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무척산 (無隻山 200대명산 162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김해시3. 높 이 : 703미터
4. 산행일시 : 2017. 5. 14(일) 12:15 - 16:00 (3시간4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5.5Km
6. 산행코스 : 무척산 주차장 → 흔들바위 → 삼쌍연리목 → 무척산 정상(신선봉) → 백운암천지 갈림길 → 천지(무척산기도원) → 천지폭포 → 부부소나무 → 모은암 → 무척산 주차장(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처음부터 무척산을 이번 일정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스토리텔링과 만만치 않은 등로가 있어 쉽게 해치울 수는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누라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인데.. 슬슬 진행하다가 여차직하면 산행후 방문하려던 봉하마을을 내일로 미뤄 버릴 요량으로 본래 계획한 코스를 따르기로 했다.
- 무척 힘들어서 무척산이라고? 한자의 의미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므로 무척산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해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척산은 정말, 무척 멋진 산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기암과 연리목, 산상 연못(천지)과 암자에 이르기까지, 산행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의 종합 선물세트와 비견할 만 하다. 오전의 천태산 몸풀기 산행 덕분에 마누라의 컨디션도 좋아져서 모처럼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부부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 무척산은 신어산, 불모산과 더불어 김해의 3대 명산으로 꼽힌다. 그다지 높지 않고 산줄기가 시원스럽지도 않지만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뜻의 생림동천(生林洞天)이란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기묘한 바위들이 자리 잡고 있어 그 멋스러움이 더욱 특출나 보인다. 특히 낙동강과 이어져 있어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조망이 탁월하며 산허리 부분에 괴상하게 생긴 암봉이 많아 경치가 수려하다.
무척산은 산 이름도 다양하다. 무척산 외에도 무착산, 무쌍산, 식산으로도 불린다. 식산은 북풍을 막아주고 낙동강 물줄기를 끌어들여 들을 기름지게 해 김해 고을을 먹여 살리는 산이라 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또 산의 형세가 밥상을 받는 모양과 같다고 해 식산, 식산 대신 밥상이라고도 부른다.
다양하게 불려지는 이름뿐만 아니라 무척산은 많은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이 산의 정상 바로 밑에 천지못이 있는데, 이 연못은 김수로 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설치됐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또한 고찰 모은암은 김수로왕이 어머니의 은혜를 갚기 위해 지었다고 전해진다. 가락국의 불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창건되었다는 백운암도 유명하다.
하늘벽, 가야벽, 탕건바위, 장군봉 등 개척된 암장이 여럿 있으며 부산, 경남 클라이머에게 인기가 높다.(산림청 자료 참조)
▼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무척산은 제법 위압적이다.
나, 가파름...이라고 시위하는 모양으로 불쑥 솟아 있다. ▼
▼ 들머리로 오르는 포장도로의 경사도는 예사롭지 않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가파른 길이어서 짧지만 시작부터 기죽게 만드는 구간이다. ▼
▼ 오늘 코스는 승용차로 가는 경우의 가장 일반적인 경로를 따를 예정이다.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 올 참이다. ▼
▼ 등로는 볼 것도 없이 계속 오르막이다.
다만 S자로 휘어지는 길이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완만한 오르막이다. ▼
▼ 첫번째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흔들바위와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
▼ 흔들바위 있는 곳은 훌륭한 조망터이기도 하다. ▼
▼ 흔들바위를 지나면 길은 점점 더 가파르게 솟아 오른다. ▼
▼ 나무계단들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고. ▼
▼ 중간중간 시원하게 조망도 트인다. ▼
▼ 삼쌍 연리목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른다.
각오는 했었지만 700m 남짓의 작은 산이 의외로 긴 오르막길을 마련해 두고 있다. ▼
▼ 삼쌍연리목을 지나 잠시 오르면 갑자기 유순한 등로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
▼ 정상 500m 직전.
잠시후 이 곳으로 돌아와 천지 방향으로 내려 갈 참이다. ▼
▼ 정상 직전의 백운암 갈림길. ▼
▼ 정상석도 무척 크다. ▼
▼ 낙동강 건너 토곡산의 모습. ▼
▼ 정상석 옆 점심먹은 장소에서 건너다 본 천태산과 토곡산.
좌측 천태산 중턱의 천태호로 쉽게 분간할 수 있다. ▼
▼ 천태산과 천태호를 줌으로도 당겨 보고. ▼
▼ 토곡산도 멋진 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
▼ 하산길 좌측 조망. ▼
▼ 갈림길로 돌아와 천지 방향으로 내려 선다. ▼
▼ 잠시 편안한 숲길을 지나면 통천정(通天亭)에 이른다.
연못가 작은 정자의 이름치고는 상당히 건방진 수준이다. ▼
▼ 천지와 무척산기도원의 모습. ▼
▼ 통천정과 천지의 모습.
이 연못의 유래에 김수로왕이 등장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정말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연못이 아니겠는가.
나의 시조이기도 한 수로왕이 거의 2,000년 전 인물이니 이 물 속에는 이무기 몇 대가 살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
▼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의 천지폭포.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
▼ 누군가가 천지에서 모은암에 이르는 구간의 등로가 무척 거친 것처럼 묘사하였더니, 막상 걸어 보면 무척(?) 무난한 길이다. ▼
▼ 남근바위인가?. ▼
▼ 주차장의 모습도 당겨 본다.
뛰어 내려 몇 번 구르면 금방 도착할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이 제법 멀다. ▼
▼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자주 보았던 암벽훈련장의 모습. ▼
▼ 바위 사이로 길이 이어지기 시작하면 통천문이 가까워진 것이다. ▼
▼ 모은암으로 질러 가는 통천문(개구멍?)의 모습. ▼
▼ 통천문을 지나 잠시 밧줄을 타고 내리면 모은암 중창사적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모은암까지는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
▼ 어머니 은혜, 모은암의 내력도 2천년 전 김수로왕 시대 부근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그동안 다른 산행지의 고작 천년 고찰에 찔끔했던 내 자신이 초라해진다. ▼
▼ 모은암에서 올려다 본 남근바위. ▼
▼ 모은암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끝나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모은암까지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주차 공간도 있다. ▼
▼ 주차장까지 가는 포장도로도 무척 가파르다. 무릎을 보호한답시고 처음으로 뒤로 걸어 보니 생각보다 편하다.
강한 땡볕에, 불편한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와 주차장에 이른다.
시간도 충분하여 예정대로 봉하마을을 찾아 가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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