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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대구 앞산(659m) 일제에 이름을 빼앗긴 성불산의 찬란한 가을(2023.11.25)

by 日新우일신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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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내려놓지 못한 대구의 가을, 끝자락 단풍이 빛나는 용두산-산성산-앞산(성불산)-대덕산을 이어 걷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성불산(앞산, 成佛山 ,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대구광역시
3. 높 이 : 659미터
4. 산행일시 : 2023. 11. 25.(토) 11:03-14:27 (3시간24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9.3Km
6. 산행코스 : 상동교 → 고산골 → 용두산
 → 산성산  월백산 → 성불봉 → 성불산(앞산) 정상 → 대덕산  지하도 → 상인고등학교 → 달서구 청소년수련관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30명(나홀로)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대구광역시 앞산(성불산) 소개

- 앞산은 앞산공원에 있는 8개 골 중 명칭대로 가장 골의 규모가 큰 골로서 앞산공원을 대표하는 골이다.
큰골에는 많은 등산로와 함께 낙동강 승전 기념관, 충혼탑, 케이블카, 수영장, 도서관 등이 있어 그에 맞는 도로시설과 버스정류장 등이 갖춰져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골이며, 동쪽으로 고산골, 서쪽으로 안지랑골로 통하는 등산로의 중심이기도 하다.

또한, 각종 식물과 상수리나무, 산벚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때죽나무, 갈참나무 등 천연림에 가까운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고, 특히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여름에는 울창한 숲이 대구의 찜통 같은 더위를 식혀주며, 가을에는 아름답게 지는 낙엽 산책로가 운치를 살려준다.(산림청 자료 참조)

 

- http://aks.ai/GC40000167

 

앞산 - 대구역사문화대전

[정의] 대구광역시 남구에 있는 산. [개설] 앞산(앞山)은 대구광역시 남구에 있는 산이며, 대구의 남쪽을 대표하는 산이다. 앞산의 해발 고도는 658.7m이며, 좌표는 35°49′00.99″, 128°34′34.75″이다

daegu.grandculture.net

 

-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5319

 

[특별부록지도코스가이드] 대구 앞산(658.7m) - 월간산

경상북도 영천과 경주 사이 낙동정맥의 사룡산(683m)에서 남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비슬지맥이다. 이 비슬지맥이 경산 남쪽을 휘돌아 비슬산(1,084m)에 이르면 주능선이 T자형으로 나뉜다. 비

san.chosun.com

 

■ 대구광역시 앞산(성불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대구 앞산의 정보를 살피던 중 슬그머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멀쩡하게 기록이 남아있는 '성불산'이란 본래 이름을 놔두고 일제가 바꿔놓은 '앞산'으로 여전히 행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90806.010070727080001

 

“앞산·죽전…일제때 생긴 대구 지명도 이참에 바꾸자”

불매운동에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더해져 대구지역에서도 ‘탈일본’(脫日本)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 기회에 대구 도심 속에..

m.yeongnam.com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mp.aspx?CNTN_CD=A0002897126

 

일제에 창씨개명 당한 산, 이젠 제 이름 찾아줘야하지 않을까요

▲ 2023년 아내와 함께 오른 앞산 정상에 서다. ⓒ 정수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주말과 이번 설 연휴 기간, 아내와 함께 연속해서 대구 앞산(658.7미터)을 찾았습니다. 앞산에는 두 개의 봉

m.ohmynews.com

 

- 본디 이름이 성불산이고, 일제 강점기에 처음 '앞산'이란 지명이 나타났음은 이론(異論)이 없어 보인다.

아래 링크로 걸어둔 대구역사문화대전(남구편)의 앞산 소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자료가 두가지 다른 버전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http://aks.ai/GC40000003

 

앞산은 우리 고유의 지명 - 대구역사문화대전

[정의] 대구광역시에 있는 앞산 지명의 고유성. [고문헌을 토대로 본 성불산의 변천과정과 앞산과의 관계] 1768년 발간된 『대구읍지(大丘邑誌)』 ‘산천(山川)’ 편에 의하면 앞산의 지명이 ‘성

daegu.grandculture.net

 

- 위 자료의 글쓴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가당착적 오류를 늘어놓고는 의도를 알 수 없는 너절한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주장이지만 하도 열이 받아서 몇 자 적어본다.

 

첫째, 조선시대 숭유억불(崇儒抑佛)의 영향으로 성불산 지명이 의도적으로 무시되었을 것이고, 민간에서는 앞산이라고 불렀을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는 망상이거니와 스스로 제시한 앞뒤 논리가 모순되는 것이다.

성불산이란 지명이 처음 나온 것이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이고 이후 1908년 증보문헌비고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헌에 일관되게 기록으로 남긴 이들야말로 바로 그 조선의 선비들이었는데 무시되었다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20세기까지 최소한 400년 이상 불리우던 지명이 1918년 조선총독부 발간 지형도에서 ' 전산(前山)’, 가타가나로 ‘アプ サン(아뿌산)’으로 처음 나타난 것도 분명하다.

일제가 '전산(前山)'의 한글 발음 '앞산'을 병기한 것으로 보아 당시 '우리 선조'들이 앞산으로 불렀을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얼토당토않은 헛소리인가. 일제가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의미있는 우리 지명들을 비하하거나 형해화(形骸化)하여 멋대로 바꾼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일제의 비열하고 악의에 찬 개명을 호도(糊塗)하고 합리화하는, 이런 수준낮고 불순한 자료가 버젓이 백과사전에 올라 있는 현실에 통탄할 따름이다.

 

둘째, '지명이라는 것은 현재 어떻게 불리는가도 중요' 하다며, '앞산은 우리 고유의 지명으로서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 근거를 가지는 지명' 이라는 개수작 황당무계한 논리적 비약은 말문을 막히게 할 따름이다.

현재의 상황이 부조리하거나 그 연원이 왜곡, 잘못된 것이라면 마땅히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 그러하니 그냥 놔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과연 그렇게 인류사적 의무를 방기(放棄)하는 수구적 무사안일이 최선인가?

백번 양보하여 '앞산'이 민간에서 통용되는 것이었고 조선의 지식인들만 한자로 '성불산'으로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면 현지 노인 등에 대한 구전(口傳) 조사라도 한번쯤 시행한 후 '합리(合理)'를 운운해야 할 것이다.

 

아뿌산 앞산의 본래 이름를 되찾기 위한 대구 시민의 진지한 토론과 진정한 민족적 자존심 회복을 소망해 본다.

 

(내가 10여년 전 100대명산 완등 기록에 적었던 글을 다시 옮겨 본다)
...(前略) - 잊혀진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자주 떠오르는 안타까움은 산의 이름에 관한 것이다. 100대명산의 대부분이 산이름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왜곡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가장 큰 사건은 역시 일제에 의해 전국의 모든 지명이 한자로 바뀐 것이다. 지역 민초들에 의해 순우리말로 불리우던 많은 산들이 해괴한 한자 이름으로 둔갑하였지만 광복 70년이 되도록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 옛 지명이 대부분 순우리말이었음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말이 중국과 달라” 창제된 한글이 천시받았던 조선시대에는 구전되어 해당 지역에서 실제 불리우는 지명은 주로 우리말이고 지리지 등 문서에 한자로 기록된 지명은 표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을 것이므로 이미 일부 왜곡이 있었을 것이다. 왕이나 세력가가 멋대로 이름붙인 것이 유래라고 지금도 버젓이 소개되고 있는 마당이다.  
순우리말을 표기할 방법이 없어 생겨난 “이두” 때문에 고려시대 이전 역사기록의 해석이 중구난방이 되어 버린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아니었을까.

- 그나마 口傳되어 불리우던 순우리말 산이름조차 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마을주민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여 대부분 맥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 한듬산을 대둔산으로, 덤붕산을 점봉산으로 바꿔 부르고 天王峰과 天皇峰의 출처도 정확히 모른 채 일제가 지어준 산이름을 한자 그대로 풀어 그럴듯하게 해석하는 한심한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지역별 향토사학자와 주민들이 순우리말 지명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명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름이야말로 우리의 존재를 상징하는 마지막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 성불산(앞산)이 역사적 비극의 현장을 함께 품고 있음을 알게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창씨개명' 당한 성불산에서 굽어보는 '가창대학살'의 무대는 차마 눈물겹게 아름답기만 하다.

 

https://2hl2sej.tistory.com/entry/194%EB%8C%80%EA%B5%AC-%EB%8B%AC%EC%84%B1-%EC%A3%BC%EC%95%94%EC%82%B0846m-%EC%B2%9C%EC%97%B0%EC%8A%A4%EB%A0%88-%EA%B3%A0%EC%A6%88%EB%84%89%ED%95%9C-%EA%B0%80%EC%B0%BD%EB%8C%80%ED%95%99%EC%82%B4%EC%9D%98-%EB%AC%B4%EB%8C%802019622-11341710

 

194.대구 달성 주암산(846m) 천연스레 고즈넉한 가창대학살의 무대(2019.6.22)

1. 산 이 름 : 주암산 (舟岩山, 200대명산 194번째), 최정산(最頂山) 2. 위 치 : 대구광역시 달성군 3. 높 이 : 846미터 4. 산행일시 : 2019. 6. 22(토) 10:50-15:40 (4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이내) 5. 산행거

2hl2sej.tistory.com

 

 

▼ 고산골 입구, 상동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 입구에는 때늦은 단풍이 불게 타오르고 있다. ▼

 

 

▼ 용두산 정상, 용두토성은 왼쪽으로 올랐어야 했다.

어찌하다보니 편안한 산허리를 돌아간다. ▼

 

 

▼ 용두토성(용두산) 정상은 지나친 셈이지만 산허리에서도 트랭글은 울린다. ▼

 

 

▼ 산성산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

 

 

▼ 처음 나타난 조망 포인트에서 시원한 경치를 바라보며 숨을 돌린다. ▼

 

 

▼ 당겨본 팔공산 마루금. ▼

 

 

▼ 포토존에서 바라본 대구 수성구, 중구 일대 파노라마 전경. ▼

 

 

▼ 당겨본 수성유원지 일대. ▼

 

 

▼ 대구 중심을 관통하는 신천 일대.

가창대학살이 벌어진 후 열흘 넘게 핏물이 흘렀다는 그 신천이다. ▼

 

 

▼ 멀리 팔공산으로부터 환성산,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다. ▼

 

 

▼ 예상보다 길고긴 오르막이 내내 이어진다. ▼

 

 

▼ 대구항공무선표지소를 왼쪽으로 끼고 나아간다. ▼

 

 

▼ 돌아본 대구항공무선표지소 정문. ▼

 

 

▼ 왼쪽 정면이 산성산 정상이다. ▼

 

 

▼ 산성산을 넘어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

 

 

▼ 앙증맞은 규모의 앞산 주상절리. ▼

 

 

▼ 포장도로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

 

 

▼ 당겨본 앞산. ▼

 

 

▼ 삼국시대 고분 유적지를 지나면, ▼

 

 

▼ 성불봉 정상, 성불정이 나타난다. ▼

 

 

▼ 멀리 구미 금오산부터 가산,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가팔환초의 마루금. ▼

 

 

▼ 성불정 앞의 안내문을 읽다가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밀었다.

앞산의 본래 이름이 성불산이었며 일제가 악의적으로 지명을 바꾼 것이라고 스스로 적어놓고는 겨우 '이를 알리고 기록으로 남긴다'니...

본래 이름을 회복하면 간단명료할 것을, 아무런 현실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 무기력과 한심한 역사의식에 답답함을 넘어 참담한 기분이 되는 것이다. ▼

 

 

▼ 헹기장을 오르면 드디어 성불산(앞산)이 나타난다. ▼

 

 

▼ 성불산이 낫다. 성불산이 맞다. ▼

 

 

▼ 성불산(앞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길.

왼쪽 대덕산을 넘어 하산할 예정이다. ▼

 

 

▼ 대구 달서구 일대 파노라마.

왼쪽 멀리 합천 가야산이 보인다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

 

 

▼ 가운데가 최정산인지.. ▼

 

 

▼ 지나온 능선길 파노라마. ▼

 

 

▼ 당겨본 앞산(성불산) 정상부. ▼

 

 

▼ 대덕산 정상 갈림길.

오늘 산행 리더의 안내는 달비골관리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지만 나는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조금더 진행할 것이다. ▼

 

 

▼ 대덕산을 지나 작은 봉우리로 올라서면, ▼

 

 

▼ 내가 계획했던 갈림길이다.

앞산순환도로 방향으로 본격적인 내리막을 걸어야 한다. ▼

 

 

▼ 돌아본 대덕산 정상. ▼

 

 

▼ 하산하며 돌아본 대덕산은 근사한 근육질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

 

 

▼ 청룡산 너머 주암산과 최정산. ▼

 

 

▼ 지도에 점선으로 표시된 탓에 등로 상태를 걱정했더니 전혀 기우였다. ▼

 

 

▼ 정확하게 내가 의도했던 앞산순환도로 지하도로 내려섰다. ▼

 

 

▼ 지하도 입구 부근의 붉은 단풍이 눈길을 끈다.

중부지방의 단풍은 모두 끝났지만 대구는 아직 가을을 못다 내려 놓았다. ▼

 

 

▼ 지하도를 건너 상인동으로 내려섰다.

하산후 나홀로 뒷풀이를 위해 식당이 밀집한 동네를 날머리로 삼은 것이다. ▼

 

 

▼ 해물짬뽕에 소주 한 병으로 느긋한 뒷풀이를 즐긴다.

주어진 산행 마감 시각까지는 2시간이 넘게 남았으니 그저 여유가 넘친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이 남은 시간 탓에 버스에서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귀가는 무난하였다.

앞산(성불산)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이해하려 애썼던 대구경북(TK) 지역의 편향적 정치성향에 대하여 새삼 답답함과 함께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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