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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전남 장성 입암산(626m) 살아 숨쉬는 역사 유적지의 생태계 寶庫(2023.11.11)

by 日新우일신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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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한시대로부터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까지, 선인들의 발자취가 입암산성으로 남은 전남 장성 입암산 '다붓한 새름길'을 걸어보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입암산(笠岩山,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장성군, 전라북도 정읍시
3. 높 이 : 626미터
4. 산행일시 : 2023. 11. 11.(토) 10:45-14:15 (3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50분)
5. 산행거리 : 10.8Km
6. 산행코스 : 남창계곡 주차장 → 장성새재 갈림길 → 은선동삼거리
  입암산성 남문  윤진 순의비  입암산성 북문 → 입암산 정상(갓바위)  등천리 갈림길  은선동삼거리  남창계곡 주차장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43명(나홀로)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전라남도 장성군 입암 소개

- 내장산국립공원 하면 일반적으로 내장산과 백암산 두 개 산으로 알려졌지만, 공원 서쪽으로 입암산 또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입암산은 중부 이북의 등산인들에게는 낯설지만, 호남 등산인들에게는 오래전 부터 명성이 자자한 산이다. 특히 가을철이면 내장산 못지않게 고운 단풍으로 인기를 끄는 산이다.

전북 정읍시 입암면,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있는 입암산은 정상의 바위가 사람이 갓을 쓴 것 같다는 말과 능선 위에 바위가 우뚝 솟아 입암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인 이 산은 정읍시 입암면을 가로질러 노령을 넘다 보면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입암산이다.

정읍 벌의 평야 지대와 대조를 이루며 우뚝 솟아 있기에 그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또한, 골짜기 깊숙한 곳이 분지를 이루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정상부에 있는 입암산성은 조선 효종 때 개축한 것으로 사적 384호다. 입암산은 예부터 왜적의 침입을 막던 항쟁의 장소였다. 고려 시대는 송고비 장군이 몽고의 6차 침입을 맞아 이곳에서 몽고군을 물리쳤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윤진이 소서행장과 싸우다 전사하기도 했다.(산림청 자료 참조)

 

http://www.traveli.co.kr/read/contentsView/348/23

 

호남 지방의 천연 요새지, 입암산성과 갓바위,,문화,여행기사,트래블아이

전남 장성군의 지명을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긴 성'(長城)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장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고려시대의 일로, 지역의 산세가 깊어 마치 성곽에 둘러싸여 있는 듯하다 하여

www.traveli.co.kr

 

https://www.seoul.co.kr/news/seoulPrintNew.php?id=20141106017005

 

서울신문

 

www.seoul.co.kr

 

■ 전라남도 장성군 입암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입암산에 마음이 꽂혔다. 5년 전 찾았던 남창계곡에서 후일을 기약했던 그 입암산이다. 그저 단풍과 산성, 갓바위 조망이 뛰어난 가벼운 산행지로만 여겼던 입암산을 막상 걸어보니 무언가 가슴을 때리는 울림이 남았다.

'인간의 삶과 전적으로 무관한 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나로서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앞선 이들의 발자취가 선명한 입암산에 특별하게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

 

[200대명산 완등 기록에서 나는 산행에 빠져든 몇 가지 이유를 따져보며 이렇게 적었었다.

...전략(前略)...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은 결국 인간의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산을 둘러싼 사람과 만유(萬有)의 공시적(共時的) 양태(樣態)이지만 추상(抽象)을 곁들이면 역사와 통시적(通時的) 흐름이 결합된 인간과 삶에 대한 미묘한 울림을 감지하여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것만 같다.
산이야말로 우리의 사회와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고래(古來)로 우리 민족은 산을 숭상하여 왔다. 산은 경외의 대상이자 인간의 삶을 지지하는 은혜로운 존재였다. 인간사회로부터 패퇴하거나 소외된 이들의 피난처요 마지막 안식처이기도 했다. 산은 우리 역사의 흥망성쇠와 별처럼 명멸해 간 개인의 생사고락의 기록이 우주원리적 정보로 저장된 문화인류학의 보고인 것이다.
그러므로 또한 인간의 삶과 전적으로 무관한 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이다. 인간사회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갈망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사회와 역사를 반추하는 이율배반이 공존하는 까닭이다. 현대사회의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 멀리서(또는 위에서) 우리 사회를 새삼 관조(觀照)하는 경험은 특별한 삶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결국 산행은 잠깐의 도피(逃避)와 새로운 성찰의 경험으로써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문적(人文的) 일탈 행위이다.
나는 새로운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호사(豪奢)를 위하여 오늘도 산마루를 향한다. 그것이 단지 눈으로 보는 것(見)만이 아니라 이성(理性)으로 볼 수 있는(觀) 것이기를 바라며..]

 

- 삼한시대 토성의 흔적으로부터 고려 대몽항쟁의 기록과 임진왜란, 동학혁명의 전봉준에 이르기까지 숱한 영웅호걸과 장삼이사의 치열한 삶의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는 곳. 오랜 기간 호남을 지켰던 입암산 일대는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유적지로서 시대를 뛰어넘는 특별한 상상의 공간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8573

 

장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남창계곡 주차장에서 시작.

몇 년 전 이맘 때에 비하면 전혀 단풍이 들지 않았다. ▼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몽계폭포 갈림길에서 입암산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

 

 

 사전 예약자에 한해 이런 띠지를 손목에 감아야 통과할 수 있다. ▼

 

 

 장성새재 갈림길을 지나고. ▼

 

 

 근사한 삼나무숲도 지나는 편안한 길이다. ▼

 

 

 하늘을 찌를듯 우뚝 솟은 삼나무. ▼

 

 

 아무리 둘러봐도 단풍색은 찾기가 어렵다.

단풍잎들이 모두 녹색으로 남아있는걸 보면 올해는 늦더위의 영향이 컸던가보다. ▼

 

 

 은선동삼거리.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온다. ▼

 

 

 은선동삼거리 큰 물줄기 2개가 합쳐지는 지점이다. ▼

 

 

 잠시 땀이 나는 오르막을 지나면, ▼

 

 

 입암산성 남문에 도착한다. ▼

 

 

https://www.youtube.com/watch?v=KbaJwrvkHjo

 

 

 입암산성 남문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절묘한 계책이 숨어 있다. ▼

 

 

 입암산성 남문 부근은 황룡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

 

 

 남문 위쪽으로는 모두 습지이다.

걷기 좋은 평지 수준의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

 

 

 산 정상부에 이렇게 맑은 개울이 흐르는 넓은 평전(平田)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 ▼

 

 

 확실히 성내에 마을이 있어도 충분했을만한 환경이다.

선사시대 이 지역을 처음 발견한 그 누군가는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처럼 매우 기뻤을 것이다. ▼

 

 

 오솔길 옆 작은 개울물은 어찌나 맑은지...

습지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생태 환경이 잘 유지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http://www.gjdaily.net/news/articleView.html?idxno=14505

 

'생태·문화의 보고' 장성 입암산성·습지 보존 - 광주데일리뉴스

생태·문화의 보고(寶庫)인 전남 장성 입암산성과 산성 내 희귀 습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작업이 이뤄진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이하 백암사무소)는 17일 "호남지역 유일의 생태·문화

www.gjdaily.net

 

 

 

 윤진 장군 순의비는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

 

https://www.jn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2744

 

의롭고 당당한 호남의병 이야기(46)...윤진 의병장 - 전남타임스

의병과 동학군의 한이 서린 입암산성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 사이에는 높이가 600m가 넘는 입암산이 있다. 입암산의 이름은 정상의 갓바위가 마치 갓을 쓴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단풍으

www.jntimes.kr

 

 

 윤진순의비 위 쪽으로도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2024년 1월까지 유적지 발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출입 '자제'를 권고하는듯 하다.

이 길로 오르면 지도상의 입암산 정상(654m)에 이르는 모양이다. ▼

 

 

 윤진순의비에서 바라본 갓바위 방향 파노라마.

정면의 언덕 아래 평전은 모두 습지이다.

우리는 왼쪽에서 오른쪽, 입암산성 북문으로 이동한다. ▼

 

 

 안국사라는 절도 있었다니 한창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의지했던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

 

 

 이 넓은 습지가 사실상 인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이채롭다.

물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의 은혜가 그 기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

 

 

 녹두장군 전봉준의 마지막 발자취까지...

입암산성 내부는 켜켜이 쌓인 선인들의 흔적들이 시공을 뛰어넘어 살아 숨쉬는 느낌이다. ▼

 

 

 습지 평전을 지나면 북쪽 성벽을 따라 갓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

 

 

 북쪽, 정읍 방향으로는 절벽에 가까운 가파른 낭떠러지이다.

엣날이라면 이 방향에서는 공격 자체가 불가능한, 천연 요새의 지형인 것이다. ▼

 

 

 당겨본 갓바위. ▼

 

 

 갓바위 직전, 거북바위로 오른다. ▼

 

 

 이렇게 보면 확실히 거북의 형상이다. ▼

 

 

 멀리 당겨본 것이 백암산 정상과 사자봉인지??. ▼

 

 

 갓바위 정상.

지도상의 정상은 다른 곳에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이 입암산의 정상이다.

입(笠)+암(岩)산이라면 삿갓바위산이라는 뜻이니 갓바위가 곧 입암산인 것이다. ▼

 

 

 당겨본 정읍시 입암면 일대. ▼

 

 

 갓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방향 파노라마.

내장산과 백암산의 봉우리들이 사이사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

 

 

 갓바위 위에서 휘둘러본 360도 파노라마 전경. ▼

 

 

 건너편은 호남의 삼신산 방장산이다. ▼

 

 

 멀리 오른쪽이 백암산, 왼쪽이 망해봉으로 이어지는 내장산 마루금인 것 같다.

가운데 볼록한 것이 지도상의 입암산 정상일 것이다. ▼

 

 

 방장산과 입암면 일대 파노라마 전경. ▼

 

 

 입암저수지. ▼

 

 

 갓바위 정상 조망을 한참이나 즐기다가 오른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뒷편에서 올려다본 갓바위. ▼

 

 

 계곡으로 내려서면 평지같은 명품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

 

 

 계곡물이 유난히 맑아 보인다.

하얀 바위, 백암산(白巖山 )자락의 돌들이이서인지 자세히 보면 주변 돌이 대부분 하얀색이다. ▼

 

 

 평탄한 계곡 숲길을 여유롭게 걷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

 

 

 군데군데 삼나무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역시 단풍이다. ▼

 

 

 5년 전 가을과 비교하면 다리 건너 같은 나무의 단풍색이 하늘과 땅 차이다. ▼

 

 

 같은 나무의 2018년 11월 10일 모습. ▼

 

 

 오늘도 주어진 시간보다 2시간 가까이 먼저 내려왔다.

산악회 일행에게 붙들려 파전에 소주 몇 잔을 마시며 후미를 기다렸다.

정읍시내에 들러 순대국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을 더 마시고 무난한 귀갓길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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