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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404.전북 순창 채계산(책여산, 342m) 섬진강을 감싼 국내최장 출렁다리(2020.6.20)

by 日新우일신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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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채계산/책여산 (釵笄山/冊如山)
2. 위 치 : 전라북도 순창군, 남원시
3. 높 이 : 342미터
4. 산행일시 : 2020. 6. 20(토) 11:50 - 16:00 (4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5. 산행거리 : 9.5Km
6. 산행코스 : 책암교 → 무수재 → 금돼지굴봉 → 당재 → 황굴 → 송대봉(채계산 정상) → 암릉지대 → 출렁다리 → 어드벤처 전망대 → 남원 책여산(채계산) → 구 송정유원지
7. 동행자 : 청마루산악회 18명

 

 

- 채계산은 내 산행목록에는 없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리라 점찍어 둔 곳이다. 코로나 대란으로 툭하면 산행 공지가 취소되는 판이니 마침 인천에서 출발하는 산악회를 놓칠 수는 없다.

따지고 보면 산악회를 따라 나선 것은 거의 한 달만이다. 꼭 하루 전에 산행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찌하다 보니 오랜만의 원정 산행이 되었다.

 

- 날이 더웠던 탓도 있겠지만 막판에는 상당히 힘들게 느껴지는 코스였다. 특히 출렁다리를 지나 남원 책여산을 오를 때에는 어찌나 힘이 들던지 너무 만만하게 여겼던 자신을 반성하였다.

막상 걸어 본 채계산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산행지였다. 채계산과 함께 순창 3대명산으로 불리는 강천산, 회문산도 모두 다녀 봤지만 산행의 재미로만 따진다면 채계산이 으뜸이라 여겨진다. 산행 후에는 푸짐한 전라도 밥상을 마주하여 소주 한 잔 먹는 즐거움이 배가되었으니 참으로 훌륭한 遊山의 하루를 즐긴 날이다.

 

- 채계산처럼 많은 전설과 수식어가 붙은 산도 드물다. 예컨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아서 채계산(釵笄山),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赤城山), 화산 옹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서 화산(華山)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고시된 지명은 화산이다. 채계산은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곳에서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으며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 
순창의 3대 명산으로 일컫는 책여산은 섬진강 변에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 놓은 형상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지도상의 화산[송대봉: 341m]은 순창 책여산, 북쪽의 361봉은 남원 책여산으로 구분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나 「지형도 1:25,000」에 나와 있는 화산은 산의 들머리인 산기슭에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30m의 화산 옹바위 전설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유등면 체육공원에서 보면 서우유천(犀牛遊川), 즉 물소가 강가에서 한가로이 노는 형상을 하고 있다. 화산(花山)은 이 산의 기묘한 바위들을 꽃으로 비유해 붙인 이름이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들머리는 책암교이다.

버스기사가 코앞에서 헤매는 바람에 40여분을 날린 후에야 겨우 출발한다. ▼

 

▼ 오늘 코스는 이를테면 채계산을 길게 종주하는 것이다. ▼

 

▼ 잠시 가파른 길을 오르면 기가 막힌 솔숲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

 

▼ 완만한 오르막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

 

▼ 무수재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벌써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솔잎이 소복히 쌓인 숲길이 어찌나 맘에 들던지.. ▼

 

▼ 채계산을 그저 암릉과 출렁다리로만 기억한다면 곤란하다.

푹신한 명품 솔숲길을 걷는 즐거움이야말로 미처 몰랐던 채계산의 진정한 매력일 것이다. ▼

 

▼ 무수재를 지나고. ▼

 

▼ 땀은 줄줄 흐르지만 전혀 피로함을 느끼지 못한 채 첫번째 전망데크에 이른다. ▼

 

▼ 진행방향 오른쪽으로는 문덕봉에서 고리봉으로 연결되는 마루금을 확인할 수 있다.

언젠가 신록의 계절에 고리봉 가는 능선길을 걸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 섬진강의 유장한 흐름이 발밑으로 이어지고,

왼쪽 멀리 오똑한 것이 강천산인지?. ▼

 

 

 

▼ 두번째 데크 전망대. ▼

 

▼ 잠시 내리막을 지나면 금돼지굴봉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

 

▼ 짧지만 제법 가파른 오르막 구간에서 진땀을 흘려야 한다. ▼

 

▼ 금돼지굴봉 정상의 무덤이 이채롭다. ▼

 

▼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주저앉아 맥주 한 캔을 딴다.

올들어 처음 얼려 온 맥주가 채 녹지 않아서 애를 먹는다. ▼

 

▼ 문덕봉과 멀리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꿈틀거림을 감상한다. ▼

 

▼ 당겨 본 채계산 정상(송대봉). ▼

 

▼ 순창 채계산(송대봉)을 바라보며 당재로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다. ▼

 

▼ 왼쪽 어딘가에 회문산이 있을텐데 어디가 어딘지... ▼

 

▼ 당재에서 송대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왼쪽 황굴을 향해 걷는다. ▼

 

▼ 황굴 100여 미터 전에 송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다.

잠시후 여기로 돌아와 오른쪽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 ▼

 

▼ 황굴에는 암자가 있었다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서 보니 상당히 넓은 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채계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환경이니 규석 채취를 계속 하려던 삼영광업과 자연을 보존하려는 순창군민들의 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

 

▼ 황굴에서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나니 채계산 정상을 지나친 지점이다. ▼

 

 

 

▼ 순창 채계산 정상(송대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

건너편 봉우리가 금돼지굴봉이다. ▼

 

 

▼ 섬진강의 흐름과 순창 들녘의 평화로움이 조화를 이룬 파노라마 전경. ▼

 

▼ 가야 할 길.

앞 봉우리는 소위 칼날능선이 시작되는 암봉이다. 그 뒤로 남원 채계산(책여산)이 불쑥 솟아 있다. ▼

 

▼ 당겨 본 칼날능선의 시작점. ▼

 

 

 

▼ 칼날능선의 짜릿함은 없다.

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질 뿐이다. ▼

 

▼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 능선길을 편안하게 걷는 기분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들이 마약처럼 뇌리에 박혀 게으른 몸을 산으로 끌어 들이는 것이다. ▼

 

▼ 능선길 좌측은 내내 깎아지른 절벽이다.

안전 시설물이 없었다면 제법 오금이 저려 왔을 것이다. ▼

 

▼ 당겨 본 남원 책여산. 오늘 코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나는 무심코 지나쳤지만 이 그림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오른쪽 아래 데크가 어드벤처 전망대이니 저기에서도 정상까지는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 멋진 암릉지대가 끝나면 자, 이제 출렁다리를 구경할 차례이다. ▼

 

▼ 출렁다리까지는 또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

 

▼ 채계산 출렁다리는 24번 국도 사이에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으로 나뉘어지는 채계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이다. 길이는 270m 이고 높이는 최고 75~90m이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 뒤에 있던 산악회 일행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시간을 물쓰듯 하며 출렁다리를 구경한다. ▼

 

▼ 여기서 보면 어드벤처 전망대까지도 제법 가파른 오르막임을 알 수 있고 저기까지만 가면 오르막이 끝날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 너머로 남원 책여산 정상부는 형체를 감추고 있는 것이 함정(?)이다. ▼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출렁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

 

▼ 출렁다리 바닥은 모구 뚫려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작은 도전이 될 것이다. ▼

 

▼ 건너편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

 

▼ 산행 리더께서 하산은 같이 하자고 해서 출렁다리 부근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도대체 일행들이 나타나지를 않는다. 편안한 전망대에서 기다릴 요량으로 걸음을 옮긴다. ▼

 

▼ 전망대까지 오르는 계단에서 몇 번을 쉬어 간다.

다리가 팍팍하다. ▼

 

▼ 어드벤처 전망대에 올라 얼음물을 마시며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한다. ▼

 

▼ 상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어드벤처 전망대와 출렁다리 일대 전경. ▼

 

▼ 인공의 시설물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는데 산악회 일행들은 나타나지를 않고..

그렇다면 남원 채계산 정상까지 오른 후 기다려 보기로 한다. ▼

 

▼ 삼형제바위..라던가?. ▼

 

▼ 힘겹게 오른 남원 채계산(책여산) 정상.

오가는 사람도 없고 셀카찍기도 귀찮아서 인증샷은 패스. ▼

 

▼ 그나저나 산악회 멤버들이 도통 나타나질 않는다.

오늘 처음 따라온 산악회이다 보니 분위기를 살펴서 적당히 맞추려 했는데...

기다리란 말만 없었다면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

 

▼ 더이상 지체할 수는 없으니 슬슬 내려 가기로 했다. ▼

 

▼ 잔뜩 당겨보니 우리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그렇다면 내가 날머리를 착각한 것도 아닌데.. 산악회 일행들은 왜 안 나타나는 것일까... ▼

 

▼ 남원 채계산 하산로는 매우 거칠고 험난하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날것 그대로의 급경사 내리막이 펼쳐지는 것이다. ▼

 

▼ 로프를 잡고 내려서며 보니 등산로 정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구간이야말로 꼭 필요한 공사일 것으로 보인다. ▼

 

▼ 뙤약볕이 내리쬐는 들판에서 돌아 본 남원 채계산.

정상부는 역시 저 너머로 몸을 감추고 있다. ▼

 

▼ 다리를 건너 여유롭게 버스에 도착하니 황당한 사태가 벌어져 있다.

모든 일행들이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들은 모두 힘들다고 출렁다리에서 중도 하산한 것이었다.

결국 남원 채계산은 나홀로 오른 것이었으니.. 그것도 모르고 기다리며 시간을 날린 셈이다.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하여 푸짐한 한정식에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버스 안에서 편안한 잠에 빠져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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