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북한산
2. 위 치 : 서울특별시, 경기도
3. 높 이 : 836미터
4. 산행일시 : 2015. 5. 2.(토) 07:50 - 15:00 (7시간 10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9Km
6. 산행코스 :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삼천사계곡
7. 동행자 : 마누라
- 모처럼의 연휴인데 특별한 계획이 없다. 예년 같았으면 멀리 남쪽으로 1박2일, 서너 개 산을 돌아올 궁리를 했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그리하여 토요일 하루만이라도 산악회를 따라 철쭉군락을 찍으러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탑승장소에서 20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오늘 처음 따라가는 이 산악회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영리산악회여서 썩 내키지 않았는데 아니나다를까 황당한 상황을 맞이한다.
우리가 정시에 오지 않아 버스가 출발했다는 것이다. 내가 약속시간 5시 17분 정시에 도착했으니 말이 안되거니와 설사 1,2분 늦었더라도 전화 한 통화 확인도 없이 그냥 떠나는 산악회가 어디 있겠는가.
- 난생처음 겪는 어이없는 상황에 말문이 막힌다. 기왕 벌어진 일, 화를 내면 나만 손해이니 후다닥 미련을 버리고 다음 일정을 궁리한다. 까짓 산악회는 앞으로 상종하지 않으면 그 뿐이다.
오늘은 길게 걸을 생각에 음식도 잔뜩 준비하였는데.. 그렇다면 오래 전부터 궁리하고 있던 북한산 코스를 가기로 한다.
차도 아예 집에 다시 세워놓고 지하철을 타기로 하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북한산을 가는 것도 처음이다. 한 가지 문제는 장시간 이동하는 산악회 버스에서 푹 잘 요량으로 간밤에 잠을 설치는 바람에 컨디션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 불광역에서 내려 찾아간 산행 들머리는 주택가 골목에서 불현듯 시작된다. ▼
▼ 주택가 골목이 바윗길로 바로 연결된다. ▼
▼ 계단들은 북한산 둘레길 코스.
족두리봉을 가려면 바위 위로 직진하면 된다.
처음 오는 곳이라 계단을 따라 올라 갔다가 되돌아 와야 했다. ▼
▼ 족두리봉 가는 길은 모두 바윗길이다.
잠시만 올라도 은평구 일대가 모두 발 아래로 보인다. ▼
▼ 아침도 안 먹었으니 시작부터 쉬어 가기로 한다.
이른 아침부터 소주도 한 잔 곁들여서 만두를 먹는다.
오늘은 등산이 아니라 그저 유산(遊山)일 뿐이다. ▼
▼ 족두리봉 아래에 도착하였다.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
▼ 족두리봉에 올라서면 향로봉과 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나타난다. ▼
▼ 족두리봉오르는 길은 특별히 위험할 것이 없다.
물론 반대편 직벽 코스는 맨몸으로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우회하여야 한다. ▼
▼ 철쭉.
진짜 철쭉이다.
군락으로 피는 산철쭉이 아니다. ▼
▼ 우회하여 올려다 본 족두리봉. ▼
▼ 뒤돌아본 족두리봉. ▼
▼ 향로봉을 향하여 느릿하게 걸어간다. ▼
▼ 향로봉 아래에서 잠시 고민한다.
아무도 오르는 이가 없어 등산로를 따라 우회하기로 하였다. ▼
▼ 인왕산, 북악산 방향. ▼
▼ 이렇게 올려다 보면 향로봉이 썩 험한 것 같지는 않다. ▼
▼ 비봉을 줌으로 당겨본다. ▼
▼ 향로봉을 지나자 의상능선과 그너머 백운대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
▼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
▼ 멀리서 살펴보니 이 방향에서는 맨손으로 오르기가 부담스러워 보인다.
역시 일단 우회한다. ▼
▼ 뒤로 돌아서 비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마누라가 살짝 겁을 먹었다. ▼
▼ 비봉에서의 조망은 거칠 것이 없다.
지나온 길도 한눈에 모두 들어온다. ▼
▼ 모조품으로 세워진 진흥왕순수비.
비봉이 碑峰인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이 코스는 난생 처음 걸어보는 것이다.
스스로의 무식함에 새삼 감탄한다. ▼
▼ 역시 이런 구간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위험하다.
다행히 크게 힘든 구간은 없었다. ▼
▼ 코뿔소바위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
▼ 사모바위 부근에는 많은 산객들이 서성이고 있다. ▼
▼ 사모바위가 紗帽바위인 것은 다행히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좀더 근사한 한글 이름을 연구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
▼ 비봉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간혹 반대편에서 올라온 이들도 있다. ▼
▼ 승가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
▼ 승가사도 줌으로 당겨 본다. ▼
▼ 승가봉을 넘으면 문수봉이 가로막고 있다.
좀 부지런히 움직였으면 문수봉으로 올라 좌측 의상능선으로 걸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툭하면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술먹고, 밥먹고 놀았더니 슬슬 내려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
▼ 승가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상당히 가파르다.
그러나 밧줄도 설치되어 있으니 역시 무난한 구간이다. ▼
▼ 통천문을 되돌아 찍어본다. ▼
▼ 문수봉 직전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
▼ 삼천사 계곡은 몹시 가물었다.
다행히 흐르는 물에서 세수를 하였더니 아주 상쾌해졌다.
계곡 옆 널찍한 바위에 앉아 남은 소주를 모두 마시며 또 한참을 쉰다. ▼
▼ 삼천사도 처음 와본 곳이다. ▼
▼ 큰길로 나오자 버스가 바로 도착하였다.
연신내역으로 이동하여 귀갓길에 오른다.
오늘 하루도 산에서 잘 놀았다.
이야말로 산에서 놀기, 遊山의 진수가 아니겠는가.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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