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 뒷자락, 봉화 청옥산 명품 숲길을 지나 열목어가 노니는 백천계곡에서 화려한 단풍 축제를 만나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청옥산(靑玉山,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
3. 높 이 : 1,277미터
4. 산행일시 : 2023. 10. 21.(토) 10:40-14:55 (4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5. 산행거리 : 12.8Km
6. 산행코스 : 넛재(늦재) → 달바위봉 전망대 → 철쭉길 → 쉼터 → 청옥산 정상 → 태백산 갈림길 → 백천계곡(백천마을) → 현불사 주차장
7. 동행자 : 산사야트레킹클럽 42명(마누라)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북도 봉화군 청옥산 소개
- 높이는 1,277m이다. 태백산(1,567m) 망경대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있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일대에 1,000m가 넘는 산이 9개나 될 정도로 산세가 힘차고 오지(奧地)인 곳에 자리잡고 있다. 백두대간 갓대배기봉에서 동남으로 갈래친 능선 위에 있고, 소천면 늦재에서 능선을 따라 망경대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태백산 문수봉과 청옥산 사이에서 시작되어 초록바위봉까지 이르는 12㎞의 백천계곡은 낙동강의 상류이며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천연기념물 74) 서식지로 유명하다.(산림청 자료 참조)
https://www.bonghwa.go.kr/open.content/tour/main.tour/mountain/?id=169
■ 경상북도 봉화군 청옥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산림청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된 봉화 청옥산은 잘 모르던 곳이다. 국립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익히 들어봤지만 산행지로서의 청옥산이라 하면 육백마지기 샤스타데이지꽃으로 유명한 평창의 청옥산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인천 지역 트레킹 전문 산악회를 따라 다녀온 봉화 청옥산과 숨겨진 단풍명소 백천계곡은 참으로 근사한 산행지임을 깨달았다. 건강한 원시림과 열목어가 산다는 맑은 계곡, 화창한 가을날의 무르익은 단풍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유산(遊山)의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
- 무엇보다 태백산의 뒷자락(?) 백천계곡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태백산을 여러번 갔어도 늘 유일사, 당골 코스만 다녔으니 반대편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숨겨진우리산을 완등하며 나름 전국 500여 명산을 다녀본 깜냥이지만 세상은 넓고 아직 배워야 할 산행지가 넘치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단풍철의 백천계곡은 무릇 풍류를 아는 행락객(?)이라면 반드시 걸어봐야 할 트레킹 명소라 추천할만 하였다.
▼ 넛재(늦재)에서 산행 시작.
오늘 버스에서 내린 산행인원은 우리 부부를 제외하면 44명중 꼴랑 4명이다.
그나마 그 4명은 들머리를 찾아 엉뚱한 반대편 도로로 넘어간다.
내가 불렀지만 그냥 가버린 4명은 알바를 겪은 후 어떻게 이 지점까지 다시 이동했던지 정상적인 코스를 따랐던 모양이다. ▼
▼ 시작은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 흩날리던 눈이 완전히 멎어 버렸다. ▼
▼ 능선으로 올라서면 완만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문득 열린 조망터에서 바라본 산자락은 온통 가을빛이다. ▼
▼ 버스 이동중에 비를 뿌리던 먹구름이 급기야 눈발까지 흩날리게 하더니 차츰 걷혀가는가 보다. ▼
▼ 날씨는 잔뜩 찌푸렸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
▼ 달바위 전망대를 지난다. ▼
▼ 어느덧 숲속으로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
▼ 오른쪽이 1,218봉, 왼쪽 잘록이(쉼터)를 지나 청옥산 정상이 자리하고 있다. ▼
▼ 1,218봉 오르는 구간에서 제법 땀이 난다. ▼
▼ 1,218봉에서 바라본 안부(갈림길) 쉼터와 청옥산 정상부. ▼
▼ 갈림길 쉼터에 한 무리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 청옥산에서 만난 유일한 팀이다. ▼
▼ 청옥산 정상까지는 400미터 남았다. ▼
▼ 들머리(넛재)로부터 쉬엄쉬엄 1시간 정도가 걸렸다. ▼
▼ 정상 옆 헬기장.
넛재에서 청옥산 정상까지 1시간 15분이 걸렸다. ▼
▼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맑게 개었고. ▼
▼ 눈부신 파란 하늘에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
▼ 정상 표지가 많다.
산불 감시초소인지 정상부에 가건물의 문이 열려있어 편안하게 소주 한 잔을 마셨다. ▼
▼ 청옥산 정상에서 20여분간 배를 채운 후 느긋하게 태백산 방향으로 걸어간다. ▼
▼ 건너편 달바위봉.
앞을 가린 나무들 때문에 카메라 초점 맞추기가 어렵다. ▼
▼ 돌아본 청옥산 정상부. ▼
▼ 태백산 갈림길 가는 구간이 예상보다 만만치 않다.
너무 쉽게 본 탓인지 제법 길고 업다운도 많게 느껴졌다. ▼
▼ 멀리 태백산 주능선, 백두대간 마루금을 바라보며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
▼ 태백산 갈림길 도착.
청옥산 정상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앞선 사람 4명은 산악회 일행들이다. ▼
▼ 능선늘 따라 계속 직진하면 태백산 백두대간 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백천계곡을 향해 우회전한다. ▼
▼ 잠시 가파른 내리막이 나타나지만 안내 울타리에 의지하여 손쉽게 내려갈 수 있다. ▼
▼ 숲속의 단풍을 구경하며 자주 걸음을 멈춘다. ▼
▼ 나름 운치있는 목교를 지나고, ▼
▼ 또다른 목교를 지난다. ▼
▼ 능선 갈림길에서 35분이 걸려 큰길로 내려섰다. ▼
▼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룰루랄라 단풍 관광길이다. ▼
▼ 열목어가 산다는 계곡을 따라 눈부신 가을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
▼ 백천계곡의 단풍은 아직 절정은 아닌듯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근사한 모습이다. ▼
▼ 그저 새빨간 것보다는 가을숲이 보여줄 수 있는 총천연색의 호화로움이 더욱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
▼ 명품마을, 백천마을로 들어선다. ▼
- 백천에는 단종이 그의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월성대로 쫓겨 와서 사약을 받고 죽었으니 그 내용은 단종실록에 실려 있는 바 이지만 어린나이에 죽은 단종의 혼령이 최치원의 인도를 받아 백천 근처인 태백산 만경대에 올라 한양을 향해 삼촌 세조에게 성군이 되어달라고 빌었다 한다.
단군, 문수보살, 단종 세 사람이 정답게 대현 백천에 있는 넓은 바위에 자주 앉아 소요하였는데 그 곳에서 서식하는 열목어는 모양이 특이하고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으며, 열목어에 상처가 나면 잣나무 진 이외에는 고칠 길이 없다하여 백천 (栢川) 이라 하였다.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초록바위봉이 눈길을 끌고. ▼
▼ 당겨본 초록바위봉. ▼
▼ 봄철이면 상류로 오르는 열목어를 관찰할 수 있다는 백천계곡 전망대. ▼
-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226 일대 열목어 서식지
열목어는 남한에서는 한강 수계에 주로 서식하고 있으나 낙동강 수계에서는 봉화군 일대가 유일한 서식지이다. 이곳은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와 함께 세계적인 서식지 남한계선에 해당한다. 이 같은 생물지리학적 중요성, 낙동강 수계의 서식지, 계류의 우수한 수환경 등으로 인해 1962년 12월 7일 열목어 서식지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면적은 3,397만 2,924㎡이다. 대현리의 백천계곡은 유량이 많고 계곡이 깊어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가 서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계류이다.
1960년대초 이 일대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광산 폐수와 개발압, 인구 유입, 남획 등으로 인해 열목어의 개체수가 급감하여 절멸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이후 강원도 홍천의 열목어를 이식하거나 치어 방류를 통하여 개체수를 증식하였고, 현재는 민관의 보호 아래 개체수가 비교적 풍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복원 과정에서 한강의 열목어와 낙동강의 열목어가 섞이게 되면서 유일한 낙동강 열목어의 유전적 자원이 손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열목어를 찾아 봤지만 작은 물고기들만 발견할 수 있었다. ▼
▼ 작은 음악회까지, 백천마을은 단풍축제가 한창이다. ▼
▼ 국공직원들도 많이 나와서 축제에 동참하고 있다. ▼
▼ 축제장 먹거리가 마음에 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먹거리 장터를 꾸며서 바가지 상혼은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 천원 짜리 어묵 두 꼬치를 사서 소주 한 모금과 먹어보니 그야말로 꿀맛이다. ▼
▼ 현불사 주차장까지는 과수원 길을 따라 초록바위봉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
▼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일행들.
주어진 4시간30분에 딱 5분을 남기고 도착했다. ▼
▼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초록바위봉. ▼
▼ 구문소를 구경하기로 했었는데 버스에서 보라고 한다.
마누라 사진 한 장 찍어 주려 했더니 허탈한 기분이다. ▼
▼ 철암탄광마을 구경도 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엉뚱한 길로 돌아서 흐지부지... ▼
- 마무리 짧은 관광코스가 애매했지만 애초 목적이 청옥산과 백천계곡 단풍 구경이었으니 충분히 만족한 하루였다. 제육볶음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무난하게 귀가하였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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