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미녀봉(美女峰,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01번째), 별칭 문재산(文載山)
2. 위 치 : 경상남도 거창군, 합천군
3. 높 이 : 930미터
4. 산행일시 : 2021. 9. 18(토) 10:50-15:2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9.5Km
6. 산행코스 : 석강농공단지 → 당산나무 → 유방샘 → 전망바위 → 이마·눈썹·코 입바위 → 유방봉 → 805봉 → 미녀봉 정상 → 오도재 → 오도산자연휴양림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6명
- 백신 2차 접종후 3일이 채 지나지 않은 날의 산행. 사실 미녀봉을 산악회 따라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직접 운전하고 와서 인근 보해산, 건흥산과 묶어 1박2일 패키지(?) 코스로 진행하는 걸로 내심 정해두었던 것이다.
오도산휴양림에서 말목재로 올라 한 바퀴 간단히 돌아 보면 그만인 곳인데... 산악회를 따라오니 시간이 많이 남아 살짝 고민하였지만 생각에 없던 숙성산은 깔끔하게 생략하고 모처럼 느긋한 산행을 즐겨 보기로 했다.
- ‘미녀봉’이라는 이름은 미녀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누워 있는 형상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능선은 남서쪽으로 숙성산과 이어지고 북서쪽으로 오도산, 두무산, 비계산, 우두산을 따라 가야산 기슭으로 이어져 있다. 미녀봉 산속 깊이 발원하는 물줄기가 흘러들어 남쪽으로 흐르다가 합천호를 이룬다. 북서쪽으로 가조면의 넓은 평야 지대가 있고 남쪽으로는 높은 산이 가파르게 솟아오르면서 오도산 일대는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미녀봉의 봉우리들은 여성의 형태를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어 그 영향으로 산속에는 선돌, 음양석, 양물샘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산 전체에 여성성을 비롯한 자연 숭배의 사상이 스며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녀봉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이곳은 바다였는데, 어느 장군이 나룻배를 탄 채 표류하고 있었다. 이를 본 옥황상제가 딸을 보내 구하라고 했다. 딸을 본 장군은 한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에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산으로 만들어 영원히 누워 있는 형벌을 내렸는데, 이것이 바로 미녀산과 장군봉이라는 전설이다. 또 하나는 병으로 위독한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처녀가 이 산에만 있다는 약초를 캐러 올랐다가 뱀에 물려 죽 이를 불쌍하게 여긴 산신이 산의 형세를 죽은 처녀의 모습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특히 봄이면 아카시아와 찔레꽃 숲이 울창한 미녀봉은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행은 가남 정보화 마을을 시작으로 유방봉을 지나 미녀봉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한다.(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가조면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미녀봉의 자태.
오른쪽이 숙성산, 가운데 잘록이(말목재)부터 왼쪽으로 미녀의 누운 얼굴과 몸이 보인다. ▼
▼ 오른쪽 미녀의 얼굴로부터 805봉, 미녀봉이 식별되는데..
배가 볼록한, 임신한 미녀의 몸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좀 억지스런 면은 있지만 나름 그럴듯한 그림이기도 하다.
왼쪽 너머는 오도산 정상. ▼
▼ 석강농공단지 입구에서 버스를 내린다. ▼
▼ 포장도로를 걸으며 당겨본 미녀의 얼굴 부위.
볼록한 것이 유방봉이다. ▼
▼ 공단 길이 끝나는 지점 바로 왼쪽의 철문을 지난다. ▼
▼ 완만한 오르막 숲길이 꽤나 길게 이어진다. ▼
▼ 음기마을로부터 오르는 길과의 합류지점.
저 나무가 지도의 당산나무인가보다. ▼
▼ 물은 거의 말랐지만 나름 근사한 이끼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
▼ 유방샘은 그저 계곡에 흐르는 물구덩이에 불과하다.
오른쪽으로 머리봉을 향해 급경사가 시작된다. ▼
▼ 숲 사이로 당겨본 유방봉.
저 너머로 또 하나의 암봉이 숨어 있으니... 좌우 한 쌍의 암봉이다. ▼
▼ 조망바위가 나타나 잠시 쉬어간다.
오른쪽 보해산으로부터 가운데 금귀봉과 왼쪽 박유산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근사하다. ▼
▼ 당겨본 보해산 정상부.
조만간 금귀봉과 함께 가야 할, 미답지이다. ▼
▼ 등로에서 살짝 비껴난 지점에서 가조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기가 막힌 조망터를 찾아 냈다.
오른쪽으로부터 비계산, 우두산, 장군봉과 가운데 왼쪽으로 보해산, 금귀봉, 박유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
▼ 오른쪽 끝에 우두산 정상으로부터 의상봉과 가운데 지남산, 왼쪽의 장군봉까지를 당겨본 모습.
몇년 전 지남산과 장군봉에 대한 무관심으로 의상봉에서 고견사로 바로 하산했던 것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
▼ 가운데 금귀봉과 오른쪽 보해산.
금귀봉 너머로 덕유산 자락이 선명하고 그 왼쪽은 금원산, 기백산 자락이다. ▼
▼ 당겨본 우두산 장군봉.
미녀봉과의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보려는 곳이다. ▼
▼ 우두산 정상과 왼쪽 의상봉. ▼
▼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에 이르렀다.
말목재에서 오르는 길과의 합류지점에 눈썹바위가 있다. ▼
▼ 기가 막힌 조망터 바위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고 있자니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차다.
왼쪽 바위가 유방봉, 오른쪽이 오도산 능선길이다. ▼
▼ 당겨 본 건너편 유방봉. ▼
▼ 저 너머 합천호로 이어지는 산자락들. ▼
▼ 비계산과 우두산. ▼
▼ 유방봉에서 바라본 숙성산. ▼
▼ 유방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파노라마 전경. ▼
▼ 건너편 유방(?)을 중심으로 한 270도 파노라마 전경. ▼
▼ 지나온 미녀의 얼굴 부위 암봉. ▼
▼ 눈썹바위로부터 유방봉까지가 미녀산 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
▼ 유방봉을 지나면 평범한 능선 숲길이 이어진다. ▼
▼ 헬기장을 지나면. ▼
▼ 바로 805봉이 나타난다. ▼
▼ 가야 할 미녀봉 정상과 오른쪽 오도산 정상. ▼
▼ 우두산 의상봉으로부터 왼쪽 장군봉까지의 마루금.
그 너머로 가야산 자락과 단지봉이 선명하다. ▼
▼ 당겨본 비계산 정상부. ▼
▼ 마지막 조망터에 앉아 소주 한 잔을 마신다.
유방봉을 지나면 이 지점까지는 식사할만한 장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
▼ 당겨본 가조면 중심부. ▼
▼ 당겨본 의상봉과 우두산 정상. 그 너머로 가야산이 보인다. ▼
▼ 미녀봉 정상에는 거창군과 합천군에서 각각 세운 이정표가 나란히 서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상석이 두 개인 경우는 자주 봤지만 이정목으로 다투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
▼ 뒤돌아본 미녀봉(문재산) 정상의 모습. ▼
▼ 미녀봉 정상이 어느덧 멀어졌다. ▼
▼ 당겨본 오도산 정상부.
시간으로 따지면 다녀올 수도 있겠지만 귀찮기도 하거니와 나는 애당초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마루를 걸어오르는 일은 질색하는 편이다. ▼
▼ 오도재에서 오도산자연휴양림을 향해 우틀한다. ▼
▼ 잠시 걷기 좋은 숲속 오솔길이 이어지고. ▼
▼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기가 막힌 소나무숲 휴식공간이 나타난다. ▼
▼ 휴양림 매점에 도착하여 라면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으로 홀로 뒷풀이를 즐긴다.
시간은 넘치게 남았으니 마냥 여유로울 뿐이다. ▼
▼ 천천히 휴양림 입구를 지나 내려가니 금새 버스가 나타난다.
일행들을 기다린 후 무난히 집으로 돌아와 추석 연휴를 시작하였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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