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충북 괴산 시루봉(915m) 얼떨결에 다녀온 산림청 숨겨진우리산(2021.9.4)

 

1. 산 이 름 : 시루봉(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03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괴산군
3. 높 이 : 915미터
4. 산행일시 : 2021. 9. 4.(토) 09:35 - 16:10 (6시간35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30분)

5. 산행거리 : 14Km

6. 산행코스 : 연풍분지마을 → 사다리재 → 곰틀봉 → 이만봉 → 시루봉 → 산성 → 희양산 → 지름티재 → 은티마을 주차장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22명

- 이런 변(變)이 있나!!~ 

시루봉을 이미 다녀 왔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지냈다. 그동안 엉뚱한 산을 시루봉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니... 내가 산림청 선정 숨겨진우리산 목록 250여개를 정리한 것이 2014년, 이후 장장 7년이 넘도록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었던 것이다.

 

 - 명색 비판적 합리론자를 자처하며 GIGO(Garbage-in, garbage-out)를 늘 강조해온 ICT 경력자로서는 매우 망신스럽고 충격적인 사태임이 분명하다. 편향이나 착각, 부주의한 오류 등으로 인한 잘못된 전제는 잘못된 신념과 도그마로 이어지는 법이거늘.. 착시 상태로 엉뚱한 시루봉만을 그리며 오랜 기간 반복하여 산행 계획을 고민하다 보니 한 치의 의심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 내가 착각하였던 산은 문경 청화산 자락에 있는 시루봉(877m)이다. 높이도 소재지도 다르니 착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산행지 목록을 엑셀파일로 정리하고 PPT파일에서 지도 이미지 위에 마킹을 한 후 답사 여부를 표시하여 관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다음 지도상에 즐겨찾기로 들머리 지점을 저장하여 이동경로를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PPT파일에서 청화산과 둔덕산 사이에 마킹을 잘못한 채로 다음 지도의 즐겨찾기로 잘못 등록한 후 2개 자료만을 체크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자, 이유는 그렇다 치고, 대착각이었음을 나는 어떻게 깨달았을까. 하마터면 엉뚱한 시루봉을 다녀오는 헛수고를 할 뻔 했으니 늦게나마 깨우친 것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 이상하게 몇 년이 지나도록 시루봉 가는 공지는 안 보여서 늘 답답하던 참에 엠티산악회를 통해 가고싶은 산행지로 글을 올렸었다. 운영자께서 고맙게도 응답해 준 댓글을 보다가 문득 '시루봉'으로 전체 게시물을 검색해 보고는..  머리 속에서 작은 종이 울리게 된 것이다.

마침 괴산 시루봉은 지난 9월에 아무 생각없이 다녀 왔었다. 편안한 동네 산악회 따라 그저 안가본 코스로 희양산을 오른다는 가벼운 느낌이었다. 그리하여 산행기도 온통 백두대간길과 희양산에만 주목하였을 뿐 시루봉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 일생일대(?)의 엄청난 착각을 반성하며 모르고 올랐던 시루봉 산행기는 예전 링크로 대신 한다.

나잇살 먹어가며 그저 스스로 옳다고, 너무나 당연하다고 확신하는 정보나 가치관에 대해서도 늘 방법적 회의(方法的 懷疑)를 통한 인식론적 성찰이 긴요함을 새삼 되새겨 본다. 역시나 삶은 늘 배우는 것이다.

 

 

https://hl2sej.tistory.com/307

곰틀봉, 이만봉, 시루봉 백두대간길을 따라 걷는 희양산의 추억(202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