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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00대명산

부부가 함께 걷는 제주 한라산 성판악-백록담-관음사 산행(2023.9.8)

by 日新우일신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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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다는 핑계로 시간에 쫓기는 한라산에서 맑은 가을 하늘을 즐기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한라산 (漢拏山, 산림청 100대 명산)
2. 위 치 : 제주도 
3. 높 이 : 1,950미터
4. 산행일시 : 2023. 9. 8.(금) 09:20 - 17:20 (8시간, 순수산행시간 7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8.6Km
6. 산행코스 : 성판악→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 갈림길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 정상(백록담) → 용진각 → 삼각봉대피소 → 탐라계곡대피소  구린굴  관음사
7. 동행자 : 마누라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제주도 한라산 소개

- 특징 및 산림청 100대명산 선정 이유 : 남한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 3대 영산의 하나로 산마루에는 분화구인 백록담이 있고 1,800여종의 식물과 울창한 자연림 등 고산식물의 보고이며 국립공원으로 지정(1970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남한의 최고봉으로서 백록담, 탐라계곡, 안덕계곡, 왕관릉, 성판암, 천지연 등이 유명

 

- 한라산은 예로부터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의 많은 이름으로 불려 왔으며, 전설상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에서 한(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뜻하며, 라(拏)는 맞당길 나[相牽引] 혹은 잡을 나[捕]로서, 산이 높으므로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남쪽 하늘에 있는 노인성(老人星)을 볼 수 있었으며, 이 별을 본 사람은 장수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진산이란 보통 도읍의 뒤에 위치하여 그 지방을 편안하게 지켜주는 의미를 가진다. 한라산을 진산이라고 불렀던 까닭은 한반도로 밀려오는 남태평양의 큰 바람을 한라산이 막아주어 한반도의 안녕을 지켜 주기 때문이다.
두무악이란 머리가 없는 산을 의미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한 사냥꾼이 산에서 사냥을 하다가 잘못하여 활끝으로 천제(天帝)의 배꼽을 건드렸는데, 이에 화가 난 천제가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멀리 던져 버렸다고 한다. 이 산정부가 던져진 곳은 지금의 산방산(山房山)이며, 뽑혀서 움푹 팬 곳은 백록담(白鹿潭)이 되었다고 한다.
원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중앙이 제일 높아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고, 사방 주위가 아래로 차차 낮아져 원뿔 모양을 이루기 때문에 붙여졌다. 맑은 날 해남이나 진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면 산 전체가 완만한 원뿔로 보인다.
영주산이란 중국의 『사기(史記)』에서 유래한다. 바다 가운데에 봉래(蓬萊)·방장(方丈)·영주 등 삼신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약초가 있어 신선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진시황(秦始皇)은 서기 전 200년경 역사(力士) 서불(徐市)에게 그 약초를 구해 오도록 명하였다고 한다.
부악이란 산정의 깊고 넓은 분화구가 연못으로 되어 있어 마치 솥[釜]에 물을 담아 놓은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연못은 성록(聖鹿)인 흰 사슴이 물을 마시는 곳이라 하여 백록담이라고 하였다. 『세조실록』에 의하면 1464년(세조 10) 2월에 제주에서 흰 사슴을 헌납하였다[濟州獻白鹿]고 기록되어 있다.
정조 연간에 간행된 읍지에 의하면, 한라산을 등산하는 데는 대정현 쪽으로 험한 산길이 하나 있어서 사람들이 이를 따라 수목 사이를 헤치며 올라가는데, 위에서 소란을 피우면 곧 운무가 사방을 덮어버려 지척을 분간하지 못하였다 한다. 또한, 5월에도 눈이 남아 있어 얼음이 필요하면 산에 올라가서 가죽 부대로 운반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는 것으로 제주 10경 중의 하나이다.
한라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하여 조정에서 해마다 산정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산제(山祭)를 지냈는데, 산제를 지내러 갔던 백성들이 동사하기도 하였다. 이에 1469년(예종 1) 목사 이약동(李約東)은 지금의 산천단(山泉壇)에 산신묘를 세우고 이곳에서 산제를 지내도록 하여 그 석단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의 전역을 지배하며, 동심원상의 등고선을 나타내어 순상화산(楯狀火山)에 속한다. 한라산은 약 360개의 측화산(側火山)과 정상부의 백록담,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柱狀節理: 다각형 기둥모양의 금) 등의 화산지형,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 및 고도에 따른 식생대(植生帶)의 변화 등 남국적(南國的)인 정서를 짙게 풍겨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리하여 1970년에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1563

 

한라산(漢拏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제주도 한라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쌓여 있지만 몇년간 쓸 기회를 찾지 못하여 일부는 올해말로 소멸되게 생겼다. 울며 겨자먹기(?)로 나선 제주도 나들이. 그러나 나는 관광을 싫어하니 또 산행이다.

100대명산 75개를 넘긴 마누라가 정작 한라산을 올라본 적이 없다. 힘든 산행은 싫다는 마누라를 위한다는 핑계로 빡빡한 1박2일 일정을 추진하게 되었다.

 

- 남들은 부부가 제주도 간다면 며칠간의 여유로운 관광을 떠올리련만, 아침 첫 비행기로 가서 한라산을 오르고 다음날 12시 비행기로 돌아오는 일정이니 사뭇 면목이 없긴 하다. 마누라의 지인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어이없어 하는 제주도 여행을 위해 새벽 3시반에 잠을 깼다.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내가 대안을 제시했었다는 것이다. 마라도를 들어갔다가 삼방산이나 오른 후 올레길 7코스를 짧게 걷는, 나름의 관광코스를 준비했지만 집사람이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성판악에 도착하니 9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아시아나 비행기가 기체 점검을 이유로 1시간 이상 연착하는 바람에 자칫 모든 일정이 망가지게 생겼다. ▼

 

 

 신발끈 매고, 화장실 다녀오고, 급하게 빵 한 조각 삼키고 나니 9시20분.. 마음은 초조하다.

진달래밭대피소 제한 시각 12시30분에 맞추려면 3시간의 여유가 있을 뿐이다.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5개월만의 산행에 나서는 마누라가 과연 잘 따라올 수 있을지... ▼

 

 

 하여튼 가보는거다.

서둘러 QR코드를 찍었는데 국공 직원이 불러 세워서 신분증 검사까지 한다. ▼

 

 

 익숙한 한라산의 숲길을 걸어간다.

마누라를 채근할 수는 없어 눈치를 보며 조금씩 속도를 올려야 한다. ▼

 

 

 안내도를 보자면 속밭대피소까지 1시간20분 소요.

얼마나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1차 관문이다. ▼

 

 

 자꾸만 뒤로 처지는 아내를 기다리며 속은 타들어 가고, ▼

 

 

10여분 줄여서 속밭대피소 도착.

몸도 풀리기 전에 몰아 붙였다가 마누라가 나중에 탈진이라도 할까봐 무리하지 않으려 조절한 것 치곤 나름 준수한 랩타임이다. ▼

 

 

 10여년 전에는 인파로 가득했던 산길을 호젓하게 걸어간다.

비행기 연착만 없었더라면 여유만만하게 한라산의 숲을 즐겼을텐데.. 새삼 아시아나항공이 원망스럽다. ▼

 

 

 사라오름 갈림길에 젊은 외국인들 10여명이 모여서 쉬고 있다. ▼

 

 

 등산안내도로 보자면 여기까지 2시간이 소요되는 지점.

계산해 보니 대략 20분 이상을 단축한 셈이다. ▼

 

 

 사라오름 입구를 지나면 서서히 경사도가 높아진다.

마누라는 점점 더 힘겨워 하지만 어느덧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으므로 천천히 가자고 여유를 부린다.▼

 

 

 계속되는 가파른 계단에 서서치 지쳐간다.

다행스러운 점은 오늘 한라산의 날씨가 매우 선선하다는 것이다.

일기예보로는 최저 11도, 최고온도 17라더니 완연한 가을이 느껴진다.▼

 

 

 계단이 끝나면 이제 한라산이 마중을 준비하는 신호이다. ▼

 

 

 드디어 진달래밭대피소 도착.

통금 시간까지는 40분이 남았다. 성판악에서 2시간반이 걸렸으니 선방한 셈이다.

역시 마누라도 산행의 내공(?)이 있어서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었다. ▼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먹던 컵라면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시간 여유가 있으니 느긋하게 자리를 깔고 숨겨온(?) 소주 한 잔으로 배를 채운다. ▼

 

 

한참을 쉰 후 정상 통제 지점을 15분 전에 여유롭게 통과한다. ▼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고도를 높여야 한다. ▼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는 지점에서 오랫동안 집사람을 기다려야 했다.

초반에 서두른데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꽤나 힘들어한다. ▼

 

 

 짙은 남색의 투구꽃이 눈길을 끈다. ▼

 

 

 이런 풍경을 무어라 형용해야 할까.. 그저 가슴이 벅차 오른다.

마누라는 아예 등산화를 벗어들고 멀리서 뒤를 따른다. ▼

 

 

 해발 1,900미터 통과, 고지가 바로 저기다. ▼

 

 

 정상에는 온통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 뿐이다.

대부분 운동화나 경등산화를 신은 가벼운 차림, 한라산은 그저 조금 힘든 관광지가 되어 버린 것 같다. ▼

 

 

 10년만에 만나는 백록담 파노라마 전경. ▼

 

 

 마누라가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10여년 전 수많은 인파 속에서 인증샷을 했던 동봉 표지목은 세월 앞에 무너지고 있다. ▼

 

 

 인증샷에 목숨건(?) 젊은이들이 어찌나 굼뜨게 사진을 찍던지... 줄 밖으로 벗어나서 대충 한 장 찍었다. ▼

 

 

 정상 마감시각이 2시라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흘러 나온다. ▼

 

 

 정상을 벗어나 슬슬 내려가서 점심으로 빵 한 조각을 먹다가 빈정이 상하고 말았다.

뒷쪽 멀리서 누군가가 앉아 있지 말라고, 빨리 내려가라고 크게 소리를 질러서 돌아보니 국공 직원이다.

요즘은 정상에서 2시가 되면 성판악, 관음사 양쪽으로 등산객들을 토끼 몰듯 쫓아 내는 모양인데...

말하는 싸가지가 하도 괘씸하여 큰소리를 내려다가 겨우 참는다.

저들은 매일 하는 지겨운 일에, 그것도 알량한 권한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모처럼 짬내서 비행기 타고 온 방문객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매우 황당하고도 무례한 작태이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막무가내 국공들 때문에 나는 언제부턴가 국립공원 산을 가기 싫게 되었다. ▼

 

 

 이 좋은 풍광에 열받으면 나만 손해이니 그저 이 순간을 즐기며 본격적인 하산 모드에 돌입하였다. ▼

 

 

 마가목 열매가 유난히 자주 눈에 뜨인다. ▼

 

 

 어느덧 용진각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

 

 

 다리 건너 익숙한 샘터에는 오늘도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다. ▼

 

 

 당겨본 왕관릉(1,667m). ▼

 

 

삼각봉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불쾌했던 국공 직원과는 이미 까마득히 멀어졌다.

알고보니 이 지점에 3시반까지만 내려오면 되는 것을 그 친구가 설명도 없이 오버한 것이었다.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관음사 하산로는 참으로 지루하고 지겹게 느껴진다. ▼

 

 원점비 표지를 지나고, ▼

“1982년 2월 5일 특전사 대원들이 대통령(전두환) 경호작전 임무수행을 위해 제주도로 투입되던 중 기상악화로 인해 이들을 태운 수송기가 현 위치(개미목 1,060미터)에 추락하여 탑승 중이던 장병 53명(특전사 47명, 공군 6명)이 장렬히 산화하였습니다. 이에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넋을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항공기 추락 원점에 세운 비석이 원점비입니다. 잠시 방문하시어 이 젊은 영혼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수전 사령부)”

 

 

 계곡화장실 앞 평상에 앉아 달아오른 무릎을 식히며 10여분을 쉬었다. ▼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서, ▼

 

 

 메마른 한천 위 목교를 지나면, ▼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예전에도 그랬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목교를 지나면서부터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집사람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의리겠지만 이제 힘든 구간은 모두 지났으니 잘 내려 오겠거니, 지루한 길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홀로 속도를 높인 것이다. ▼

 

 

 구린굴을 지나고, ▼

 

- http://www.jej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309 

 

'한라산 구린굴' 2만 년 전 형성된 용암동굴로 밝혀져 - 제주인뉴스

한라산에 위치한 구린굴과 평굴이 백록담 분출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약 2만 년 전 형성된 용암동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북서부 지역

www.jejuinnews.co.kr

 

 

 

 참으로 가도가도 끝이 없는 지루한 길이다. ▼

 

 

 드디어 관음사 야영지구가 눈앞에 나타나고, ▼

 

 

 관음사 야영지구 건너편 도롯가에서 담배 하나를 피워 물었다.

새벽 5시반 김포공항 흡연실 이후 12시간만에 입에 문 담배이다. 조만간 다시 금연을 시작하겠지만 오늘같은 날은 계속 참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한참 뒤 녹초가 돼서 내려온 집사람과 시원한 편의점 캔맥주 하나를 나눠 마시고 서귀포의 숙소로 이동하였다. 여러모로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난하게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하며 일찍 뒷풀이를 마치고 단잠에 빠져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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