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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성삼재-작은고리봉-만복대-정령치-고리봉-주촌마을(2021.11.13)

by 日新우일신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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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백두대간 성삼재-주촌마을 구간 (만복대)

2. 위 치 :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3. 높 이 : 1,438미터

4. 산행일시 : 2021.11.13.(토) 12:00 - 17:30 (5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4.4Km (알바 1.5km포함)

6. 산행코스 : 성삼재 →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 고리봉 → 고기삼거리 → 주촌마을

7. 동행자 : 산이랑 27명

 

 

- 11월이 되면 아이젠부터 챙기는 것이 기본이다. 만사가 그렇듯이 기본을 소홀히 하면 낭패를 겪는 법이다. 전날 퇴근중에 생각도 했건만 방심하고 아이젠을 빠트리는 바람에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하였다.

눈쌓인 내리막에서 두 번씩이나 나가 떨어졌으니 그저 안 죽고 살아 돌아온 것이 천만다행이다. 지리산 일대는 때이른 폭설로 장관이 펼쳐졌지만 온전히 즐길 수 만은 없었던 고난의 하루가 되었다.

 

- 백두대간하는 산악회를 따라 나선 것은 오랜만이다. 명분은 만복대와 지리산 서북능선이지만 이번 기회에 백두대간 구간을 슬슬 걸어볼까 궁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볼 것도 없는 깜깜한 새벽길 무박 산행과 체력을 과시하는 군대식 극기훈련 문화가 싫어서 그간 백두대간을 멀리 해왔다. 그러나 50구간 이상으로 나누어 당일 코스로 진행한다면 전혀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니..

유유자적 백두대간을 즐기기 위하여 3,4년 전 뜻이 맞는 기업인들과 럭셔리 '백두대간CEO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했던 기억도 있다. 여러 사정으로 당시 프로젝트는 무산됐지만 나의 遊山의 地平(?)을 넓히기 위한 궁리는 틈만 나면 설레발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 경계에 솟은 만복대는 높이가 1,433.4m인 지리산 서부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정령치, 남으로 성삼재 고개가 있다. 만복대는 이름만큼 복스러운 산으로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지리산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로 가을철이면 봉우리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이 곳에서 동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반야봉은 지리산의 웅장함을 실감케 해준다. 1990년대에 산동면에 지리산 온천 랜드가 들어서면서 온천과 연계한 등반지로 찾는 이들이 많다. 봄철 산수유꽃이 필 때면 산동면 위안리의 상위, 하위 등 산수유마을에서 노란 산수유꽃을 감상하고 만복대에 올라도 좋다. 또 가을 억새는 물론이고 겨울 설화도 멋진 곳이 만복대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성삼재를 오른 것도 오랜만이다. 

차가 막혀 예정보다 1시간이 지체되었다. ▼

 

 

▼ 노고단도 당겨보고. ▼

 

 

▼ 반야봉이 하얗게 변한 머리를 내밀고 있다. ▼

 

 

▼ 당겨본 반야봉 일대는 완전한 설경으로 단장하였다. ▼

 

 

▼ 도로 옆 산길로 서둘러 들어선다. ▼

 

 

▼ 아무래도 눈길이 걱정이다.

아이젠을 챙기지 않은 건방을 자책할 뿐이다.

사실 1주만에 단풍놀이에서 눈꽃산행으로 급변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 ▼

 

 

▼ 지리산 서북능선에서는 역시 반야봉이 주인공이다. ▼

 

 

▼ 오른쪽 노고단으로부터 반야봉까지의 지리산 파노라마. ▼

 

 

▼ 흐르던 구름들이 자꾸만 반야봉에 걸려서 멈춰 선다. ▼

 

 

▼ 고리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성삼재 뒤가 종석대인가 보다. ▼

 

 

▼ 구례 방향은 역광 속에 묻혀 있다. ▼

 

 

▼ 만복대까지의 장쾌한 풍경. ▼

 

 

▼ 고리봉에서 휘둘러본 파노라마 전경. ▼

 

 

▼ 밀가루처럼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구름과 희롱하고 있는 반야봉이 자꾸만 시선을 끈다. ▼

 

 

▼ 때이른 눈꽃 세상이 절경을 이룬 모습이다. ▼

 

 

▼ 드디어 내리막 시작.

아이젠은 커녕 스틱도 없으니 모골이 송연한 하산길이다. ▼

 

 

▼ 저 비탈길을 내려오다 결국 크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진흙탕에서 된통 미끄러져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엉덩이가 흠뻑 젖은 것이다.

아, 처음 느껴보는 이 찜찜함이여~~ ▼

 

 

▼ 뒤따르던 매란국죽님이 손수건을 내주셔서 대충 닦아 봤지만 워낙 진흙탕이어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저 체온으로 말리는 수 밖에... ▼

 

 

▼ 내리막만 만나면 바짝 긴장한다.

하필 북진 방향이어서 내리막길은 모두 눈이 녹지 않는 북사면에 있는 셈이다. ▼

 

 

▼ 뭔가 음식을 먹긴 해야 하는데 도대체 앉을 곳이 없다.

기가 막힌 전망대가 나왔지만 온통 눈에 젖었으니... ▼

 

 

▼ 돌아본 지나온 길. ▼

 

 

▼ 만복대가 제법 가까워졌다. ▼

 

 

▼ 다시 돌아본 지나온 길. ▼

 

 

▼ 결국 앉을 곳을 찾지 못해서 반야봉을 바라보며 선 채로 맥주 한 캔과 빵을 먹어야 했다. ▼

 

 

▼ 만복대가 가까워지며 고도가 높아지자 완연한 겨울산의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

 

 

▼ 만복대 직전에서 휘둘러본 파노라마 전경. ▼

 

 

▼ 만복대 정상 부근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좀 뻥을 치자면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것이다. ▼

 

 

▼ 강천산에서 단풍놀이 소풍을 즐긴 것이 불과 지난주였는데,

일주일만에 이렇게 정색(?)을 한 눈꽃 세상을 만나게 될 줄이야... ▼

 

 

▼ 지나온 능선길이 역광 속으로 스러지고 있다. ▼

 

 

▼ 가야 할 길.

아이구야, 저 삭막한 내리막 빙판을 또 어떻게 지나야 하누~~ ▼

 

 

▼ 만복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모두 북사면이어서 눈이 잔뜩 쌓여있다. ▼

 

 

▼ 돌아본 만복대.

조심조심 내려왔지만 결국 또 한번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이 얼얼하다. ▼

 

 

▼ 벌써부터 고리봉 이후의 가파른 하산길이 또 걱정되기 시작한다. ▼

 

 

▼ 가야 할 길.

잠시후 저 뾰족한 고리봉에서 왼쪽으로 흘러내리는 급경사면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

 

 

▼ 지나온 길.

만복대를 내려오며 꽤나 애를 먹었다. ▼

 

 

▼ 잠시후 내려서야 할 고기리 일대를 당겨보고. ▼

 

 

▼ 정령치까지 내려서는 길이 꽤나 멀게 느껴진다.

본래 이 능선길은 철쭉 피는 계절에 바래봉까지 길게 걸어보고 싶었던 구간이다. ▼

 

 

▼ 정령치로 내려서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천왕봉이 어디쯤인지 짐작도 되지 않고,

그저 계단에 앉아 소주 한 컵과 만두로 주린 배부터 채워야 했다.

정령치휴게소까지 차량 출입이 통제되어 매점도 문을 열지 않았다. ▼

 

 

▼ 마지막 큰고리봉을 향해 예정대로 진격할 것이냐??!!. ▼

 

 

▼ 산악회 일행들이 여기서 더이상의 위험한 눈길 산행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하산해야 할지를 두고 토론을 벌인다. 나 역시 고리봉 이후가 대단히(?) 걱정되는 바, 그냥 포기하고도 싶지만 처음 따라온 산악회이니 그저 처분만을 기다린다. ▼

 

 

▼ 의지의 한국인들이여~
대부분 아이젠이 없지만 결국은 Go Go!!. ▼

 

 

▼ 만복대도 먹구름 속에 머리를 감추고 있다. ▼

 

 

▼ 결국 마지막 고리봉에 올라섰다.

본래라면 세걸산, 바래봉 방향도 구경하고 지리산 주능선을 눈으로 더듬으며 조망을 즐겨야겠지만 오늘은 눈길 내려갈 일이 아득하여 아무 정신이 없다. ▼

 

 

▼ 예상대로 엄청난 눈길 내리막이다.

자칫 누군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 낭패일 것인데.. ▼

 

 

▼ 아찔한 순간들이 지나간다.

좌우 나무를 의지하여 내려오면 되지만 가끔씩 아무 잡을 것도 없는 지점에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 ▼

 

 

▼ 벌벌거리며 내려오느라 정작 위험한 지점에서는 사진도 못 찍었다. ▼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눈이 사라져 버렸다.

고도가 낮아지며 눈이 모두 녹아버린 것이다. 아니, 애초에 눈이 쌓이지도 않았을테지.. ▼

 

 

▼ 그리하여 룰루랄라 신나는 숲길을 길게 걸어간다. ▼

 

 

▼ 고기삼거리에 내려선 후에는 도로를 한참 걸어야 한다. ▼

 

 

▼ 이 길이 엄연한 백두대간 구간이다. ▼

 

 

▼ 삼거리에서 앞선 이들을 무심코 따라가는 바람에 왕복 1.5km를 추가로 걷는다.

백두대간 다음 코스를 미리 걸어본 셈이다. ▼

 

 

▼ 포장도로를 길게 걸으며 왔던 길 되돌아가기까지 하니 발바닥마저 아파온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해물라면을 안주삼아 허겁지겁 남은 소주를 마시고 편안한 귀갓길에 올랐다.

아이젠 없는 눈길에서 헤매는 바람에 몸은 피곤하였지만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인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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