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월출산 (산림청 100대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영암군
3. 높 이 : 809미터
4. 산행일시 : 2016. 3. 19.(토) 10:55 - 15:45 (4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영암실내체육관 → 산성대 능선 → 통천문삼거리 → 천황봉(정상) → 종주능선 → 구름다리 → 바람계곡 → 천황사 주차장
7. 동행자 : 사계절산악회
- 바야흐로 봄이다.
이맘때면 꽃소식이 들려오는 저 남녘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마땅히 따라 갈 산악회가 없다.
기왕이면 미답지를 찾아 가고 싶은데 대부분의 산악회 공지가 비교적 뻔한 곳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고민 끝에 최근 새로 개방된 산성대능선을 걸어보기 위해 월출산을 따라 가기로 했다. 월출산의 위치도 봄기운이 물씬 나는 남쪽 지방이니 올해의 첫 봄맞이 산행으로도 제격이다.
- 사실 출발 전부터 월출산 산성대능선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없었다. 개방 소식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다녀온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따라 나서는 이 산악회에서도 이미 지난주에 같은 코스를 다녀 왔기에 카페에 올려진 사진들을 주의깊게 봤지만 역시나 내 기억에 남아있는 월출산의 익숙한 풍경에 불과한 정도였다.
- 100대명산을 진행하며 다시 가고 싶은 산들이 생겼다. 월출산은 그 가운데 상위이니 언젠가 나뭇잎 푸를 때 다시 찾으려 기약했던 곳이다. 2012년 때아닌 설경 속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강렬한 기억이 남은 산이기도 하다.
그때도 마찬가지였거니와 월출산만 가면 사진이 많아진다. 수다스런 아낙의 입술처럼 연신 카메라 셔터가 눌러 지기 때문이다. 사진 정리가 귀찮아 촬영 자체를 아끼는 정도로 게으른 내가 호들갑스럽게 사진을 찍어 댄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월출산의 재발견. 그렇다. 산성대능선은 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유산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걷는 등로는 물론 좌우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암릉의 조망과 중앙에 우뚝 솟은 천황봉의 웅자는 마치 하늘로 걸어가는 승천의 느낌을 갖게 한다. 무수한 바위가 제각각의 존재를 시위하는 천산만봉의 월출산에서도 산성대능선은 특별하다.
그 수많은 암봉이 위협적이거나 거칠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접근을 유혹하는 것처럼 친근하고 부드럽게 자리잡고 있다. 영험한 바위, 마치 영혼이 깃든 바위가 인간과 한바탕 어우러지는 듯한 의인화돤 공간에서 영겁의 세월을 지켜 온 자연의 천진함과 함께 미소지을 수 있는 새로운 遊山의 추억이 생겨나는 곳이라 할 것이다.
▼ 월출산이 멀긴 멀다.
벌써 한낮이 된 하늘은 부옇지만 구름 한 점없이 맑은 봄날이다. ▼
▼ 올들어 처음 만난 매화꽃이 활짝 피어 산행 시작을 반긴다. ▼
▼ 산행 초입부터 오르막이 이어진다.
포근한 날씨에 금방 온몸이 땀으로 젖어 버렸다. ▼
▼ 예상은 했지만 등산객들이 많다.
자주 정체가 발생하여 한참씩 쉬어 간다.
오늘은 산행 리더가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서 시간을 넉넉히 주었으므로 느긋하게 기다린다. ▼
▼ 진행 방향이 정면으로 태양을 바라 보는 길이다 보니 만족스런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
▼ 좌측의 바위 봉우리.
역광을 보정하기 위해 HDR사진으로 촬영하였다. ▼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 첫번째 파노라마 사진. ▼
▼ 천황봉이 역광 속에 숨어 희미하다.
HDR 사진으로 촬영. ▼
▼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좌측 바위 봉우리들을 넘어 가운데 천황봉까지 올라야 한다.
역시 HDR사진으로 촬영. ▼
▼ 다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
▼ 우측의 바위 능선길.
월출산을 가히 천산만봉의 산이라 일컬을만 한 것을 알 수 있다. ▼
▼ 지나온 길. ▼
▼ 역광 때문에 자주 뒤를 돌아 보며 걷는다. ▼
▼ 고인돌바위.
마치 누군가 일부러 올려 놓은 것처럼 절묘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
▼ 지나온 길.
멀리 빨간 지붕이 산행을 시작한 영암실내체육관이다. ▼
▼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의 시작이다.
오랫동안 출입이 금지되었던 바로 그 구간인 것이다. ▼
▼ 산성대 능선 코스는 예전 등산지도에는 아예 표시가 없던 곳이다.
이제는 말끔하게 정비되어 누구라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명픔 등산로가 되었다.
이제 산성대능선을 가 보지 않고서는 월출산을 다녀 왔다고 말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
▼ 잘 정비된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누군가는 산성대능선에 밧줄 구간도 많다고 했는데 막상 걸어 보니 밧줄이 필요한 지점은 전혀 없었다. ▼
▼ 우측으로부터 지나온 바위 봉우리들. ▼
▼ 가야 할 길이 점점 줄어 드는게 아쉬울 정도이다.
산행 초반의 피로가 눈녹듯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
▼ 다시 지나온 길도 되돌아 보고. ▼
▼ 가야 할 길도 흥미진진한 구간의 연속이다. ▼
▼ 장군봉 방향의 기암괴석들. ▼
▼ 저 계단 위까지가 그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구간이다. ▼
▼ 바람폭포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부터는 천황사에서 올라온 단체 산행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
▼ 장군봉 부근의 멋진 바위들. ▼
▼ 지나온 산성대 능선길.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바람계곡, 천황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
▼ 길 좌측으로는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
▼ 줌으로 당겨 본 구름다리.
구름다리 우측 급경사면으로 설치된 계단이 보인다.
잠시후 내려가게 될 구간이다. ▼
▼ 통천문삼거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급경사 오르막과 정체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그다지 힘든 줄 모르고 올랐었는데 오늘은 제법 뻑적지근하다. ▼
▼ 통천문 지나는데 시간이 걸린다.
십여명씩 교대로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
▼바람재를 지나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
▼ 정상석 우측으로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럴 때면 정상 인증샷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여유가 자랑(?)스럽다. ▼
▼ 남근바위, 구정봉을 지나 도갑사까지 이어지는 월출산 주능선길을 바라본다.
오늘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눈으로만 더듬어 본다. ▼
▼ 오늘의 하산 코스.
멀리 사자봉을 돌아 구름다리로 내려가려 한다. ▼
▼ 월출산 정상의 파노라마.
소주 한 컵을 마시며 잠시 쉬어 간다. ▼
▼ 좌측 네모난 빨간 지붕이 오늘 산행을 시작한 영암실내체육관. ▼
▼ 봄은 너그러운 계절이다.
인파로 북적이는 정상에서 시끄럽게 들려오는 전국 각지의 사투리도 웬지 정겹게 느껴진다.
그중에도 역시 가장 시끄러운 것은 경상도 억양이다. ▼
▼ 이 계단은 3년 전에는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경치를 감상하며 편안하게 내려 간다. ▼
▼ 사진 중앙에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저기까지 내려 가려면 또다시 땀깨나 흘리며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
▼ 사자봉을 돌아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
▼ 오늘 산행의 오르막 구간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구름다리까지 가파른 철계단들을 내려가야 한다. ▼
▼ 구름다리를 지나면 갈림길이다.
어디로 가든 천황사 입구에서 만나지만 사각정 방향 길은 가봤으므로 오른쪽 계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
▼ 바람계곡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
▼ 주차장에 내려서고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인근 식당에 앉아 소주 한 병을 마셨는데도 한참 시간이 남는다.
빈 자리가 많은 버스에 앉아 잠을 청하며 즐거운 봄산행을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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