고헌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 돌아봐도 마누라는 보이지 않고.

가운데 멀리 오똑한 것이 경주 단석산인가보다. ▼

 

 

 

 

▼ 오른쪽이 서봉, 왼쪽이 고헌산 정상이다.

정상을 먼저 가고 서봉은 오면서 들르기로 한다. ▼

 

 

 

 

 

 

 

 

▼ 비박족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전망데크.

오른쪽 가지산으로부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 정상에서도 역시 상운산, 가지산부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신불산, 영축산까지 영남알프스로 통칭되는 산군을 모두 식별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모두가 고만고만한 동네산들처럼 보인다. ▼

 

 

 

 

 

 

▼ 상북면 일대도 당겨 보고. ▼

 

 

 

 

 

 

 

 

▼ 오른쪽이 고헌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냥 되돌아 간다. ▼

 

 

 

 

▼ 앞산이 백운산, 그 왼쪽 너머 멀리 단석산이 보인다. ▼

 

 

 

 

▼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의 모습. ▼

 

 

 

 

▼ 당겨 본 서봉. ▼

 

 

 

 

▼ 가지산과 상운산이 오똑하다. ▼

 

 

 

 

 

 

▼ 뒤돌아 본 고헌산 정상. ▼

 

 

 

 

 

 

 

 

 

 

 

 

 

 

▼ 서봉이 도리어 1미터가 높다. ▼

 

 

 

 

 

 

 

 

 

 

 

 

 

 

 

 

 

 

 

 

▼ 인적없는 숲길을 또 홀로 앞질러 걸어간다.

아무리 부부라도 어차피 산행은 혼자 하는 것이다.

아니 인생살이 자체가 사실 혼자인 것...이라고 오래전에 썰을 풀었다가 혼자 쿨한 척 한다고 마누라에게 엄청난 원망을 들어야 했었다. 하~, 불쌍한 내 신세 같으니라구. ▼

 

 

 

 

 

▼ 올라 갈 때에 비하면 내려오는 건 순식간이다.

첫날 일정은 이렇게 잘 마무리되었다.

며칠 전부터 바짝 쫄아서(?) 마누라의 비위를 맞췄더니 다행히 오늘까지는 큰 실착은 없었던 모양이다.

이제 언양읍내의 숙소로 이동하여 만찬만 잘 대접하면 내일의 마지막 산행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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