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200대명산(完)

132.전남 강진 덕룡산(433m) 朱雀, 붉은 봉황의 왼쪽 날개에 오르다(2015.4.12)

by 日新우일신 2015. 4. 14.
728x90

 

 

 

1. 산 이 름 : 덕룡산 (德龍山, 200대명산 132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강진군

3. 높 이 : 433미터
4. 산행일시 : 2015. 4. 12(일) 09:10 - 14:30 (5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30분 이내)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소석문 → 덕룡산 동봉 → 서봉(정상) → 주작덕룡산 갈림길 → 수양관광농원
7. 동행자 : 신블루산악회 32명

 

 

- 주작 덕룡의 능선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대명산을 준비하던 2013년. 인터넷으로 처음 본 진달래 암릉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에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현란한 진달래 군락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아 버렸다.

진달래가 만발하는 시기에 가 보려고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곳, 덕룡산을 드디어 찾아 간다.

 

- 새벽 3시반, 선학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9시가 다 되어서야 들머리인 소석문에 도착하였다. 사실 지난주에 오려 했지만 한식 성묘 일정이 당겨지는 바람에 일주일이 늦어졌다. 아무래도 진달래가 모두 사라졌을 것 같아 내년으로 미룰 것인가 오랜 고심끝에 따라 나선 길이다. 과연 꿈에서도 그리던 붉은 봉황의 거친 날개를 볼 수 있을 것이냐,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이미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본래 욕심대로라면 오소재까지 종주를 해야 하지만 마땅한 산악회를 찾지 못하였다. 주작산, 덕룡산이 널리 알려져서 찾는 산악회가 많이 늘었다. 전국의 산악회가 몰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박 종주의 강행군을 추진하는 매니아 코스가 많이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유산(遊山)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날카로운 11km 암릉길을 내달리고 싶지는 않지만 오가는 길이 워낙 멀다보니 욕심이 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욕심은 금물이다. 진달래피는 계절의 주작산, 덕룡산은 이틀에 걸쳐 충분히 즐기는 여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사신도에 등장하는 남방의 수호신 주작. 그 붉은 봉황의 왼쪽 날개를 오른다. 당초 내 계획은 왼쪽 날개, 작천소령을 지나 봉황의 머리, 주작산 주봉을 거쳐 하산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주작산덕룡봉(475m)도 가지 못하고 말았다. 역시 후미따라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면 가끔 낭패를 겪게 된다. 후미가 늦어졌다고 계획된 코스보다 단축해서 하산을 해 버렸기 때문이다. 오래전 부안 변산에서의 비슷한 상황에서는 막판에 혼자 냅다 뛰기도 했지만 오늘은 깨끗이 포기하고 후미를 따라 마을로 내려선다.

 

- 덕룡산과 주작산은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산이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고 높이라야 고작 400미터를 조금 넘지만 산세만 놓고 보면 1000미터 높이의 산에 뒤지지 않는다. 이 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과 암릉 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준다.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는 오소재에서 주작산, 덕룡산, 소석문까지 이어지는 11킬로미터 암릉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비상하는 형상이다. 봄이면 산꾼의 가슴을 태워버릴 듯 암릉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여름이면 은빛으로 빛나는 다도해와 누렇게 익은 보리밭의 조망,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 그리고 사시사철 신이 빚어 놓은 만물상이 연이어지는 스릴 넘치는 암릉이 산행의 백미다. 주작산은 강진군 신전면, 도암면, 해남군 옥천면, 북일면을 경계하고, 덕룡산은 강진군 도암면과 신전면을 경계한다. 덕룡산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흑석산과 만의산, 만덕산과 월출산, 북동으로 궁성산과 국사봉, 수인산과 제암산, 동으로 천관산과 일림산, 남으로 두륜산과 상황봉, 서쪽은 두륜산과 첨찰산이 보인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소석문이다.

대석문과 비교하여 석문산과 덕룡산 사이의 협곡을 의미하는 지명이다. ▼

 

 

 

 

 

▼ 등로는 시작부터 매우 가파르다.

일행들보다 빨리 치고 나갈 욕심에 서둘렀더니 종아리가 아프다. ▼

 

 

 

 

 

 

 

▼ 바로 이 지점에서 정체가 생길까봐 서둘렀던 것인데..

역시 몸도 안 풀린 상태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서둘러 걸었더니 초반부터 살짝 지쳐 버렸다.

 

 

 

 

 

▼ 진행방향의 좌측.

가운데 도암초등학교가 보인다. ▼

 

 

 

 

 

▼ 진행 방향 오른쪽.

석문저수지가 보인다. ▼

 

 

 

 

 

▼ 진달래꽃이 제법 무리지어 피어 있다.

모두 져 버렸을 것으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

 

 

 

 

 

 

 

▼ 가야 할 능선길.

이렇게 보면 크게 험한 산은 아닌 것도 같다. ▼

 

 

 

 

 

▼ 성급하게 망원으로 당겨 보니 분홍 물감이 군데군데 흩뿌려져 있다!!!

 

 

 

 

 

 

 

 

 

▼ 지나온 길도 한번 되돌아 보고. ▼

 

 

 

 

 

 

 

 

 

▼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그림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선홍빛 진달래 군락은 언제나 무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그림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

 

 

 

 

 

 

 

 

 

 

 

 

 

 

 

 

 

 

 

 

 

 

 

 

 

 

 

 

 

 

 

 

 

 

 

 

 

 

 

▼ 저 멀리 동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트랭글이 뱃지를 빨리 주는 바람에 동봉을 지나친 줄 알고 한참을 헤맨다. ▼

 

 

 

 

 

 

 

▼ 동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

 

 

 

 

 

▼ 동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길.

덕룡산의 정상인 서봉이 우뚝 솟아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

 

 

 

▼ 뒤돌아본 동봉. ▼

 

 

 

▼ 다시 뒤돌아 본 동봉의 모습.

우회하는 길도 있어 자칫하면 지나칠 수도 있다. ▼

 

 

 

 

 

 

 

 

 

 

 

▼ 서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

 

 

 

 

 

 

 

▼ 서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길.

가운데 멀리 두륜산도 보이기 시작했다. ▼

 

 

 

 

 

 

 

 

 

 

 

 

 

 

 

 

 

 

 

 

 

▼ 잠시후 내려 가게 될 수양리 풍양저수지. ▼

 

 

 

▼ 서봉을 내려 오니 우리 일행들도 식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 뒤돌아 본 덕룡산 정상(서봉)의 모습. ▼

 

 

 

 

 

▼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이 서봉에서 내려 오는 길은 거의 직벽 구간이다.

그러나 안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

 

 

 

▼ 꽃밭에 앉아서 거하게 소주 한 잔을 마신다.

소주에 진달래 꽃잎을 하나 띄웠더니 갑자기 물이 되어 버렸다?!. ▼

 

 

 

 

 

 

 

 

 

 

 

▼ 지나온 길. ▼

 

 

 

 

 

 

 

▼ 서봉을 중심으로 만든 파노라마 사진.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다시한번 되돌아 본 서봉의 모습. ▼

 

 

 

▼ 가야 할 길.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없는, 그야말로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그림들의 연속이다. ▼

 

 

 

 

 

 

 

 

 

 

 

 

 

 

 

 

 

 

 

 

 

 

 

 

 

 

 

 

 

 

 

▼ 날카로운 암릉이 거의 끝나면서 멀리 부드러운 육산의 풍모가 드러난다.

평전을 따라가면 가운데 보이는 주작산 덕룡봉에 이르게 된다.

주작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사진의 왼쪽이 주작의 머리, 주작산의 주봉이 있는 있는 곳이다.

 

 

 

▼ 덕룡봉 너머 두륜산이 보이고.

덕룡봉 지나 오소재까지 펼쳐지는 암릉길이 이를테면 주작의 오른쪽 날개이다.

오소재는 두륜산을 오를 때 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 본래 계획은 주작산덕룡봉을 넘어 작천소령에서 휴양림으로 내려 서는 것이었는데..

잠시후 우측 평전의 시작 지점 안부에서부터 하산하게 된다.

 

 

 

 

 

 

 

 

 

 

 

 

 

 

 

 

 

 

 

 

 

 

 

 

 

 

 

 

 

 

 

 

 

 

 

 

 

 

 

 

 

 

 

 

 

 

 

 

 

 

 

 

 

 

 

▼ 이제 날카로운 암릉길은 모두 지났다.

육중하게 꿈틀거리는 산세가 자못 장엄하다. ▼

 

 

 

 

 

 

 

 

 

▼ 아쉽지만 시간이 없다니 어쩌겠는가.

하산후 땅끝마을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는다는 계획 때문에 예정보다 짧은 코스로 하산한다.

사실 땅끝마을로 더 내려가면 귀가길이 왕복 2시간 가량 늘어 나는 셈이어서 썩 내키는 것도 아니다. ▼

 

 

 

▼ 주작산덕룡봉의 모습.

저기를 건너뛰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

 

 

 

 

 

 

 

▼ 주작산 주봉의 모습.

붉은 봉황의 머리 부분이다. ▼

 

 

 

 

 

 

 

▼ 수양리 마을에서 바라본 덕룡산 능선의 모습.

임진왜란에서 마을을 구해 주었다는 청룡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

 

 

 

▼ 한정식 식사후 땅끝마을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후 5시경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 11시가 넘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