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문학산 (文鶴山, 200대 명산 129번째)
2. 위 치 : 인천광역시 남구, 연수구
3. 높 이 : 213미터
4. 산행일시 : 2015. 1. 2(금) 14:40 - 17:40 (3시간, 순수산행시간 2시간 30분)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선학역 → 길마산 정상 → 문학산성 → 삼호현 고개 → 연경정 → 노적봉 → 송도역
7. 동행자 : 마누라
- 진짜 동네 뒷산이다. 집에서 불과 10분이면 산행 들머리에 닿는다.
문학산이 산림청 선정 200대명산 쯤에 들어 있다는 걸 안 것도 최근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에도 낯간지러운 동네산을 정식으로 찾아간다. 그럼 그 전에 다녔던 건 정식이 아니었던가?
늘 그런 식이다. 아무런 목적의식없이 다녀온 산들은 따로 정리를 해줘야만 직성이 풀린다.
- 200대명산으로써 찾아가는 문학산이다보니 제일 긴, 종주(?)코스로 걷기로 한다. 종주라고 해봐야 두 시간 남짓이면 끝날 코스이지만..
갈까말까 망설이다 너무 늦게 집을 나섰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서 걷는 내내 역광이다. 선학역까지는 택시로 이동하여 송도역에서 전철로 귀가하는 작전을 짰지만 막판에 자못 낭패를 겪는다. 송도역을 코 앞에 두고 철로 넘어가는 길을 못 찾아서 야산을 넘나드는, 소위 알바를 하게 된 것이다.
문학산에서 알바를 하였다니...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 아니겠는가.
- 인천 남구 문학동에 있는 높이 217미터의 문학산은 학산이나 남산이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들어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산봉우리가 마치 사람이 배꼽을 내놓고 누워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배꼽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 형세가 많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기억하고 있는 이 조차 드물어 문학산이라고 부른다.
문학산 봉우리와 노적봉 사이에는 관교동에서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긴 고갯길이 있는데 이 길을 삼호현, 삼해주현, 사모현 등으로 부른다. 백제 근초고왕 때(372년)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 한나루로 가는 길목으로 1600년 전 고개를 넘으면서 전송나온 사람들과 이별하던 곳이라고 한다. 삼호현은 이곳까지 따라온 가족이나 친지들이 능허대 쪽으로 멀어져 가는 사신들이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빌면서 크게 세 번 불렀다 해 생긴 이름이다.
문학산 정상은 산의 동남부에 위치한 군사지역이며, 산지의 서쪽 봉우리는 연경산으로 정상부에 ‘연경정’이 있다. 정상부 및 남서쪽은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산의 북쪽은 제2경인고속도로 관통, 동쪽은 문학월드컵경기장이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선학역에서 내려 익숙한 법주사 들머리로 향한다.
바람이 제법 차다. ▼
▼ 제법 땀이 송글송글 맺힐 무렵 길마산을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 나타난다.
모처럼 맘먹고 계단수를 세어 보니 300개 가까운 숫자이다. ▼
▼ 길마산 정상의 전망대. ▼
▼ 파노라마 사진도 하나 만들어 본다.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
▼ 인천도호부청사의 모습도 당겨본다.
렌즈에 딱 맞게 들어오는 화각이다. ▼
▼ 구월동 일대의 모습.
저 너머로 부평공동묘지의 모습도 보인다.
저 능선길을 타고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
▼ 문학산성 방향. 가야 할 길이다. ▼
▼ 인천대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광이어서 선명하지는 않다. ▼
▼ 이렇게 길마산에서 온 길을 되돌아보니 제법 산길같기도 하다. ▼
▼ 앞에 보이는 작은 둔덕들이 우리 동네에 있는 오봉산이다.
그래도 명색 다섯 개의 봉우리를 거느린 산이다.
저멀리 수리산 자락도 눈에 들어 온다. ▼
▼ 저 곳이 문학산 정상. 문학산성이 있는 곳이다.
출입통제가 되고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
▼ 송도신도시 방향. ▼
▼ 오이도, 시화공단 방향도 줌으로 당겨본다. ▼
▼ 오봉산의 1봉을 당겨본다. ▼
▼ 문학산성 부근은 일부러 올랐다가 내려가야 한다. ▼
▼ 삼호현까지 내려선 후에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연경정에 도착했다. 이 곳을 연경산으로도 부른다.
하지만 해발 200미터 남짓 봉우리 네 개를 길마산, 문학산, 연경산, 노적산 등으로 각각 다른 산처럼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과하다. 그런 식이면 지리산은100개도 넘는 산이름으로 나눠야 할 것이다.
인천이 워낙 산다운 산이 없는 지역이다 보니 그렇게 이름지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
▼ 연경정을 지나면 또 내리막이 이어진다.
저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노적봉이다. ▼
▼ 남구 도화동에 있는 수봉공원을 당겨본다.
20년전 아마추어무선(HAM)에 한참 빠져 있을 무렵 장거리 교신을 위해 자주 올랐던 곳이다. ▼
▼ 노적봉 오르는 계단도 제법 가파르다.
그러나 워낙 낮은 산이어서 여전히 싱겁다. ▼
▼ 노적봉 전망대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가 그만이다.
이 곳은 나도 처음 와보는 곳이다.
정면의 작은 둔덕이 청량산. 문학산과 연계해서 걷는 곳이다. 역시나 산이라기보다는 둘레길에 가까운 곳이다.
바로 아래 사격장 건물도 보이고 그 너머 송도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목표지점을 염두하고 하산길을 그려본다. ▼
▼ 지나온 길도 되돌아본다. ▼
▼ 괜찮은 파노라마 사진이 만들어졌다.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청량산 정상의 '청량정'도 당겨 본다. ▼
▼ 사격장을 지나 어렵사리 길가로 나섰더니 철로를 넘어갈 방법이 없다.
결국 철조망을 따라 걷다가 길도 없는 좌측 야산으로 들어서야만 했다.
기도 안 차는 알바가 시작된 것이다. ▼
▼ 힘겹게 산 위로 다시 올라섰다.
석양의 마지막 빛무리들이 숲속에 머물고 있다. ▼
▼ 겨우 철로를 넘어갈 수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그러나 이미 송도역에서 상당히 멀어졌다.
10분여를 속절없이 걷는다. 송도역에서 전철을 타본 것도 처음이다.
하기는 송도역까지 전철이 다닌다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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