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선야봉 (仙冶峰, 200대명산 195번째)
2. 위 치 : 충청남도 금산군
3. 높 이 : 758미터
4. 산행일시 : 2019. 6. 28(금) 15:15-16:15 (3시간, 순수산행시간 2시간30분)
5. 산행거리 : 5.6Km
6. 산행코스 : 남이자연휴양림 숲속의집(구상나무) → 쉰길폭포(오십폭포) → 신선봉 → 선야봉(정상) → 신선풀무대 → 남이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원점회귀)
7. 동행자 : 나홀로
- 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 사이에 우뚝 솟은 선야봉은 숲이 울창하고 신선풀무대 그리고 암봉과 암릉, 바위낭떠러지, 폭포 등을 고루 갖춘 산이다. 남북으로 뻗은 크고 높은 산줄기와 그 사이로 나란히 뻗은 경관 좋은 느티골과 피묵이골이 산 아래로 흐르고 있다. 그 중 금산쪽에 위치한 느티골은 아름다운 계곡이 이어져 있고 숲이 울창한데다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어 훌륭한 휴식처로 개발되어 있다.
느티골 안쪽에 높이 25미터의 쉰길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새로 개설한 선야봉 등산로는 폭포를 지나며 아기자기한 암릉을 거쳐 기암괴봉을 조망할 수 있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많은 등산객과 휴양객들이 자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상 능선에서 서쪽으로는 대둔산, 천등산, 서대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전적지로 유명하며 경관이 뛰어난 백암산이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1박2일 회사 워크샵으로 남이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선야봉을 오르기 위한 내 욕심이 발동한 결과이다. 산행에 동참할 인원은 역시 아무도 없다. 평일의 인적 드문 산행지는 살짝 부담스럽다. 게다가 명색 워크샵인데 오래도록 혼자 시간을 보낼 수는 없으므로 마음까지 급하다. 높은 습도에 바람 한 점없는 숲속 오르막에서 예상보다 훨씬 고전한 하루였다.
- 남이자연휴양림은 거의 20년만이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회사를 차린 후 직원들과의 첫번째 워크샵 장소로 선택한 곳이다. 난생처음 자연휴양림이란 곳을 알게 된 인연도 있다. 이후 자연휴양림에 꽂혀서 꽤나 많은 곳을 섭렵하고 다니기도 했다.
이 곳에도 내가 올라야 할 산이 있다는걸 알고는 200대명산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로 아껴둔 곳이기도 하다. 마침 기회가 생겼으니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해치워 버리기로 했다.
▼ 계룡대에서의 업무가 예상보다 더 걸려서 산행시작이 늦어졌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어서 마음이 급하다. ▼
▼ 바짝 마른 계곡을 지난다. ▼
▼ 사진으로만 보았던 하늘다리(?).
무슨 용도로 저 곳에 세웠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생뚱맞은 모습이다. ▼
▼ 뾰족한 봉우리가 신선봉인지..?. ▼
▼ 숲길로 들어섰지만 내내 벌레들이 말썽이다.
얼굴 근처에서 끊임없이 웽웽거리는 바람에 엄청 짜증스럽다. ▼
▼ 직원 하나가 독사조심 안내문을 봤다고 걱정하길래 웃어 넘겼건만.
막상 음습하고 괴괴한 숲길로 들어서니 웬지 뱀을 밟는 건 아닐까 바짝 신경이 쓰인다. ▼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
워낙 습하고 바람도 없어서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어 버렸다.
잠시 서서 물 한 모금을 마시려니 벌레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
▼ 묘하게 사람을 쫄게 하는 검은 숲길을 오른다.
축축한 돌계단에서 뱀이라도 밟을까봐 계속 신경이 쓰인다. ▼
▼ 쉰길폭포(오십폭포) 도착.
불쾌할 정도의 음습한 분위기가 감도는 숲길이다. ▼
▼ '폭포'라는 이름이 무색한 그림이다. ▼
▼ 쉰길폭포 좌측으로 급경사가 시작된다. ▼
▼ 쉰길폭포 위로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 위험해 보인다.
오른쪽이 온통 절벽인데 오늘처럼 젖은 숲길에서는 아차 하면 미끄러져 영영 신선이 되는 수도 있을 것이다. ▼
▼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계속해서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진다.
벌레와 거미줄, 바람 한 점 없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 살짝 급한 마음까지 더해져 정신없이 땀이 흘러 내린다. ▼
▼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한증막에 갇힌 것처럼 숨이 차오른다. ▼
▼ 오른쪽 봉우리가 신선봉이겠거니 했는데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신선봉이었나 보다. ▼
▼ 겨우겨우 능선길에 올랐나 했더니, ▼
▼ 아직도 한참을 더 치고 올라야 한다. ▼
▼ 계속되는 오르막에서 진이 빠져 버렸다.
바람, 바람 한 줌이 절실하다. ▼
▼ 천신만고, 악전고투 끝에 신선봉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훨씬 멀고 길게 느껴졌던 험난한 오름길이었다.
저 너머 선야봉은 왜 또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고. ▼
▼ 쉽게 생각했던 신선봉에서 선야봉 가는 능선길에서 또 골탕을 먹는다.
꽃이 핀 나무들이 많아서인지 거미줄이 엄청나게 많다.
얼굴에 으드드득, 열 번도 넘게 휘감기는 거미줄의 습격 때문에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
▼ 벌레가 득실거리는 나뭇가지를 맨살로 훑으며 걸어야 하는 길이다.
그나마 길의 흔적이라도 뚜렷한 것이 다행이랄까. ▼
▼ 온몸이 흠뻑 젖은 뒤에야 선야봉에 정상에 올랐다.
숲속의 집에서 거의 2시간이 걸린 셈이다. ▼
▼ 휴대폰 셀카를 찍어보니 역시 DSLR과는 사진의 질과 색감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
▼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지친 몸을 쉬어 가기로 했다.
소주 한 컵에 허기를 채우고 나니 한결 힘이 솟는다. ▼
▼ 신선풀무대에서 뒤돌아 본 선야봉 정상. ▼
▼ 파노라마도 찍어보고.
오른쪽 멀리 어디엔가 대둔산이 보일텐데 가늠할 수가 없는 날씨이다. ▼
▼ 가야 할 길.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선답자들의 기록을 봤기에 오늘도 1호(?) 등산화를 신고 왔다. ▼
▼ 뒤돌아 본 신선풀무대. ▼
▼ 자연휴양림 상부의 현수교가 보인다.
건너편 백암산의 마루금도 뚜렷하다. ▼
▼ 백암산으로부터 오른쪽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파노라마.
가끔 백령고개(육백고지전승탑)로부터 서암산, 백암산을 거쳐 선야봉까지 오르는 산악회 공지가 뜨기도 한다. ▼
▼ 가야 할 길은 작은 봉우리들을 몇 개 넘어야 한다. ▼
▼ 혹자는 이런걸 칼날바위 능선이라고 표현했던데...
뭐라 첨언할 말이 없다. ▼
▼ 신선풀무대는 오른쪽 뒤로 멀어졌다. ▼
▼ 바짝 발걸음을 서둘렀더니 신선풀무대가 더욱 멀어졌다. ▼
▼ 하산길이 확실히 편하지는 않다.
이 구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는 기록도 자주 봤지만,
그러나 이 정도면 대단히 무난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
▼ 가파른 것도 사실이고 자잘한 자갈과 나무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등산화만 신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
▼ 발걸음을 서둘렀더니 어느덧 탈출구가 보인다. ▼
▼ 남이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으로 내려 섰다.
특별히 내달린 것도 아니지만 선야봉 정상으로부터 45분 가량 걸린 하산길이다.
가운데 작은 목교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이 오늘의 숙소 구상나무집이다. ▼
▼ 우리 차들도 보이고.
그 오른쪽이 구상나무집. ▼
▼ 신속히 워크샵에 합류하여 새벽 2시까지 많은 알콜을 섭취한다.
홀로 빠져나와 산행 욕심을 채운 약간의 미안함도 소주와 함께 뱃속으로 털어 넣어 버렸다.
숙소를 마련해 놓고 다녀온 산행은 역시 너무나 럭셔리(?)한 것이다. ▼
▼ 다음날 아침 비오는 남이자연휴양림의 모습. ▼
▼ 퇴실시각 11시에 맞춰 인천으로 홀로 내달린다.
남들은 비오는 주말이라고 난리지만 나는 숙제 하나를 가볍게 해치운 마당이니 날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도 한낮이다.
이번 주말은 참으로 길고 편안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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