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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00대명산

홍천 공작산 무더위 고행 알바와 실망스러운 수타계곡(2023.7.1)

by 日新우일신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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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몰려온 날 강원도 홍천 공작산에서 힘들고 운수 사나운 하루를 보내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공작산 (孔雀山, 산림청 100대 명산)
2.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3. 높 이 : 887미터
4. 산행일시 : 2023. 7. 1.(토) 09:50 - 16:35 (5시간4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50분)
5. 산행거리 : 15.5Km
6. 산행코스 : 공작현→ 공작산 → 수리봉 → 임도 갈림길 → 동봉사 → 신봉교 → 수타사산소길 → 수타사 주차장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43명(나홀로)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강원도 홍천군 공작산 소개

- 특징 및 산림청 100대명산 선정 이유 : 울창한 산림과 수타계곡 등 경관이 수려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산의 형세가 마치 한 마리의 공작이 날개를 펼친 듯하다는데서 산 이름이 유래. 보물 제745호인 월인석보 제17권과 18권이 보존되어 있는 수타사(壽陀寺)와 수타사에서 노천리에 이르는 20리계곡인 수타계곡이 특히 유명

 

- 산이 동물 모습을 빼다박으면 영기가 있다고 한다. 영취산, 사자산, 정상부를 봉정이라 불렀던 설악산…. 그래서 자장율사는 이들 기슭에 진신사리를 묻었다. 하지만 진신사리가 다 떨어졌을 때 그런 산이 발견되었다면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공작산이 그 대표적 사례다.
홍천강 양쪽에 벌여있는 화촌면의 동부 전역을 물받이로 삼고있는 군업천을 거슬러가며 보면 산 머리가 영락없이 새 모양이다. 양 날개를 내삼포리와 응봉산 경계까지 펼치고있는. 안공작재 이서(以西)의 산줄기들은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면서 홍천강으로 긴 꼬리를 흔들고있다. 이를 발견한 산 감정사의 안타까운 마음이 손에 잡히는 순간이다.
남쪽 경계를 이루는 수타사계곡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들판을 흐르던 물이 산 속으로 들어가 비경을 연출하는 까닭이다. 누워있긴 하지만 40m 길이의 공작폭포도 있고 보물(745, 746호의 월인석보)이 발견된 유서 깊은 절도 있으니 갖출 건 다 갖췄다. 이 어찌 명산이 아니라 하겠는가? 
(산림청 자료 참조)

 

강원도 홍천군 공작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10년만에 다시 찾은 공작산. 수타사 쪽을 못 가봐서 꼭 한번더 걸어보고 싶었던 곳이다. 마침 가까운 산악회 공지가 떠서 신청했더니 출발 하루 전 만차가 되고 말았다. 옆자리가 비어서 편안히 갈 줄 기대했다가 살짝 김이 새긴 했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는 형편이어서 길을 나섰다.

 

- 오늘 산행은 매우 힘들었다. 최근 신체 컨디션이 썩 좋은 편도 아니지만 역시 더위가 가장 큰 적이었다. 홍천군의 오늘 날씨는 34도의 폭염. 숲속에도 바람이 불지 않으니 산악회원 대부분이 힘들어 한다. 급기야 산행초보 회원 2명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소동까지 벌어진 날이다.

 

- 하도 힘들어서 막판에 약수봉을 생략하고 꾀를 부렸건만 길을 착각하는 바람에 땡볕의 알바까지 겪는다. 기대했던 수타계곡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말만 계곡일 뿐 하천(덕치천)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시원한 알탕도 못하고 DSLR 카메라까지 부서진데다 갤럭시워치까지 고장나는, 전대미문의 홍역을 치른 날.

공작산 산행은 예상치 못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익숙한 공작현에서 산행을 시작.

오늘도 맨 뒤에서 천천히 출발한다. 

 

 

 무난한 숲길이지만 바람이 거의 없어 땀이 줄줄 흐른다. 

 

 

 오르막은 늘 힘에 겨운 법이지만 모두들 발걸음이 느려지고 있다. 

 

 

 내가 속도가 빠른 편도 아닌데 한참 먼저 출발한 일행들을 모두 만났다. 

 

 

 가파른 바위구간도 나타나고. 

 

 

 더워서 힘도 들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해서 잠시 쉬어간다.

김밥 한 줄에 소주를 마시다 컵을 엎질러서 바지가 온통 소주로 젖어 버렸다.

첫번째의 불운(?).. ▼

 

 

 3,40분 휴식후 잠깐 힘을 내면 익숙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공작산 정상을 다녀온 후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공작산 정상에서 바라본 매봉산 방향. 

 

 

 교량 아래로 보이는 물길이 수타사-홍천강으로 이어지는 덕치천인 줄은 이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수타사를 가기 위해 능선길을 걷는다. 

 

 

 오래전 가본 길이지만 기억했던 것보다 훨씬 오르내림이 심하다. 

 

 

 이 부근에서 발을 헛디디며 목에 맸던 카메라가 흙벽에 부딪혀 또깍 부러지고 말았다.

내리막 등로 한가운데 큰돌이 박힌 줄 알고 무심코 밟았더니 돌덩이가 굴러가며 잠시 휘청하는 바람에 DSLR 본체와 렌즈의 마운트 부분이 파손된 것이다.

그리하여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이다.

오늘의 두번째 불운... 

 

 

 가야 할 능선길. 

 

 

 가파른 바위구간에서 여성회원들이 힘겨워 한다. 

 

 

 예전에 내려갔던 공작산휴양림 하산로는 여전히 금줄이 쳐져 있다.

사유지랍시고 멀쩡히 있는 등산로를 막아놓은 것이다. 

 

 

 크고작은 봉우리를 여러개 넘어가며 서서히 지쳐간다.

오르막을 만나면 모두들 한숨을 토해낸다. 

 

 

 수타사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고. 

 

 

 거칠고 불편한 급경사 내리막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밧줄과 발판이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이어서 손발이 꼬이곤 한다.

홍천군의 여러 산을 다녀 봤지만 늘 등산객에게 불친절한 관리상태가 느껴지곤 한다. 

 

 

 전체적으로는 내리막 구간이지만 작은 언덕을 몇번씩 넘어가야 한다. 

 

 

 약수봉 직전 널찍한 임도를 만나 모두들 한숨을 돌리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약수봉을 다시 오를 일이 내키지 않아서 홀로 임도를 따라 가기로 하였다. 

 

 

 약수봉으로 가는 길.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약수봉이었다면 그냥 갔겠지만 지도를 보니 그 너머에 더 높은 봉우리가 숨어 있어서 쓸데없이 힘빼지 말고 알탕이나 여유롭게 즐길 요량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고난의 알바가 기다릴 줄은 미리 예상하지 못하였다.

오늘의 세번째 불운(?)... 

 

 

 임도의 절반쯤은 땡볕이 내리쬐는 포장도로 구간이다. 

 

 

 평범한 여염집같은 동봉사를 지나고, 

 

 

 신봉교에 이르러 완전히 방향감각을 잃고 왔다갔다 헤맨다.

햇빛이 강하여 핸드폰 화면이 보이지 않으니 지도 보기도 어렵고 사진도 엉망으로 찍게 되었다.

나의 가장 큰 착각은 수타사가 저 물길의 상류에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한 탓이다.

아무래도 방향이 이상해서 수타사의 위치가 묘연해져 버렸다.

 

 

 겨우겨우 수타사 방향을 확인하여 예상치 못한 수타사 산소길을 걷게 되었다. 

 

 

 이 물길은 덕치천.

알고보니 수타사는 이 하천의 하류에 있었던 것이다. 

 

 

 더위에 지친 몸으로 보너스 둘레길까지 걸어야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게다가 남은 시간마저 촉박해져 버렸다. 

 

 

 수타사가 가까워져서도 상가지역 가는 길이 헷갈려서 갈팡질팡 헤맨다.

물길이 왼쪽으로 크게 돌면서 막연히 짐작한 지형과는 전혀 맞지 않아서 완전히 혼란에 빠진 것이다. 

 

 

 어찌어찌 수타사까지는 왔지만 버스가 기다리는 상가구역 가는 길이 여전히 헷갈린다. 

 

 

 수타사를 둘러볼 의욕도, 시간도 없어져 버렸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방향을 잡고 상가 구역으로 걸어간다.

알탕은 커녕 식당에서 밥먹을 시간도 촉박해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땀에 절은 옷을 갈아 입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2초간 흐르는 물에 닿은 갤럭시워치가 전원이 나가버렸다.

오늘의 네번째 불운...

 

- 물은 남았지만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어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을 사서 단숨에 들이 마셨다. 온몸이 햇볕에 그을리고 파김치가 되어 버스에 도착하였다. 남은 음식으로 허겁지겁 소주 한 잔을 마시려 했더니 버스 출발시간을 1시간 늦춘다는 산행 리더의 문자가 도착했다. (응급실 간 회원 때문인 건 나중에 알았다.)

아하, 그렇다면... 홀로 식당으로 이동하여 비빔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으로 힘든 하루를 마감하였다.

버스 안에서 속이 메슥거리며 멀미 증상 비슷한 걸 경험한다. 하산후 찬물을 급하게, 한번에 많이 마신 탓이다.

오늘의 다섯번째 불운(?)... 

무더위에 힘들고, 생고생 알바에 수리비 지출까지, 불편하고 썩 재미없는 오늘같은 산행이 매번 이어진다면 정말 못해 먹을 노릇이다. 당분간은 가벼운 계곡산행이나 다녀야겠다고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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